감독 : 강우석
주연 : 박중훈, 김보성, 지수원, 김예린, 조형기
* 해설
배우 지명도에 의존하는 국내 영화계에 유일하게 감독의 이름만으로 관객을 흥분시키게 하는 감독 강우석. 우리나라의 최고 흥행 감독인 그의 경력은 그야말로 호화롭다. 88년 [달콤한 신부들]로 데뷔한 강우석 감독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흥행 감독 대열에 합류했다. 93년 한국영화 사상 2위인 관객동원 75만이라는 흥행 대성공작 [투캅스], [미스터 맘마], [마누라 죽이기] 등 쟁쟁한 대표작이 있다.
그의 주특기는 코미디. 한때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에서 정치영화로,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에서 최루성 드라마에도 도전했으나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실패, 역시 그는 코미디가 어울림을 재확인시켰다. 최근엔 시네마 서비스라는 영화사를 설립,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를 제작하기도 했다.
강우석 감독과 호흡이 잘 맞는 배우 박중훈. 그가 강우석 감독과 손잡은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는 모두 홈런을 기록했고, 그렇기에 [투캅스 2]의 흥행을 의심하는 영화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투캅스 2]는 쾌속 매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에서 이미연의 상대역으로 데뷔한 김보성. 그는 7년 만에 주연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투캅스 2]를 통해 시원한 액션을 선보였다. 전편의 수훈녀 지수원에 이어 캅스걸로 등장한 김예린의 섹시한 모습도 이 영화의 볼거리이다.
* 줄거리
경찰 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조형사의 밑에서 어느덧 세파에 물든 고참이 된 강형사(박중훈). 그가 만난 새로운 파트너는 역시 경찰 대학 수석 졸업생인 이형사(김보성)이다. 그러나 강형사의 부정을 목격한 이 신참내기는 선배를 고소하겠다고 고지식하게 위협한다.
강형사는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별의별 꾀를 다 생각해내지만 소용없는 일. 만만치 않은 상습범을 이형사에게 붙이지만 어느새 그 상습범은 고분고분해지고 깡패 소굴에 들여 보내는 작전을 쓰지만 오히려 맨주먹으로 그들을 모두 체포한다. 미인계를 위해 업소의 사장이 추천한 최고의 상품이라는 미라(김예린)를 이형사에게 붙이지만 미라는 밤새도록 시달리다 전치 4주로 입원한다. 이제는 옛날처럼 공짜밥을 먹고 수입을 올리지도 못하는 강형사는 아내 수원(지수원)에게 돈 때문에 매일 시달린다.
그러던중 경찰총장과 내무장관 집이 털리는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강형사는 거리의 깡패들을 풀어 범인을 잡는다. 그러나 강형사는 어렵게 이형사의 눈을 피해 한개당 3천만원 상당의 다이아 20개를 챙기지만 이 역시 이형사에게 들키고 만다. 이형사는 강형사를 고발하는 대신 5년간 미해결된 사건을 함께 해결하자고 제의하고 강형사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 제의를 수락한다.
공포와 곤욕 그리고 이형사의 감시속에 깡패들을 찾아다니는 강형사. 드디어 강형사에게도 기회가 온다. 불의를 못참고 주먹을 쓰는 이형사. 그런데 그가 하필 대기업의 자제라니. 이형사는 감옥에 들어갈 위기에 처하고 강형사는 마지막 의리가 발동하여 대기업 자제의 비리를 캐고 이형사의 고소를 취하시킨다. 그리고 사직서를 낸다.
그러나 사직서를 들고 다시 찾아온 이형사는 강형사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 돈봉투 사업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형사는 정부에서도 포기했다는 깡패두목 노두삼을 잡으러가자며 반강제로 강형사를 끌고 놈들의 소굴로 가고, 둘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노두삼을 체포에 성공한다.
이일로 인해 강형사는 반장으로 승진하고 이형사는 새로운 파트너 마형사(조형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짭짤한 수입잡을 생각뿐인 마형사. 이를 보다못해 이형사는 주먹을 날리고 이형사를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마형사에게 강반장 역시 주먹을 날린다.
* 감상평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이것이 강우석 감독의 철학이다. 이 철학이 잘 담긴 영화가 바로 [투캅스] 시리즈이다. 경찰의 필연적 부패라는 사회적 문제를 배꼽잡는 코미디로 변형시킨 김성홍의 원작과 강우석의 연출력은 그야말로 기가 차다.
1편에 이은 2편에서는 연기파 안성기가 빠진 자리에 신성 김보성의 화끈한 액션이 가미되었고 박중훈의 코믹연기는 역시라는 찬사를 받아냈다. 전편에 비해 사회에 대한 풍자는 덜해졌지만 관객이 원하는 바를 아는 강우석 감독의 역량은 높이 살만하다.
1996년 6월 7일
MOVIE
2012년 오늘의 이야기
제가 중학교 3학년때 당시 절친이었던 친구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바로 강우석 감독의 데뷔작인 [달콤한 신부들]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극장에 가는 것을 즐겼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특별하게 관심이 없던 제가 영화광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제 영화광 인생과 강우석 감독의 데뷔가 맞물려서인지 그 이후로 강우석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제게 특별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도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였고,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는 [투캅스]였습니다. 한동안 제게 최고의 감독은 강우석 감독이었습니다. 그가 시네마 서비스를 창립하고 감독보다는 제작자에 더 올인하며 그에 대한 제 믿음은 시들해지긴 했지만...
[투캅스 2]는 꽤 기대했던 영화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가 [투캅스]였으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요. 하지만 [투캅스 2]의 별점이 네 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제게 [투캅스 2]는 그냥 웃고 잊을만한 오락영화에 불과했습니다. 안성기의 빈자리게 크게 느껴진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98년에 개봉한 [투캅스3]보다는 나았습니다. 김보성과 권민중이 주연을 맡고 김상진 감독이 연출한 [투캅스 3]는 제겐 정말 끔찍했습니다. 역시 박중훈의 빈자리가 느껴졌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결국 [투캅스] 시리즈는 안성기와 박중훈이 최고의 조합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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