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빈센트 워드
주연 : 제이슨 스코트 리, 안느 빠릴로
* 해설
우리나라 극장 개봉시 별 주목을 받지 못한 [내 마음의 지도]. 그러나 이 영화는 45회 깐느 영화제 특별 초청작이며 6회 동경 영화제에서 예술 대상을 수상하며 호평 받은 영화이다.
[드래곤]과 [라파누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제이슨 스코트 리와 [니키타]로 국내에서 다수의 팬을 확보한 프랑스 배우 안느 빠릴로가 주연을 맡았다.
* 줄거리
북극의 에스키모 아빅(제이슨 스코트 리)은 어린 시절 지도 작성의 임무를 띠고 비행기로 설원에 날아온 공군 장교 월터와 만나게 된다. 월터는 폐병에 걸린 아빅을 서방 세계의 의료원에 데려온다. 그곳에서 폐병을 치료받던 아빅은 혼혈아 알버틴(안느 빠릴로)을 만나게 된다. 둘은 에스키모와 혼혈아라는 세상의 천대 속에서 사랑을 하게 되지만 의료원에서는 아빅의 폐병이 알버틴에게 옮을 것을 걱정하여 둘을 떼오 놓는다.
병이 나은 아빅은 전쟁중 특수임무를 띈 월터와 다시 재회하고 아빅은 월터에게 알버틴을 찾아줄 것을 부탁한다. 결국 유일한 가족이던 항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아빅은 영국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전쟁에 참가, 폭탄 투여병이 된다. 그리고 사진 판독일을 하던 알버틴과 운명적 재회를 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월터와 결혼한 상태였다. 알버틴은 아빅을 사랑하지만 백인이 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월터도 포기하지 않는다. 아빅과 동료들의 30회 비행이 끝나는 날 아빅과 알버틴은 사랑을 나눈다. 지상 150m위 기구에서 나눈 뜨거운 사랑. 그러나 알버틴의 외도를 눈치챈 월터의 계략으로 인해 아빅과 동료들은 또다른 비행 명령을 받게 된다.
그 비행에서 아빅의 실수로 그의 동료들은 모두 죽고 아빅은 겨우 살아남아 전쟁의 참상을 맛보게 된다. 결국 아빅은 알버틴을 포기하고 북극으로 돌아온다. 북극으로 돌아온 후 삶을 포기한채 술로 의존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아빅에게 어느날 알버틴으로부터 편지가 온다. 자신의 딸이 북극으로 아빅을 찾으로 갈 것이라는...
그리고 아빅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딸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아빅을 자신의 결혼식에 참가해줄 것을 부탁한다. '어머니는 아직 아버지를 사랑한다.'라는 말과 함께. 아빅은 망설인 끝에 영국으로 가려하지만 가는 도중 그만 사고로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알버틴과 만나는 환상과 함께 점차 물에 가라앉는다.
* 감상평
소외된 민족인 에스키모와 혼혈아의 가슴 아픈 30년 간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 먼저 잘 짜여진 각본이 돋보인다.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이 필연적이게끔 짜여진 각본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주연 배우들의 열연역시 이 영화의 플러스 요인. 특히 동양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출연작에 제한이 있는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스코트 리의 낭만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지상 150m 기구위에서의 사랑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
그러나 매우 거친 화면이 눈에 거슬린다. 사랑 영화라면 내용 만큼이나 영상미를 중요시 여기는 국내 관객에게는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북극의 거친 자연과 1차 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혼혈아인 여주인공의 강한 성격이 결국 거친 화면을 만들어 냈지만 우리 관객들은 그것을 이해할 정도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
1996년 5월 20일
VIDEO
2012년 오늘의 이야기
15년 전에 본 영화이지만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남아 있지 않네요. 아마도 깐느 영화제 특별 초청작이라는 포스터 문구에 혹해서 본 영화인 듯합니다. 당시엔 영화광이라면 깐느 영화제 출품 영화는 꼭 챙겨 봐야 한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너무 장르 편식을 하는 요즘보다 15년 전이 더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영화광은 이래야 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선입견이 오히려 제게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줬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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