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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내 청춘을 달래줬던 이 영화 [풋루스]

쭈니-1 2011. 7. 10. 06:30

 

저희 부모님은 외아들인 제가 번듯한 대학을 나와 주길 바랬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을 외면하며 대학을 다닐 수 없다라고 판단했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러나... 1992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여전히 저는 백수였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은행, 증권 회사등에 취업을 했지만 저는 삐쩍 마른 몸매가 약점이 되어서 면접만 보면 떨어지는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일을 나가신 텅 빈 집에서의 시간은 제겐 지옥같았습니다.

주머니엔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제 처량한 신세를 한탄할 친구도, 잘 도듬어줄 애인도 없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제 암흑의 시기를 함께 해준 것이 바로 [풋루스]의 OST입니다.

청소를 할 때 [풋루스] OST를 크게 틀어 놓으면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들썩였고, 청소도 마치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우울한 생각이 들 때는 [풋루스] OST를 틀어 놓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였습니다.

[풋루스]는 1984년 뮤지컬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의 개봉명은 [자유의 댄스]였지만 제 기억으로는 TV에서 [풋루스]라는 제목으로 방영을 해줬었습니다.

제가 [풋루스]를 본 것도 TV에서였고, 영화를 녹화해놓고 보고 또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의 내용은 폐쇄적인 인습에 사로 잡힌 시골 마을에 이사온 렌(케빈 베이컨)이라는 소년이 마을의 정신적 지주이자 보수적인 쇼 목사(존 리스고우)의 반항적인 딸 아리엘(로리 싱어)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쇼 목사는 아들의 죽음이 외설적인 록 음악과 춤 때문이라며 록 음악과 춤을 금지 시키고, 렌은 그런 쇼 목사에 맞섭니다.

영화의 후반부 렌의 열정적인 춤은 결국 닫혀 있던 마을 사람들과 쇼 목사의 마음의 문을 엽니다.

만약 지금 현재 기분이 우울하다면 [풋루스]의 OST중 메인 타이틀 곡인 'Footloose'를 들어보세요.

어쩌면 저처럼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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