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A Space Odyssey) ★★★★1/2

쭈니-1 2012. 4. 21. 22:41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주연 : 게리 록우드, 레오나르도 로시터, 더글라스 레인

 

 

* 해설

 

세계 영화의 걸작을 꼽을때 항상 순위 속에 들어 있는 영화가 바로 [스페이스 오딧세이]이다. 이 믿을 수 없는 스탠리 큐브릭의 SF걸작은 도조히 1968년 만들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야외 촬영에 cinerama 기법을 사용했고, MGM사는 [닥터 지바고]에 이어 또 한편의 히트작이 될 것임을 기대했다. 제작사측은 1천1백만 달러 이상의 거금을 투입했고 큐브릭은 특수효과와 음향을 삽입했다. 이렇게해서 선보인 것이 아서 C 크라크의 소설을 각색한 [스페이스 오딧세이]이다.

LA 타임즈는 '다음 해의 아카데미상은 이미 떼놓은 당상이다. 관객들은 옆 사람이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로 쿡쿡 찌르며 [이건 정말 믿을 수 없어]라고 외치며 흥분을 참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즈는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한 편의 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즐거워지기만을 바란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영화의 서사적 전개와 사운드트랙은 너무나도 유명해졌고, 평론가 프랭크 리치는 '대학가의 교정을 걷게 되면 반드시 스테레오로 울려 퍼져나오는 스트라우스 작곡의 교향시 [Thus spoke zarathustra]를 듣게 된다.'고 이 영화의 광적인 호응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해 영화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 줄거리

 

때는 2001년. 목성에서 검은 석상이 발견된다. 문제는 이 석상이 자연적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고 인공적으로 4백만년전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이 석상을 조사하기 위해 데이브를 비롯한 우주 비행사 2명과 동면상태에서 탑승한 3명의 과학자, 그리고 인공지능을 가진 할9000 컴퓨터를 태운 우주선이 목성으로 향한다.

그러나 항해도중 할90000의 결합을 발견한 데이브는 할9000의 코드를 뽑으려 하고 이를 눈치챈 할90000은 데이브를 우주선 밖으로 유인한다. 가까스로 우주선에 들어온 데이브는 할9000의 코드를 뽑고 목성에 도착한다.

 

* 감상평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점은 아직 내가 완전한 영화광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영화광들이 그토록 열광하던 이 영화는 나에게 너무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평대로 이 영화는 경이로웠다. 특히 처음 시작부분 스트라우스곡이 흐르며 등장하는 원시인들은 마치 진짜 원시시대에 가서 그들을 만나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게 꾸며졌다. 음향도 매우 혁신적이었는데 난데없이 스트라우스곡이 흐르더니 정적이 몇 분간 지속되기도 하고 이상한 소음들이 관객을 괴롭히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의 최고 볼고리는 특수효과. 도저히 2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다. 이 영화가 현대에 와서 리메이크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물론 아무도 큐브릭과 같이 경이로운 영화로 리메이크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리메이크될 수 있을 것이다.

2시간 20분이라는 믿어질 수 없는 긴 영화 러닝타임을 1시간 40분으로 줄이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지루함은 덜해질 것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이 SF영화를 오락성을 철저히 배제한채 지루하면서도 경이적인 영화로 만들었고 결국 세계 영화의 걸작이라는 영광과 거장이라는 칭호를 얻어냈지만 수억의 단순한 관객들은 잃은 셈이다.

 

1996년 5월 13일

VIDEO 

 

 


 

 

2012년 오늘의 이야기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1996년 영화노트의 첫번째 노트가 막을 내렸습니다. 1996년 영화노트는 두권의 노트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996년 5월 14일부터 시작되는 두번째 영화노트는 무려 116편의 영화를 담고 있답니다. 116편의 영화를 모두 블로그에 옮기려면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최소한 1, 2년은 소요될 듯...

암튼 1996년 첫번째 영화노트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SF [스페이스 오딧세이]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정적인 영화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 영화 역시 완벽주의자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의해 매우 정적인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리뷰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전혀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DAUM 영화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데이브가 목성에 도착하여 목성의 검은 석상을 발견하고 겪는 이야기가 더 진행이 되어 있는데 제 영화노트에는 목성에 도착한 것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마무리지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당시 제가 봤던 비디오 출시용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영화의 후반부를 삭제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영화의 후반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그냥 목성 도착 부분까지만 줄거리를 나열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당시에는 잘 이해를 하지 못했어도 영화의 줄거리를 결말 부분까지 나열했던 것을 상기한다면 아마도 제가 봤던 비디오에 영화의 후반부가 삭제되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