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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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연습생인 스탈링은 어느날 뜻하지 않게 FBI상관인 크로포드에게서 렉터 박사를 만나 볼 것을 명령받는다.
렉터 박사. 그는 유능한 심리 박사였으나 7년 전 자신의 환자를 먹어치워서 정신병원에 갇힌 신세가 된 것이다.
렉터 박사 앞에선 스탈링. 그녀의 목표는 뚱뚱한 여자만을 납치하여 사람 가죽을 벗기는 변태 살인마 버팔로 빌의 심리 상태를 알아 내는 것.
그러나 노련한 렉터 박사에 의해 스탈링은 아픈 과거의 추억만을 되살린채 도망간다.
그 와중에 버팔로 빌은 세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네번째로 미국의 유명인사의 딸 캐더린을 납치한다. 그렇게 되자 미국 경시청과 FBI는 더욱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다.
렉터 박사의 잠깐 잠깐의 힌트로 범인을 추적하는 스탈링. 그녀는 이 버팔로 빌이 첫번째 살해자인 빔블과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와중에 렉터 박사는 환상적인 탈출을 하고...
스탈링은 빔블의 주의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다 우연치않게 버팔로 빌의 집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지금까지의 살해자의 입속에서 나온 나방을 발견한 스탈링은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일대 접전을 벌여 버팔로 빌을 처치하고 캐더린을 구한다. 그러나 아직 렉터 박사의 살인 행각은 끝나지 않았는데...
양들의 침묵. 누군가의 말처럼 양은 선량한 사람을 뜻하며 침묵은 그들의 고통이 끝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스탈링의 어린 시절 아픈 기억과도 상통하는데, 어린 양들의 죽음을 보다 못해 양 한마리를 앉고 도망치던 그녀는 끝내 붙잡히고 양은 죽게 된다.
이와 같이 침묵은 고통이 끝나는 행복한 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의미한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렉터 박사의 실존이 이를 증명한다.
아슬아슬한 스토리 전개와 조디 포스터의 명연(특히 어두컴컴한 버팔로 빌의 집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손을 더듬으며 가픈 숨을 몰아 내쉬는 장면은 관객들 마저 가픈 숨을 내쉬게 만든다.)은 인상 깊다.
그러나 과연 아카데미 주요 5개 부문을 휩쓸 정도로 이 영화가 그리 대단한가?
첫째로 남우 주연상을 받은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렉터 박사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듯. 관객들은 렉터 박사를 무서워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주인공의 이미지 표출의 실패.
둘째로 스탈링이 버팔로 빌의 집에 찾아가는 장면이 너무 우연적으로 처리했다. 단지 별 의미 없이 찾아간 집이 미국의 전 FBI요원들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버팔로 빌의 집이라니 세상에...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영화노트'를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이 글에 고개를 갸우뚱거리실지도... 왜냐하면 [양들의 침묵]은 이미 '1991년 영화노트'에 있기 때문입니다. [양들의 침묵]은 1991년 6월 22일 명보 극장에서 개봉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1992년 아카데미에서 [양들의 침묵]이 주요 5개 부문을 휩쓸며 1992년 4월 11일에 재개봉을 한 것이죠.
요즘은 아카데미의 후광이 국내 흥행 성적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아카데미 영화제의 영향력이 막강한 때라서 [양들의 침묵]이 1년 만에 재개봉하는 것도 가능했었습니다.
암튼 1992년 당시 저는 렉터 박사를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가 렉터 박사의 이미지와 안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소니 홉킨스의 그 후덕한 모습만 봐도 섬뜩한 카리스마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뒤늦게 안소니 홉킨스의 카리스마를 알아본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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