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스 훼든
주연 :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무엘 L. 잭슨, 제레미 레너,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톤
개봉 : 2012년 4월 26일
관람 : 2012년 4월 26일
등급 : 12세 관람가
이건 꿈의 프로젝트이다.
초등학교 시절... 영화를 보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린 제가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양복점을 운영하시던 부모님은 주말에 상관없이 바쁘셨기 때문에 제가 극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부모님께 처음으로 극장에 가고 싶다고 졸랐던 영화가 바로 [슈퍼맨]이었습니다.(몇 편인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어머니는 누나에게 동생을 데리고 극장에 갔다오라고 하셨지만 어린 동생과 극장에 가는 것이 귀찮았던 누나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누나는 어떻게 그러한 옛날 일을 기억하냐며 가끔 놀라곤 합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 대한 제 열망은 그렇게 시작하였습니다. [슈퍼맨]과의 인연은 이렇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슈퍼맨]은 제 기억 속에 더욱 아련한 영화로 남아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소심한 아들을 위해 큰 맘 먹고 비디오비젼(TV+비디오 플레이어)를 사주신 이후 저는 또 다른 슈퍼 히어로에게 푹 빠져 버렸는데 바로 [배트맨]이었습니다. [슈퍼맨]과는 달리 초인적인 초능력은 없었지만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며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배트맨 2]의 캣우먼은 악당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제게 깨우쳐줬습니다.
이후 슈퍼 히어로 영화는 제게 특별한 인연을 많이 남겼습니다. 특히 2002년에는 [스파이더맨]을 보기 위해 야근을 강요하는 직장 상사와 대판 싸운 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아찔합니다. 야근을 거부하고 [스파이더맨]을 보겠다며 사무실을 나선 제게 직장 상사는 쫓아와 이단옆차기를 날리셨죠. 당시에는 결혼 전이라 그런 어이없는 고집도 부릴 수가 있었습니다.
이후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가 서로 경쟁하듯이 자사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제작함으로써 저는 행복감에 빠질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실망스러웠던 영화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저를 만족시켰었습니다. 그러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보며 저는 초등학교 시절의 [슈퍼맨]을 향한 아련함, 고등학교 시절 [배트맨]을 보며 느꼈던 놀라움,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화려한 특수효과에 매료되었던 20대 시절로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4월... 슈퍼 히어로 영화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제게 꿈과도 같은 영화가 개봉하였습니다.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을 뭉쳐 놓은 슈퍼 히어로 종합선물세트 [어벤져스]가 개봉을 한 것입니다. 제가 [어벤져스]를 얼마나 기대했는지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실겁니다. [어벤져스]의 개봉 당일, 3D로 예매를 마쳐놓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오랜 세월 뿌려놓은 씨앗을 제대로 수확하다.
어린 시절부터 슈퍼 히어로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당연히 슈퍼 히어로 종합선물 세트인 [어벤져스]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안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보니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가 비단 제게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슈퍼 히어로 영화들은 생각보다도 국내 관객들에게 큰환호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을 남긴 코믹스를 기반으로 둔 슈퍼 히어로 영화는 2007년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3]의 459만명입니다.(공식통계는 493만명) 역대 순위로도 고작 33위에 불과합니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들을 봐도 2011년 전체 흥행 순위 17위를 기록한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가 최고 기록이었고 그 뒤를 [어벤져스]의 일원이기도 한 [토르 : 천둥의 신]이 169만으로 28위에 올라있을 뿐입니다. [어벤져스]를 이루고 있는 영웅들의 영화를 살펴 보면 2010년에 개봉한 [아이언 맨 2]가 442만명으로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어벤져스]가 500만명 이상의 대박 흥행을 기록한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어벤져스]의 파괴력에 국내 극장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이 영화가 아주 오랫동안 착실하게 홍보를 해왔다는 점입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아이언 맨 1, 2], [토르 :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의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면 [어벤져스]를 향한 히든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극장 불이 켜지고, 관객들이 우르르 퇴장하는 문화가 일반화된 우리나라에서 히든 영상을 보기 위해서 기나긴 엔딩 크레딧을 참고 견디는 관객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히든 영상들은 모두 [어벤져스]로 향하고 있는데, 히든 영상을 보며 [어벤져스]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이러한 특이한 홍보는 정말 획기적이며, 또한 효과적이었습니다.
[어벤져스]는 바로 이렇게 오랫동안 치밀하게 여러 슈퍼 히아로 영화들에 씨앗을 뿌려 둔 것을 수확한 셈이 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 주로 늦은 저녁에 영화를 보고, 통로쪽 좌석을 선호하는 저는 엔딩 크레딧을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보면서는 엔딩 크레딧을 보기 위해 꾹 참고 극장에 앉아 있었고, 그렇게 차곡 차곡 쌓인 [어벤져스]의 기대감은 이 영화의 개봉과 함께 주체할 수 없이 커져버린 것입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살려내다.
제가 [어벤져스]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다보니 사설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화에 대해서 과도하게 기대하는 버릇이 있는 제게 언제나 적용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벤져스]만큼은 달랐습니다. 조스 훼든 감독은 이렇게 쟁쟁한 슈퍼 히어로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벤져스]를 기대하면서도 우려했던 부분은 딱 두가지입니다. 그 중 하나는 너무 쟁쟁한 캐릭터들이 하나의 영화에 몰려 있다보니 그들의 분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라는 부분입니다. 사실 스티브 로저(크리스 에반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는 영화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캐릭터입니다. 여기에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클린트 바론(제레미 러너)까지 가세했으니 이렇게 북적거리는 영웅들을 교통정리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감독은 거의 신인급인 조스 훼든입니다. 그는 TV 시리즈인 [미녀와 뱀파이어], 그리고 [토이 스토리], [에이리언 4], [타이탄 A. E.]등의 각본으로 유명하지만 영화 연출은 2005년 B급 SF영화인 [세레나티]를 연출한 것이 전부인 신인인 셈입니다. 그에게 쟁쟁한 영웅 캐릭터를 조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러한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조스 훼든 감독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이들 캐릭터들의 분량을 적절하게 배분했고, 그러면서도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려냈습니다.
특히 캐릭터 자체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아직 없는 나타샤 로마노프, 클린트 바튼의 분량을 늘린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이전의 영화를 통해 충분히 캐릭터 구축이 되었지만 이 두 캐릭터는 그럴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 만큼 [어벤져스]는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의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꽤 공을 들였으며, 그러한 작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미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익숙한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외에도 [어벤져스]는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라는 새로운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추가하며 영화에 새로움을 불어 넣었습니다.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는 서로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며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특히 영화의 중반까지 로키(톰 히들스톤)에게 조종당함으로서 '어벤져스'를 위기에 빠뜨리는 호크아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언 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의 분량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했습니다. 특히 [아이언 맨]의 또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아 [어벤져스] 멤버 중 최고의 팬층을 가지고 있는 [아이언 맨]의 팬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토르 : 천둥의 신]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제인 포스터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우정 출연 정도는 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결국 사진 한장 달랑 나온 것으로 그쳐 아쉬웠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힘
앞서 언급했던 [어벤져스]에 대해서 우려했던 두가지 요인 중 마지막 두번째는 이렇게 쟁쟁한 영웅들의 팀을 위기에 빠뜨리는 악당 로키가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악당은 주인공인 영웅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악당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러한 악당을 처부수는 영웅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로키는 2%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가 인간이 아닌 신이라고 하지만 이미 '어벤져스'에는 로키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진 천둥의 신 토르가 있고, 토르와 힘대힘의 대결에서 결코 지지 않는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가 있었으니까요. 첫번째 우려가 기우였던 것에 반에, 두번째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또다른 영화의 재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로키는 이 쟁쟁한 영웅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약했습니다. 그는 사악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막강한 캐릭터는 아니었고, 그가 혼자의 힘으로 지구를 침략한 것이 아닌 그 큰 악의 세력을 등에 엎고 지구를 침략한 것이기에 그의 등장은 [어벤져스 2]를 위한 전초전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악당 캐릭터가 약하면 영웅들의 활약상이 기운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스 훼든 감독은 오히려 그러한 점을 역이용입니다. 어찌보면 로키는 토르를 '어벤져스' 팀에 넣을 구실을 만들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벤져스]는 영웅과 악당의 대결보다는 각자 개성이 다른 슈퍼 히어로들이 하나로 뭉치는 과정에 더욱 중점을 둡니다.
전형적인 군인 캡틴 아메리카와 자유분방한 억만장자 아이언 맨은 사사건건 충돌합니다. 상부의 지시가 목숨과도 같은 캡틴 아메리카와는 달리 아이언 맨은 오히려 상부의 음모를 파헤쳐 팀웍을 헤치기도 합니다.
비록 악당이지만 자신의 종족이며, 자신의 동생이기도 한 로키가 인간의 손에 굴욕적으로 잡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토르와 이를 막으려 하는 아이언 맨의 한판 승부도 [어벤져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토르와 아이언 맨의 대결이라니... 로키가 약한 캐릭터인 덕분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긴 셈입니다.
[어벤져스]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헐크와 토르의 대결은 이 영화에서 부족한 힘대힘의 대결의 백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 외에도 블랙 위도우와 헐크의 미녀와 야수의 대결까지 곁들여지니 [어벤져스]는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전통적인 재미 대신에 영웅과 영웅의 대결이라는 [어벤져스]만의 새로운 재미를 창조해낸 셈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클라이막스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큐브를 이용해서 지구를 침략하는 치타우리족과의 전쟁은 이 영화의 막강한 파워를 맘껏 과시합니다. 정작 로키는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헐크에게 내동댕이 쳐지는 굴욕을 맛보지만 그 대신 로키 뒤에서 그를 조종했던 악당의 막강한 파워를 맘껏 과시하며 2편을 기대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소소한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이전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은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배트맨 1, 2]의 흥행 성공과 가벼운 변화를 꾀했던 [베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의 흥행 실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언 맨]은 가벼운 분위기의 슈퍼 히어로 영화도 매력적일 수 있음을 보여줬고, 그 대열에 [어벤져스]도 합류하고 있습니다.
[어벤져스]는 의외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웃음보를 많이 터트립니다. 특별히 코믹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개성을 살린 맛깔스러운 대사들로 예기치 않은 웃음을 전해줍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로키가 아스가르도의 후예이고, 자신의 동생임을 강조하던 토르. 하지만 로키가 지구에서 저지른 만행을 듣자 곧바로 자신의 친동생은 아니라며 발뺌을 합니다. 신의 세게인 아스가르도의 위엄을 지키던 토르의 그 소심한 표정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줍니다. 호크아이에게 레골라스([반지의 제왕]에서 활을 든 요정)라고 부르는 아이언 맨의 장면도 치타우리족의 지구 침략에 한껏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 터진 소소한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최고는 헐크입니다. 사실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인크레더블 헐크]는 흥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브루스 배너 역도 에드워드 노튼에서 마크 러팔로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헐크는 [어벤져스]의 크나큰 재미를 이끌어낸 결정적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헐크와 블랙 위도우의 대결, 헐크와 토르의 대결 뿐만 아니라 헐크의 그 주체할 수 없는 막강한 파워는 블록스터 영화로서의 재미를 극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헐크의 진짜 매력은 그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토르와 힘을 합쳐 치코리타 족을 물리쳐놓고 마지막에 토르에게 주먹 한방을 먹인 후 쿨한 표정을 짓는다던가, 신 운운하며 잘난척하는 로키를 내팽겨치는 장면 등은 [어벤져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웃음 코드입니다. 실제로 구피는 [어벤져스]를 본 후의 첫 마디가 '헐크 짱 귀여워'였을 정도입니다.(참고로 구피는 [토르 : 천둥의 신]의 팬입니다.)
그렇다고 [어벤져스]가 가볍기만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평화 운운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 큐브를 이용해서 무기를 만들던 인간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토르의 한마디는 뜨끔했습니다. 우리들은 핵 무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압니다. 핵 무기가 결국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이야기 역시 아주 오래전부터 나왔었고요. 하지만 아무도 핵 무기를 폐기하지 않습니다. 적대국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국의 평화를 위해 폐기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외계 종족의 막강함을 알았으니 큐브를 통해 더욱 막강한 무기를 만들겠다는 영화 속 인간들의 논리와 똑같습니다.
치코리타 족이 침략하자 맨하탄 전체에 핵무기를 쓰려고 하는 고위 간부들의 결정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큰 것을 지키기 위해 작은 것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그들의 논리는 언제나 자신들의 폭력과 비리를 그런 식으로 합리화시킵니다.
[어벤져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이면서 결코 한번 보고 잊어버릴 킬링타임용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며 '우와! 대단한데...'라며 저는 시종일관 감탄을 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스 훼든 감독은 슈퍼 히어로 영화에 대한 제 꿈을 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재현해놓은 셈입니다.
[어벤져스]를 본지 반나절이 흘렀지만
여전히 내 심장은 쿵쾅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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