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영화에 대한 생각들

2011년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한.미.일 애니메이션 삼국지

쭈니-1 2011. 6. 28. 14:40

지난 주 금요일 지나친 기대감을 안고 봤던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올 여름도 나와 웅이를 열광시킬 토종 애니메이션은 없는가?'라며 좌절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된 [마당을 나온 암탉] 에고편을 보고... '그래, 바로 이거야.'를 외쳤답니다.

그러고 보니 올 여름은 유난히 애니메이션이 많이 개봉되네요.

웅이와 열심히 극장에 다녀야할듯...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2011년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한.미.일 애니메이션 총정리.

과연 이 수 많은 애니메이션 중에서 우리나라 관객을 매료시킬 애니메이션은 어떤 영화일까요?

 

미(美)...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총 출동

 

 

 

올해 여름에 국내 극장가에 개봉되는 미국 애니메이션은 총 네편입니다. 이미 개봉하여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쿵푸팬더 2]까지 하면 무려 다섯 편이나 되는 셈이죠. 이러한 미국 애니메이션은 몇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첫째... 요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그러하듯이 속 편이 많다라는 점입니다. [쿵푸팬더 2]가 그러하고 [카 2], [빨간 모자의 진실 2]가 전 편의 흥행 성공을 기대어 제작된 속편입니다. 다섯 편의 영화중 무려 세 편이 속편입니다. 안전한 흥행을 추구하는 할리우드로서는 당연한 선택일지도... 어쩌면 [바니 버디], [리오]도 몇 년 후엔 속편으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둘째... 이미 미국에서 개봉을 마친 영화들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한 [쿵푸팬더 2]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네 편의 영화들은 이미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미국 개봉 당시 성적을 보면... 4월 1일에 개봉한 [바니 버디]는 1억 8백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고, 4월 15일에 개봉한 [리오]는 1억 4천만 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 4월 29일에 개봉 [빨간모자의 진실 2]는 1천만 달러가 채 되지 않은 부진한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지난 6월 24일에 개봉한 [카 2]는 개봉 첫주 6천 6백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빨간모자의 진실 2]와 [쿵푸팬더 2]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봉 첫주 1위를 기록했고, [빨간모자의 진실 2]를 제외하고는 모두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입니다.([카 2]의 흥행 수익이 1억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다시말해 [빨간모자의 진실 2]를 제외하고는 흥행성을 미국에서 인정받고 우리나라에 개봉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개봉일은 7월 14일 [빨간모자의 비밀 2], 7월 21일 [바니 버디], [카 2],  7월 28일 [리오] 순입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촘촘하게 개봉일이 엮여 있네요.

 

일(日)... 다양성으로 승부한다. 

 

 

 

 

이미 흥행성을 인정 받은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 올 여름 국내 극장가를 융단 폭격할 태세이지만 그러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그것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다섯 편 모두 3D 애니메이션이고, 관객층 역시 어린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일본 애니메이션은 다양성을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관객층이 어린 관객 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어린 관객층은 물론 성인 관객층까지 모두 안을 수 이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내 극장가를 공략할 예정입니다.

먼저 7월 7일 개봉 예정인 [고 녀석 맛나겠다]는 일본의 유명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어린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소재로 하여 어쩌다가 귀여운 초식 공룡의 아빠가 된 육식 공룡의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예정입니다.

7월 28일 개봉하는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와 철인군단 날아라 천사들] 역시 어린 관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라에몽'의 기나긴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어린 관객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극장을 찾은 엄마, 아빠 관객도 오랜만에 추억을 회상하며 동심의 세계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8월 4일 개봉 예정인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은 어린 관객들이 보기엔 무리가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 관객 보다는 중, 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애니메이션인 셈이죠.

8월 11일에 개봉하는 [별을 쫓는 아이]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 관객까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미 [초속 5센티미터]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도전한 어드벤처 판타지로 [초속 5센티미터]를 보며 첫사랑의 아련함을 떠올린 저는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큽니다.

 

한(韓)... 새로움으로 생존의 활로를 개척하라.

 

 

이에 맞서는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은 단 한 편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각 네 편씩 개봉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적으로 열세인 셈입니다. 이미 개봉된 [소중한 날의 꿈]이 롱런할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서는 외로운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강점은 탄탄한 원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으로는 드물게 백만부라는 판매고를 올린 황선미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황선미 작가가 작접 시나리오에 참가하여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날의 꿈]에서도 지적된 캐릭터와 더빙의 불일치 부분도  선녹음 - 후작화 - 본녹음 과정을 거치며 보완했고, 2D에 3D기법을 합성하여 배경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이 참가한 더빙 드림팀과 명필름이 6년 간 제작했고, 롯데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안정된 배급망을 확보한 점 역시 [마당은 나온 암탉]의 흥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개봉일은 7월 28일. 전 주에 [바니 버디], [카 2]가 개봉하고, [리오],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와 철인군단 날아라 천사들]이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같은 날 개봉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이 개봉합니다. 한마디로 애니메이션의 최대 격전지 한 가운데를 개봉 일자로 잡은 셈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도전은 결코 무모해보이지 않습니다. 탄탄한 원작과 안정된 제작, 배급을 확보한 올 여름 유일의 우리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선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