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에이스 벤츄라 2(Ace Ventura : When Nature Calls) ★★★★

쭈니-1 2012. 3. 23. 13:38

 

 

감독 : 스티브 오데커크

주연 : 짐 캐리, 이안 맥니스, 사이먼 캘로우

 

* 해설

 

할리우드에서 현재 가장 파워있는 배우는 놀랍게도 코미디 배우 짐 캐리이다. 3년 전만 하더라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단지 에미상을 받은 [IN LIVING COLOR]에서 그가 창조해낸 가공할만한 코믹 에너지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릭터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을 정도 뿐이다.

그러나 1993년 발표한 괴상한 동물 탐정에 대한 코미디 [에이스 벤츄라]가 1억5천만불의 흥행을 기록하며 할리우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94년엔 [마스크]와 [덤 앤 더머]로 2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1995년 [배트맨 포에버]에서는 급기야 악당 리들러 역으로 미국인의 우상 배트맨역의 발 킬머보다 200만 달러나 더 많은 1000만 달러의 개런티를 기록하더니, 96년 발표될 신작 [산타모니카의 도둑]과 [케이블 가이]에서는 20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아내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배우가 되었다.

채플린 이후 진정한 코미디언이라는 짐 캐리의 출세작 [에이스 벤츄라]의 속 편인 이 영화는 짐 캐리의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미국의 박스오피스에서도 개봉 첫 주 4천 5백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95년도 히트작이다.

짐 캐리를 도와 조연으로 출연한 이안 맥니스와 사이먼 캘로우는 연기력을 앞세운 배우이다. 이안 맥니스는 영화, 연극, TV극 등 무려 8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이며 최근엔 휴 그랜트와 출연한 [잉글리쉬 맨]이라는 영화로 비평가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이먼 캘로우는 [아마데우스], [전망좋은 방],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등에 출연한 영국 배우이다.

 

* 줄거리

 

자신의 눈 앞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은 너구리를 목격한 에이스(짐 캐리)는 죄책감으로 깊은 절망에 빠진다. 잔인한 기억 만이 남은 세상과는 담을 쌓고 티벳의 한 수도원에서 은둔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득도를 눈 앞에 둔 에이스 앞에 나타난 그린윌(이안 맥니스). 그는 에이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어떤 특별한 동물을 찾아줄 것을 부탁한다. 에이스는 자신의 높은 정신 세계의 완성을 위해 거절하지만 수도승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세상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에이스는 캐드비 영사(사이먼 캘로우)를 만나 자신이 찾아야할 동물이 와차티족의 신성한 존재인 사카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카카는 또한 와차티족의 추장 딸이 와추투족으로 시집갈 때 결혼 지참금으로 가져가기로 약속한 너무 중요한 동물. 만약 결혼식 때 이 사카카가 없으면 그렇지 않아도 호전적인 와추투족은 와차티족을 공격해 부족간의 피 튀기는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 특별한 동물은 무엇일까?

신성한 동굴에 도착한 에이스. oh my god! 하필이면 박쥐라니! 박쥐는 에이스가 지구상 아니 우주상에서 유일하게 싫어하는 동물이 아니던가. 그러나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그 정도는 이겨내야 하는 것. 에이스는 와차티 마을로 출발, 하나씩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화끈한 몸매로 자신을 유혹하는 추장딸마저 뿌리치고(?) 결국 에이스는 모든 사건의 비밀을 알아낸다. 범인은 자신을 고용한 캐드비 영사. 그는 비료의 재료로 유용한 가치가 있는 박쥐 똥을 독식하기위해 두 부족의 전쟁을 조작하려 했던 것이다. 두 부족이 전쟁으로 전멸하면 박쥐 동굴을 소유하기 위해... 에이스는 캐드비 영사의 결백을 증명하는 이용물이었을 뿐.

에이스는 밀림의 동물들에게 도움을 청해 박쥐를 되찾고 두 부족간의 평화를 되찾는다. 드디어 두 부족간의 결혼식. 그러나 추장 딸이 처녀가 아님이 밝혀지고 캥기는 것이 있는 에이스는 머리가 휘날리게 도망간다.

 

* 감상평

 

아무 생각없이 지루함을 이기고 싶다면 짐 캐리의 영화를 보아라. 그의 고무줄같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얼굴을 보자면 내용에 상관없이 폭소를 터트리고 만다. 영화의 도입부 [클리프 행어]를 패러디한 장면과 로봇 코뿔소에서 탈출하는 장면등 도저히 웃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장면들로 가득 채워진 유쾌한 영화이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볼 때...

 

 

1996년 5월 7일

VIDEO 

 

 

 


 

 

2012년 오늘의 이야기

 

요즘도 여전히 짐 캐리는 웃기지만 데뷔 초창기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에이스 벤츄라], [덤 앤 더머] 등 짐 캐리는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독특하게 웃길줄 알았던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예스맨], [파퍼씨네 펭귄들]을 보면 전형적인 현대인의 자화상에 짐 캐리식 유머를 덧붙여 놓은 조금은 세련된 코미디를 추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암튼 [에이스 벤츄라 2]는 짐 캐리의 초창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 동물 탐정이라는 독특한 소재 속에서 짐 캐리의 오버 연기가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영화입니다. 어쩌면 15년이 지난 지금 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저는 요즘의 세련된 짐 캐리의 코미디보다는 초창기의 이런 유치한 듯한 짐 캐리의 코미디가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위에 언급한 영화들 중에서 [산타모니카의 도둑]은 짐 캐리의 필모그래피에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캐스팅 명단에서 짐 캐리가 빠진 것인지, 아니면 영화 자체가 제작 취소가 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참고로 Daum 영화 페이지에서 [에이스 벤츄라 2]의 스틸 사진을 보면 [케이블 가이]의 스틸 사진이 묘하게 숨어 있습니다. 정말 Daum 영화 페이지의 담당자는 [에이스 벤츄라 2]와 [케이블 가이]를 구별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 실수인지 궁금하군요. 여러분도 [에이스 벤츄라 2]의 스틸 사진에 숨어 있는 [케이블 가이]의 스틸 사진을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