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퐁네프의 연인들 / The Lovers on the Bridge

쭈니-1 2011. 5. 18. 23:25

 

 

1992년 7월 31일

VIDEO

 

영화가 시작하면 삶의 의욕이 없는 듯한 두 주인공 알렉스와 미셀이 화면에 등장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도로변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는 알렉스. 그의 얼굴은 피로 물드고 이때 한 자동차가 알렉스의 다리 위로 거쳐 지나간다. 기절한 알렉스. 우연히 그것을 목격한 미셀은 그의 얼굴을 도화지 위에 그린다.

두 사람의 재회는 보수 공사중인 퐁네프의 다리 위에서 이루어 진다. 이 다리의 거지왕 격인 한스는 새로 출현한 미셀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그녀를 다리 위에서 쫓아 내려한다.

자신의 얼굴을 그린 미셀의 그림을 우연히 발견한 알렉스는 그 그림을 갖기 위해 미셀의 모델이 되어 준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던 중 미셀은 기절을 한다.

미셀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낀 알렉스는 그녀의 몸을 뒤져 편지를 찾아 낸다. 그리곤 한밤중에 그 편지 주소의 집에 찾아가 그녀의 일기장을 찾아 낸다.

그 일기장으로 인해 그녀가 부유한 대령의 딸로 줄리앙이라는 악사를 사랑했고 눈병으로 인해 서서히 시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알렉스의 관심은 사랑으로 변해가고 한스에게 간곡히 부탁해 그녀도 같이 퐁네프의 다리 위에서 같이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파리시는 축제에 빠지고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 진다. 6개월이 지나고 미셀은 완전히 시력을 잃어 알렉스에 기대어 살아 간다.

그러던 어느날 미셀을 찾는 광고가 이곳저곳에 붙여지고 그 고아고의 내용은 그녀의 눈병을 고칠 수 있는 기술이 발견되었으니 어서 집으로 돌아오라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시력을 되찾으면 자신의 곁을 떠날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는 그 광고를 모두 태워버린다.

그러나 미셀은 라디오를 통해 이 소식을 듣고 알렉스에게 약을 탄 술을 먹여 잠재운 다음 퐁네프의 다리를 떠난다. '난 당신을 단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으니 날 잊어줘요.'라는 그녀의 글을 읽은 알렉스는 '아무도 나에게 잊는 법을 가르쳐줄순 없어.'라고 외치며 자신의 왼손을 총으로 쏜다.

며칠 후, 그는 방화죄로 감옥에 들어가고 3년 후 미셀은 알렉스를 찾아 온다. '당신을 사랑했다.'는 고백을 하는 미셀. 출옥한 알렉스와 미셀은 퐁네프의 다리 밑 강변에서 다시 사랑을 불태운다.

매우 심오한 내용의 영화였다. 프랑스 영화가 대개 그렇듯이 내용은 간단하지만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였다. 특히 불꽃놀이 장면에선 탄성을 지를만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심오한 내용의 영화를 너무 많이 삭제해버려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많아 유감이다. 덕분에 이 영화는 졸리운 영화가 되어 버렸고 이 모든 책임은 무식한 비디오 제조업자에게 돌리고 싶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1992년 개봉 당시 [퐁네프의 연인들]은 상당히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치 영화광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로 인식되어 버릴 정도였죠. 그 때문에 저도 비디오로 봤는데 솔직히 자신의 사랑을 위해 미셀을 망가뜨리려 하는 알렉스의 사랑이 전혀 이해되지 않아 영화를 보면서 조금 짜증났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진정한 사랑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알렉스가 미셀을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그녀를 찾는 광고를 모두 불태우는 장면에서 마구 분개했었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했던 레오 까락스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폴라 X]로 만드는 영화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지금은 세계적 스타가 된 줄리엣 비노쉬는 [나쁜 피]에 이어 [퐁네프의 연인들]로 스타덤에 올랐었습니다. 

자료를 찾아 보니 줄리 델피도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녀가 어느 장면에서 어느 캐릭터로 나왔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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