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도둑들]... 관객의 마음을 훔치다.

쭈니-1 2012. 7. 30. 14:05

 

 

2012년 30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7월 27일 ~ 7월 29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 스크린수  상영
관객수  횟수 
1 도둑들 2012-07-25 2,004,232 2,866,872 1,073 15,518
2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891,058 4,256,326 807 10,056
3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2012-07-25 359,140 470,780 501 4,756
4 무서운 이야기 2012-07-25 91,894 141,075 274 2,742
5 연가시 2012-07-05 75,902 4,411,353 261 2,085
6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 2012-07-19 72,203 329,884 211 1,194
7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기적의 섬 애니멀 어드벤처 2012-07-25 45,187 58,340 180 1,011
8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9,572 4,840,660 45 260
9 미드나잇 인 파리 2012-07-05 8,145 293,982 38 165
10 서태지 8집: 398일의 기록 2012-07-27 5,326 5,326 1 22

 

 

[도둑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한판승을 거두다.

 

올해 여름 극장가는 참 미묘하게 돌아갑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선제 공격을 날리면 한국 블록버스터가 반격하며 한 주씩 치고 받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개봉했을 때만해도 올해 여름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곧바로 [연가시]가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기록적인 흥행을 벌이며 다시 한국 영화계에 암운이 끼더니 이번엔 [도둑들]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흥행으로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도둑들]의 개봉 첫 주 흥행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29주차에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 첫 주에 199만명을 동원하며 저를 깜짝 놀라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도둑들]은 이보다 더합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조차 넘어서지 못했던 200만의 벽을 [도둑들]은 아슬아슬하게 넘어섰습니다. 어느 인터넷 기사를 보니 [도둑들]의 이 기록은 국내 박스오피스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라고 합니다.

개봉 5일만에 280만 돌파는 지난 2007년 [디 워]가 기록한 주말 스코어 기록도 뛰어 넘었은 신기록이라고 합니다. [디 워]는 개봉 5일 동안 276만명을 동원했다고 하네요. 암튼 [도둑들]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대부분의 영화들이 400만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흥행력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까요. 그래도 2009년 [해운대]와 [아바타] 이후 명맥이 끊어진 천만 관객을 [도둑들]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참패.

 

이건 뭐... 참패라고 할만합니다. 분명 [도둑들]이 그리 만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기세가 워낙 좋아서 비등하게 흥행 전쟁을 펼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둑들]이 개봉하자마자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인자의 자리로 물러섰습니다.

개봉관수와 상영횟수가 [도둑들]에 밀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주말 관객수가 [도둑들]과 비교해서 반토막도 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서는 더욱 암담한 현실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상영관을 [도둑들]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양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번 주에 새로운 영화들이 개봉하면 [도둑들]의 상영관은 변함이 없거나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상영관이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에게 옮겨갈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결국 [도둑들]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로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어벤져스]를 넘어 2012년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초반 기세만 본다면 [어벤져스]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도둑들]의 벽을 넘지 못했네요. 이거 [연가시]의 벽을 넘지 못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어린이 애니메이션은 역시 할리우드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한 영화는 [아이스 에이지 4 : 대륙 이동설]입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이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그래도 주말 동안 꾸준히 가족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36만명이라는 값진 기록을 일구어냈습니다.

[아이스 에이지 4 : 대륙 이동설]외에도 본격적으로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많이 눈에 띄는 군요. [명탐정 코난 : 11번째 스트라이커]는 주말동안 7만명을 동원하며 6위,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와 기적의 섬 애니멀 어드벤쳐]는 4만명의 관객으로 7위입니다.

한편 저예산 우리 애니메이션인 [파닥 파닥]은 3천명을 동원하며 1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성인을 위한 리얼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가족 관객을 끌어내기엔 조금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급속도로 힘이 빠진 영화들

 

여름 시즌을 겨냥한 우리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는 9만명을 동원하며 4위에 그쳤습니다. 워낙 지난 주말 극장가가 [도둑들]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집중된 탓도 있긴 하지만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 [두 개의 문]에 이어 [무서운 이야기]까지 실망스러운 흥행 성적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공포 영화의 제작이 급속도로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물리치고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연가시]는 [도둑들]의 개봉과 함께 급속도로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도둑들] 개봉 전까지만 해도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충분히 앞지를 것처럼 보였으나 역시나 관객층이 겹치는 [도둑들]의 개봉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지금 현재 추세로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보다는 458만명을 동원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넘어서는 것이 급선무인 듯이 보입니다.

개봉 초반에는 [어벤져스]를 정조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지난 주말 5천명이라는 처참한 관객을 동원하며 누족 관객 484만명 돌파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로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5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미드나잇 인 파리]가 꾸준히 하위권에 머물며 9위. [서태지 8집 : 398일의 기록]은 서태지의 팬의 위력을 발휘하며 10위에 올랐습니다.

 

 

 

 

 

한 주 쉬어 가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개봉하여 선방을 날리고, 1주 후에는 [연가시]가 개봉하여 뒤집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1주일은 흥행 기대작 없이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그 다음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하여 다시 선방을 날리고, 1주 후에는 [도둑들]이 개봉하여 또 다시 뒤집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가 바로 이번 주입니다. 역시나 흥행 기대작이 없네요. 올해 여름은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딱딱 맞춰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은 풍성합니다. 톰 크루즈가 락의 전설로 등장하는 뮤지컬 영화 [락 오브 에이지]와 채닝 테이텀, 알렉스 페티퍼, 매튜 맥커너히 등 할리우드 훈남들이 남성 스트리퍼로 등장하는 [매직 아이크] 등 더운 한 여름 밤을 시원하게 해줄 영화들이 개봉 대기 중입니다.

하지만 이들 영화들이 [도둑들]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넘어서는 것은 무리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도둑들]의 독주 속에 그 뒤를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뒤따르고, 새롭게 개봉하는 신작들이 옹기종기 중, 하위권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주는? 올 여름의 흥행 공식대로라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선방을 날릴 차례죠? 하지만 개봉 대기작 리스트를 보니 [나는 왕이로소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한국 영화 흥행 기대작만 즐비하네요.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7월 29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어벤져스 2012-04-26 7,062,081 미국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40,658 미국
3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83,598 한국
4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88,439 한국
5 연가시 2012-07-05 4,411,353 한국
6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4,256,325 미국,영국
7 건축학개론 2012-03-22 4,106,635 한국
8 댄싱퀸 2012-01-18 4,010,624 한국
9 부러진 화살 2012-01-18 3,416,698 한국
10 맨 인 블랙 3 2012-05-24 3,373,556 미국

 

 

이번 주의 2012년 박스오피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새롭게 6위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500만 문턱에서 멈춰있고, [연가시] 또한 금새라도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넘어설 것처럼 보이더니 아직 [내 아내의 모든 것]조차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면 400만이라는 수치가 불랙홀처럼 보입니다. [어벤져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흥행작들이 400만을 넘어서지 못하고 500만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또한 비슷한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현재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400만을 넘어 5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몇 주전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그러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흥행 기대작들이 개봉하지 않는 이번 주에 어떠한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400만 블랙홀에 빠질지, 아니면 400만 블랙홀에서 빠져나와 500만의 벽을 넘어설지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도둑들]은 386만명으로 11위입니다. 이 영화 역시 [연가시]처럼 400만 블랙홀에 빠질지, 아니면 블랙홀을 무사히 넘길지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