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공룡 선생

쭈니-1 2012. 8. 2. 10:35

 

 

1993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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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살모사 선생이 담임으로 있는 3학년 3반. 정치 경제를 가르치는 공룡 선생이 임시 담임을 맡는다. 그는 '우리는 서로 믿자, 그러면 이겨낼 수 밖에 없다!'라고 외치며 수업 시간에 비발디나 비틀즈의 음악을 들려주는가 하면 학교장의 허락도 없이 일요일에 동해 바다로 여행을 감행하기도 한다. 또 개교기념일엔 학생들에게 진학하고픈 대학이나 직업을 견학하게 하는 등 파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고3 방과후 자율 학습을 진짜 자율에 맡기자고 주장, 결국 3반을 전교 꼴찌반으로 만들지만 학생들은 그를 믿고 따르게 된다.

동료 선생들은 고3 학생들을 그렇게 다루면 안된다며 공룡 선생의 수업 방식을 반대하지만 말도 없고 외톨이로 지내던 3반 학생이 공룡 선생의 수업 방식 덕분에 전국 퀴즈 대회에 나가 1등을 차지하자 선생들도 공룡 선생의 수업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살모사 선생의 퇴원으로 공룡 선생은 3반 학생들의 눈물 속에 담임을 그만두게 되고 그를 이해못했던 3반 반장은 공룡 선생을 찾아와 파격적인 여름방학 계획을 알려준다. 

결국 학교장의 허락으로 3반은 외딴 시골로가 군대식 교육을 받으며 엄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수업 방식이 너무 힘들어 반항하는 학생들도 있었으나 결국 공룡 선생을 따르게 되는데...

이규형 감독과 이경영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청소년 영화. 매우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으나 이미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를 비롯 비슷한 청소년물이 너무 많이 소개되어 신선감은 매우 떨어졌다.  

 

 


 

2012년 오늘의 이야기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는 청소년 영화가 유행을 했었습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의 흥행 성공 이후 강우석 감독은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열 아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 노래] 등 청소년 드라마 연출에 매진했고, 하희라 주연의 [있잖아요 비밀이예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등 엇비슷한 청소년 드라마가 연달아 등장했었습니다.

[공룡선생]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의 흥행 성공과 더불어 이규형 감독은 [난 깜짝 놀랄 짓을 할거야] 등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와 비슷한 분위기의 청춘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청소년 영화의 유행에 맞춰 이규형 감독의 스타일과 청소년 드라마가 만나 [공룡 선생]을 탄생시킨 것이죠.

제가 이규형 감독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룡 선생]은 그런대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 리뷰의 말미처럼 신선감은 매우 떨어졌지만... 사실 이규형 감독의 영화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를 제외하고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영화는 별로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