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연가시]... 2주연속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무찌르다.

쭈니-1 2012. 7. 16. 16:13

 

 

2012년 28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7월 13일 ~ 7월 15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 스크린수  상영
관객수  횟수 
1 연가시 2012-07-05 1,151,310 3,229,597 734 12,034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681,321 4,397,894 652 8,899
3 두 개의 달 2012-07-12 205,753 239,401 347 5,714
4 나는 공무원이다 2012-07-12 128,079 157,488 279 4,397
5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2012-07-05 109,123 248,042 248 1,548
6 리미트리스 2012-07-12 61,072 76,706 159 1,456
7 미드나잇 인 파리 2012-07-05 60,241 197,117 146 1,061
8 마다가스카3 : 이번엔 서커스다! 2012-06-06 54,243 1,606,673 163 800
9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2012-07-12 23,060 31,743 149 1,113
10 스트리트 댄스 2: 라틴배틀 2012-07-12 20,978 26,282 133 1,166

 

 

여름 극장가를 휘어 잡은 [연가시]의 위력

 

사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되면서 한국영화계의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했습니다. 이미 4월에 개봉한 [배틀쉽]이 한국영화의 기세를 눌러 버렸고, 곧이어 [어벤져스]가 한국 극장가를 초토화시켰으며, [맨 인 블랙 3]가 [어벤져스]의 바통을 이어 받아 초여름 극장가를 장악했습니다.

[후궁 : 제왕의 첩]이 의외의 흥행 성공을 거두며 잠시 박스오피스 왕좌 자리를 되찾아오기도 했지만 여름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미쓰 GO]와 [아부의 왕]이 실망스러운 박스오피스 데뷔를 하며 한국영화계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결국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2012년 최고의 오프닝으로 극장가를 가볍게 장악하는 결과가 초래하자 한국 영화계는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왜냐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시작에 불과했고, 몇 주후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라는 더 큰 태풍이 몰아 닥칠테니까요.

여름 극장가를 노리던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서둘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돌풍이 잠잠해질 8월로 개봉 시기를 조절했습니다. 이제 7월 극장가의 희망은 당당하게 이 두 영화에 맞서겠다고 선언한 [도둑들]과 독특한 소재의 재난 영화 [연가시] 뿐이었습니다.

[도둑들]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처음부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흥행 게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흥행 배우 대신 연기파 배우로 채운 [연가시]의 경우는 흥행이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개봉 첫 주에 적은 스크린과 적은 상영횟수로 아슬아슬하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앞지른 [연가시]는 2주차에는 스크린을 늘리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넉넉하게 앞질렀습니다.

[연가시]는 개봉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건 2012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보다 훨씬 좋은 기록입니다.(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2주차 성적은 248만명이었습니다.) 과연 [연가시]는 이번 주말에 개봉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의 대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조금 힘이 겨워 보이지만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습니다. [연가시]가 힘이 빠질 때쯤이면 [도둑들]이 출격 준비를 할테니까요. 이번 썸머시즌도 우리나라의 극장가는 할리우드의 놀이터로 전락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쉽게 힘이 빠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개봉 첫 주에 142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2012년 최고 흥행작인 [어벤져스]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이 영화의 흥행 파괴력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벤져스]가 개봉 2주 만에 2012년 흥행 순위 2위를 차지했고, 700만명이 넘는 관객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 개봉 첫 주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보다 더 큰 태풍을 몰고 올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봉 2주차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연가시]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넉넉하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처럼 보였는데, 그 기세가 무너진 것이죠.

물론 [연가시]의 힘이 컸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흥행 파괴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개봉 첫 주 성적만으로 [어벤져스]와 비교가 되곤 했는데, 개봉 3주차가 되니 [어벤져스]와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어벤져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개봉 1주 관객수  1,342,580  1,421,161
 개봉 2주 관객수  1,430,592  1,060,816
 개봉 3주 관객수  995,128  681,321
 누계  5,447,699  4,397,894

 

개봉 3주차 누계에서 관객수 100만 이상의 차이가 있고, 개봉 2주만에 [연가시]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며 상영관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개봉합니다. 아무래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누적 관객 500만 돌파에 만족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포영화와 코미디의 대결에서 공포영화의 승리

 

[연가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1,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3위 이하의 영화들은 마치 다른 세계의 영화처럼 1, 2위와의 간격이 차이가 큽니다. 그러한 와중에서 7월 12일에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이 TOP10 안에 골고루 자리를 잡고 있네요.

일단 한국 공포영화 [두 개의 달]이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는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두 개의 달]이 기록한 20만명의 기록은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가 개봉 첫 주에 기록한 29만명의 관객에도 못미칩니다.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의 최종 관객수가 86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개의 달]의 누적 관객수는 50만명 조금 넘는 수준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4위를 기록한 영화는 [나는 공무원이다]입니다. 조연 배우 윤제문을 주연으로 내세운 코미디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는 12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올해 여름은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들이 유독 힘을 못쓰네요. 한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항마로 코미디 영화들이 전면에 나섰었는데, 그것도 이젠 옛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5위는 일본의 가족 애니메이션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에 10만3천명, 2주차 주말에는 오히려 10만9천명으로 관객수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누적 관객수가 고작 24만8천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수치는 주말에만 관객을 끌어 모을 뿐, 주중에는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 것입니다. 주말 6일간의 기록이 21만2천명인데 반에 주중 5일간의 기록은 3만5천명에 불과합니다. 주중에만 조금 더 힘을 내면 인상적인 흥행을 기록할텐데... 아쉽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가 너무 크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올해 썸머시즌 극장가도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가 너무 큽니다. 1, 2위를 차지한 [연가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남부럽지 않은 흥행 성적을 올리는 와중에 나머지 순위의 영화들은 민망한 성적으로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미국에서 개봉한지 한 참후에야 뒤늦게 개봉한 [리미트리스]가 6위, 우디 알렌 감독의 로맨틱한 파리의 시간 여행 [미드나잇 인 파리]가 7위, 비록 가족 관객의 왕좌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에게 넘겨줬지만 그래도 꾸준히 TOP 10에 자리잡고 있는 [마다가스카 3 : 이번엔 서커스다!]가 8위입니다.

7월 12일에 함께 개봉한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과 [스트리트 댄스 2 : 라틴배틀]이 나란히 2만도 채 되지 않는 성적으로 9,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며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TOP10에 올라있던 [내 아내의 모든 것]과 [후궁 : 제왕의 첩]은 11위와 13위로 밀려나고 말았네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흥행 파괴력은 얼마 정도인가?

 

이미 [어벤져스]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한바탕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올해는 할리우드의 코믹스 영웅들의 파워가 꽤 강한 편인데, 이제 남은 것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뿐입니다.

전작인 [다크 나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 기록을 세웠고, 우리나라에서도 400만명이 넘는 흥행 대박을 터트렸었습니다. 이는 [어벤져스]와 [스파이더맨 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이은 코믹스 영웅 중에서는 흥행 4위의 기록입니다. 코믹스 영웅물이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환호를 받는 영화가 아님을 감안한다면 2008년에 기록한 [다크 나이트]의 기록은 분명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을 앞둔 국내 영화계는 바짝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흥행 파워가 [어벤져스]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정도니까요.

일단 이번주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때문인지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다른 영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단, 박진영 주연의 코미디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가 다크호스인데, 최근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죽을 쑤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5백만불의 사나이]의 앞 날도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거미 인간이 기록한 2012년 개봉 첫 주 흥행 기록을...

박쥐 영웅은 바뀌놓을 수 있을까?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7월 15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어벤져스 2012-04-26 7,061,050 미국
2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83,598 한국
3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68,750 한국
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397,894 미국
5 건축학개론 2012-03-22 4,106,633 한국
6 댄싱퀸 2012-01-18 4,010,624 한국
7 부러진 화살 2012-01-18 3,416,698 한국
8 맨 인 블랙 3 2012-05-24 3,373,556 미국
9 연가시 2012-07-05 3,229,597 한국
10 후궁 : 제왕의 첩 2012-06-06 2,616,305 한국

 

극장가의 대목인 썸머시즌이 되면서 2012년 박스오피스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물론 [어벤져스]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여전히 1, 2위를 지키고 있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이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턱 밑까지 쫓아왔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누적 관객이 최소한 500만을 넘길 것으로 보여 지금의 4위에 만족하지 않고 2위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역시 [연가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개봉 2주 만에 300만을 훌쩍 넘긴 [연가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폭풍만 잘 넘긴다면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자리를 위협할 새로운 강자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등 본격적인 썸머시즌 영화들이 개봉하고나면 박스오피스 TOP10은 바람잘 날이 없겠죠. 저는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