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브렛 레너드
주연 : 덴젤 워싱턴, 러셀 크로우, 켈리 린치
* 해설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있는 할리우드에서 흑인이 성공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카데미의 역사를 보더라도 최초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배우는 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오하라의 유모 역을 맡았던 해리 맥다니엘이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나 이것은 백인의 충실한 노예 연기를 잘 했기 때문에 준 상에 불과했다.
63년 시드니 포이티에가 [들백합]으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비로서 흑인들의 한을 풀었는데 1927년 처음 시작된 아카데미의 긴 역사 속에서 실로 오랜만에 이룬 개가였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48시간], [비버리 힐즈 캅]의 떠버리 에디 머피가 흑인 스타의 입지를 굳히더니 [칼라 퍼플], [사랑과 영혼], [시스터 액트]의 우피 골드버그가 여자 흑인 스터로 나섰고, [머니 트레인]의 웨슬리 스타입스도 액션 스터로의 이미지를 굳혔다.
그리고 90년대가 되면서 최고 흑인 스타는 지적인 이미지의 덴젤 워싱턴이다. [말콤 X]로 스파이크 리 감독과 함께 92년 최고의 이슈로 떠오르더니 [펠리칸 브리프]에서는 줄리아 로보츠와 [필리델피아]에서는 톰 행크스와 연기하며 확실한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엔 [크림슨 타이드]에서 진 핵크만과 연기 대결을 펼쳐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덴젤 워싱턴의 상대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는 [퀵 앤 데드]에서 샤론 스톤의 상대역을 맡았던 배우.
[가상현실]은 최첨단 기술을 이용, 1백대분의 컴퓨터재생시각효과를 사용해 만들어 졌으며 각본을 맡은 에릭 번트는 인공기술분야의 진척도를 바탕으로 철저한 연구분석을 하여 완벽한 가상현실 속의 살인마를 창조해 냈다.
* 줄거리
리텍 회사는 경찰들의 안전한 현장 훈련을 위해 가상현실의 범죄추적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들이 가상현실 속에 만들어 놓은 범죄자는 씨드6.7(러셀 크로우)로 수 많은 범죄자들의 폭력성 유전인자를 조합하여 만든 컴퓨터합성체이다. 한마디로 씨드6.7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범죄자들의 집합체라고 부를 수 있다.
한편 파커(덴젤 워싱턴)는 전직 경찰로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은 범인을 현장에서 살해하다 그를 취재하는 방송국 기자마저 죽인 죄로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다. 그러던중 상관이었던 경찰서장의 제안에 따라 가상현실의 안전성 검토를 위한 실습에 참가한다. 하지만 씨드6.7의 예상치못했던 행동으로 같이 추적하던 죄수는 죽고 파커도 가까스로 탈출한다.
이 일로 씨드6.7을 파괴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미 놀라운 지적 능력을 소유한 씨드6.7은 자신의 창조자를 이용하여 유전자 복합기술을 이용해 현실의 세계로 나오는데 성공한다. 긴급 대책회의를 갖은 경찰 당국은 씨드6.7의 유일한 상대가 되었던 파커에게 사면을 조건으로 사건을 맡긴다. 한편 파커의 정신 감정을 담당했던 범죄심라학자 켈리(켈리 린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위해서 파커와 동행할 것을 결심한다.
현실 세계로 나온 씨드6.7은 온갖 폭력을 구사하며 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파커와 켈리는 씨드6.7을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나 워낙 교활하고 신체적으로도 초인에 가까워 시종일관 애를 먹는다.
그러던중 파커는 기차역에서 씨드6.7을 검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만 교묘한 씨드6.7의 행동 때문에 도리어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으로 이송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송차에 나타난 씨드6.7은 이 세상에서 게임을 같이 할 상대는 오직 파커 밖에 없다며 그를 풀어준다. 그 길로 켈리를 만나는 파커. 하지만 이미 씨드6.7은 켈리의 딸을 납치하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 상태였다.
드디어 파커는 방송국에서 폭력을 자행하고 있는 씨드6.7과의 처절한 결투 끝에 그를 처치한다. 그러나 켈리 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때 파커는 켈리 딸을 찾기 위한 묘안을 짜낸다. 바로 가상현실 속에서 다시 결투를 벌이는 것. 비록 파커는 가상현실 속 결투에서 패배하지만 씨드6.7은 승리에 도취되어 켈리에게 딸의 행방을 알려주고 현실로 나온 파커와 켈리는 딸을 구하고 다시 가상현실 속에 갇힌 것을 안 씨드6.7은 절규한다.
* 감상평
가상현실이라는 소재와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도 좋았으나 천진난만한 표정을 가진 악당 씨드6.7역의 러셀 크로우 연기는 과히 천재적이었다. [터미네이터] 식의 툭수효과와 [데몰리션맨]식의 미래 액션도 액션팬의 재미를 충분히 충족시킬만 했다.
1996년 5월 9일
VIDEO
2012년 오늘의 이야기
이 영화는 1995년 개봉 당시 [킬링머신]이라는 제목으로도 상영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에 대한 자료는 없고, 제 영화 노트에 [가상현실]과 [킬링머신]이라는 두 제목을 함께 적어 놓은 것으로 그렇게 유추해 본 것이지만...
러셀 크로우가 본격적으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알려진 것은 1997년작인 커티스 핸슨 감독의 [LA 컨피덴셜]이었습니다. 그 후 1999년작인 마이클 만 감독의 [인사이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더니 2000년작인 [글래디에이터], 2001년작인 [뷰티풀 마인드]로 세계적인 스타의 자리를 굳힘과 동시에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가상현실]을 찍었던 1995년만 하더라도 제게 러셀 크로우는 샘 레이미 감독의 [퀵 앤 데드]에 출연했던 배우... 라는 정보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가상현실]은 지금 생각해도 꽤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 특히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의 카리스마 대결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덴젤 워싱턴은 이런 묵직한 남자 대 남자 대결 영화에 잘 어울리는 듯... 제가 그를 처음 좋아하게된 계기를 마련해준 영화 [닉크]에서도 덴젤 워싱턴과 존 리스고우의 카리스마 대결이 참 멋진 영화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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