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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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공항으로 주민들은 먹을 것을 잃고 굶주린다. 이제 주민들은 고기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진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의 델리카트슨가 정육점 주인은 주민들에게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사람을 죽여 그 고기를 팔고 엄청난 부를 획득한다.
이 무시무시한 델리카트슨가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들어온 광대. 그는 마을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 속에서도 열심히 일한다.
이러한 가운데 광대는 정육점 주인의 외동딸 수잔과 사랑에 빠지고 수잔은 아버지에게 광대 만큼은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고기에 굶주린 마을 사람들과 정육점 주인은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할수없이 지하 인간이라는 쿠데타 조직에게 광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수잔. 지하 인간들이 광대를 구출하러 갈 때쯤 마을 사람들과 정육점 주인은 광대를 죽이려 달러들고 그때서야 무시무시한 음모를 눈치챈 광대.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다.
도끼를 들고 달려드는 광폭한 마을 사람들을 피해 달아나는 광대와 수잔. 그 와중에서 정육점 주인은 죽고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잠잠해진다. 그리고 광대와 수잔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표현주의 영화라는 것이 실감이 날 정도로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사람을 잡아 먹는마을 사람들과 순진한 광대.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었고 풍자적이었다.
영화 중간중간에 갖가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델리카트슨가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치 생활의 의욕을 잃은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돈은 많지만 아무런 생활의 의욕이 없이 매일 자살을 시도하는 부유층, 언제나 같은 일을 되풀이하며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중산층, 집세를 내기 위해 늙은 노모를 정육점 주인에게 팔고마는 하류층. 사람의 고기마저 먹을 돈이 없어 달팽이와 곤충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빈곤층, 어떻게 보면 매우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우스운 모습들은 곧 현대인들의 모습이라니 정말 놀랍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델리카트슨]을 통해 일약 '누벨 이마주' 감독을 잇는 프랑스 영화의 희망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장 삐에르 주네 감독. 물론 [델리카트슨]도 굉장히 충격적인 영화였지만 사실 저는 이 투박한 영화보다는 그의 두번째 연출작인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를 더 좋아합니다.
[델리카트슨]과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에이리언 4]를 만듭니다. 리들리 스콧, 제임스 카메론, 데이빗 핀처라는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들의 연출 경연장이 된 [에이리언] 시리즈를 장 삐에르 주네 감독이 바통을 이으며 그에 대한 할리우드의 기대가 얼마나 컸음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전의 [에이리언]과 너무 다른 분위기의 [에이리언 4]는 흥행에 실패했고, 장 삐에르 주네 감독은 할리우드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죠. 그가 [에이리언 4]의 실패 이후 4년 만에 만든 영화가 바로 [아멜리에]입니다. 달달하고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인 [아멜리에]로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2004년 전쟁 로맨스를 표방한 [인게이지먼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이리언 4]가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저는 리플리가 변종 에이리언을 죽이며 안타까워 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찡했는데... 암튼 프랑스 감독으로는 드물게 연출한 모든 영화가 국내에 개봉했으며, 연출한 영화마다 제게 100% 만족감을 안겨준 유일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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