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특별한 추억

한.중.일. 스타 격돌... 그 치열했던 [마이웨이] 기자 간담회 현장

쭈니-1 2011. 12. 14. 13:53

 

 

2011년 12월 13일 오후 1시...

왕십리 CGV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수라장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언론 매체는 모두 모인 듯이 보였고, 일반 영화팬에서부터 파워 블로거까지 왁자지껄 모여서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300억이라는 우리 영화 최고의 제작비가 들어간 [마이웨이]와 [마이웨이]의 주연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였죠.

왕십리 CGV의 8개관 중에서 무려 5개 관에서 [마이웨이] 시사회가 열렸으며, 시사회 종료 후에는 왕십리 CGV 중 가장 크다는 8관에서 기자 간담회까지 열릴 예정이라서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왕십리 CGV에 몰려든 것입니다.

그 치열하고 뜨거웠던 현장을 가기 위해 회사에 하루 간의 연차 휴가를 낸 저도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동참했답니다.

 

 

[마이웨이] 시사회 시작은 2시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사회 전에 강제규 감독을 비롯한 주연 배우의 무대 인사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진행이 되는 바람에 30분 정도 늦게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터트리는 관객은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5개 관에서 같은 시간에 일제히 시사회가 시작되었고, 그러한 시사회 전에 일제히 강제규 감독과 주연 배우의 무대 인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강제규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무려 5개 상영관을 돌면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던 것입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관객들이 무대인사를 잘 볼 수 있도록 스크린 바로 앞에서 무대 인사가 진행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점입니다.

진행자가 미리 스크린 단상으로 올라갈 수 있게끔 준비를 해줬다면 뒤에 앉은 관객들도 그들의 무대인사를 더 잘 볼 수 있었을텐데...

제가 앞에서 4번째 줄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낮은 바닥에서 무대 인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제대로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리한 무대인사 일정 때문인지 강제규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짧은 인사말만 남긴채 급히 퇴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저는 기자 간담회 장소로 가서 시사회 무대 인사에서의 아쉬움을 달랬으니까요.

1시간 정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 간담회도 예정된 시간보다 몇 십분 늦게 시작하였습니다.

시사회 마지막 일정이 끝나지 않아 부득이하게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뒤늦게 기자 간담회에 입장한 배우들은 오늘이 [마이웨이]의 완성본을 처음 본 것이며 기자 간담회 때문에 라스트 10분 정도는 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하더군요.

왼쪽부터 강제규 감독,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김인권입니다.

오다기리 조와 판빙빙의 옆에 앉은 여성분들은 통역이십니다.

 

 

사실 강제규 감독의 이야기는 지난 11월 24일 압구정 CGV에서 했었던 [마이웨이] 쇼케이스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는 무리한 일정 때문인지 많이 피곤해 보였는데, 그래서 기자의 질문에 '다시 한번 질문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이웨이]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으로 대답을 하던 모습과는 많이 비교가 되었던...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 스타로 발돋음하고 있는 장동건은 예상대로 차분한 성격에 말도 조리있게 잘 하시더군요.

특히 강제규 감독과는 [태극기 휘날리며]이후 또다시 전쟁 블록버스터로 만나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천만 관객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마이웨이]의 비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의 진태와 [마이웨이]의 준식은 분명 다른 캐릭터라며 확고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진태와 [마이웨이]의 준식은 같은 듯 보이지만 상반되게 다른 캐릭터였습니다.

그것은 직접 영화관에서 확인하시길... ^^

 

 

최근 부산에서의 장난 사인으로 논란을 빚었던 오다기리 조는 그래서인지 기자 간담회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예 작정을 한 듯이 장난 사인 논란에 대해서 직접 해명하고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실시간 검색어를 보니 '오다기리 조 사과'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인터넷 기사를 통해 오다기리 조의 사과에 대해서 알고 계실테니지만 그래도 요약을 해보자면...

부산 식당에서의 장난 사인은 절대 악의가 있어서 한 행동은 아니었다.

일본에서도 사인 요구를 받으면 그림을 그려준다거나 그때 그때 생각나는 단어를 써주거나 하곤 한다.

그러한 내 행동이 이렇게 논란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과 많은 반성을 했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기자 간담회에서의 헤어 스타일도 그렇고, 장난 사인 논란도 그렇고, 정신 세계가 독특한 배우임에는 분명해보입니다.

 

 

[마이웨이]의 홍일점이자(영화에서는 이연희도 특별출연하니 유일한 홍일점은 아닌듯) 기자 간담회에서의 홍일점이었던 판빙빙은 영화에선 그리 큰 비중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여운을 남기는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도 '안녕하세요'라며 또박 또박 한국말로 인사를 하고, 화사한 의상으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기자분이 '여배우로서는 하기 힘든 배역을 맡았는데 어땠나요?'라는 질문에 '강제규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이고 그가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꼭 함께 하고 싶었는데 강제규 감독이 먼저 연락을 해와서 주저없이 영화를 하게 되었다.'며 강제규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전쟁 영화는 너무 힘드니 다음엔 강제규 감독의 멜로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라는 애교는 기자 간담회장을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하긴 생각해보니 판빙빙을 캐스팅한 강제규 감독의 멜로 영화도 재미있겠네요.

아마도 [은행나무 침대]와 비슷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요?  

 

 

상대적으로 질문을 적게 받은 김인권.

하지만 영화에서는 굉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주요 조연입니다.

기자 간담회 내내 다른 배우들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땅만 쳐다보며 약간은 주눅든 모습이어서 안타까웠는데, 어느 센스 넘치시는 기자분이 김인권에게 질문을 던져 주셨네요.

당시 너무 좋아하던 김인권의 모습에 저도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 간담회 이후의 포토 타임.

각자 개성이 다른 이 네 배우가 만들어내는 휴먼 전쟁 드라마... [마이웨이]

할리우드 전쟁 영화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력과 전쟁을 애국심과 이념의 문제가 아닌 인간애의 문제로 풀어낸 강제규 감독의 연출력이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영화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P.S.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몇가지 아쉬웠던 것은 하루만에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를 모두 끝내려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강제규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피곤해하는 것이 멀리서도 눈에 보일 정도였다는 것.

그리고 기자 간담회가 끝나고 난 후의 작은 소동이었는데, 배우들의 퇴로 확보를 위해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일반 관객 및 기자들의 통행을 몇 분정도 제한했었습니다.(한 2~3분 정도) 그때 어느 중년의 기자분이 '대한민국 기자가 배우보다 못한게 뭐가 있다고 이런 대접을 하냐!'며 담당자에게 항의하던 모습... 설마 기자에 대한 특권의식이 있으신 것은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항의를 하더라도 대한민국 기자 운운하지 말고 '우리가 배우보다 못한게 뭐가 있다고 이런 대접을 하냐!'라고 따졌어야 하는 것이 아닐지... 기자 간담회가 끝나고 통행을 제한 당한것보다 그 기자분의 한마디가 더욱 씁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사한 판빙빙 사진으로 안구정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