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웅이를 위해 쭈니가 자기 맘대로 지어낸 이야기이며,
모든 캐릭터 디자인은 웅이가 그린 그림을 토대로 구피가 만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제 10화 집 포켓몬의 슬픈 기다림
웅이의 다급한 소리에 잠에서 깬 똥구리와 썬더플라이.
똥구리는 도와달라는 웅이의 외침에 컴컴한 허공에 대고 방귀뀌기 공격을 퍼부었어요.
하지만 똥구리의 공격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답니다.
그저 방안에 구리구리한 냄새만 퍼져서 더욱 웅이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뿐이었죠.
“똥구리... 방귀 뀌기는 그만... 머리 아프단 말야. 썬더플라이 번개 내리치기!!!”
똥구리의 방귀 뀌기 때문에 헤롱거리던 썬더플라이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허공에 번개 내리치기 공객을 했습니다.
비록 썬더플라이의 번개 내리치기 공격은 허공에 했기 때문에 웅이를 공격하는 그 무엇에 아무런 데미지를 안기지는 못했지만 컴컴했던 방안이 훤해지는 효과를 발휘했죠.
썬더플라이의 번개 내리치기 덕분에 방 안을 볼 수 있게 된 웅이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웅이를 공격했던 것은 바로 집 포켓몬들이었기 때문이죠.
웅이가 침대에 앉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 들었던 것은 봉개의 코골기 공격 때문이었습니다.
베개 포켓몬인 봉개의 코골기 공격을 받으면 그 무엇이라도 깊은 잠에 빠져 들거든요.
웅이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못 일어나게 잡았던 것은 이불 포켓몬인 이봉이었습니다.
그리고 스산한 바람을 냈던 것은 에어컨 포켓몬인 에어쿠리였고, ‘쿵쿵’거리며 웅이에게 다가왔던 것은 선풍기 포켓몬인 손풍구였습니다.
집 포켓몬은 공격성이 별로 없는 순한 포켓몬이지만 집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포켓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너희들은 집 포켓몬들이잖아. 그런데 왜 날 공격한 거지?”
웅이는 얼떨떨했습니다.
저렇게 착한 집 포켓몬들이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때 똥구리가 빛바랜 사진 하나를 가져왔어요.
어느 소년이 집 포켓몬들과 함께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답니다.
그때서야 웅이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집 포켓몬은 주인인 소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방이 바로 저 소년의 방이었던 거죠.
그런데 웅이가 소년의 방에 들어오자 집 포켓몬들이 공격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 너희들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못된 녀석. 이렇게 착한 집 포켓몬을 버려두고 떠나버리다니...”
웅이가 소년을 욕하자 집 포켓몬들은 갑자기 웅이를 공격하려 했어요.
“알았어. 미안... 미안해. 하지만 약속할게. 내가 꼭 너희 주인을 찾아서 집 포켓몬이 기다리고 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알려줄게.”
웅이의 사과에 집 포켓몬들은 공격 태세를 멈췄습니다.
웅이는 집 포켓몬들을 보며 꼭 소년을 찾아 집에 돌려보내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답니다.
웅이의 포켓몬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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