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영화에 대한 생각들

만우절을 맞이하여 거짓말을 소재로한 두 편의 영화

쭈니-1 2011. 4. 1. 17:01

여기 저기 만우절이라며 유쾌한 거짓말을 하기 바쁘네요.

저도 블로그에 멋진 거짓말을 남기고 싶지만, 그럴만한 유머 감각이 되지 못하여서...

대신 거짓말을 소재로한 두 편의 영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뭐 신작은 아니고요...

개봉한지 꽤 오래된 영화입니다.

먼저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로 영화를 검색해보면...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 마이크 리 감독의 [비밀과 거짓말],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피터 카소비츠 감독의 [제이콥의 거짓말], 톰 세디악 감독의 [라이어 라이어], 정정화 감독의 [달콤한 거짓말] 등등 정말 많은 영화들이 쏟아지네요.

하지만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영화는 [간 큰 가족]과 [대단한 유혹]입니다.

 

 

 

이 영화들의 특징은 코미디 영화라는 점입니다.

[간 큰 가족]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 하는 김노인이 그만 간암 말이 판정을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김노인에게는 50억의 재산이 있는데 문제는 통일이 되었을 때에만 가족들이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김노인의 가족들은 유산을 받기 위해 가짜로 통일이 된 것처럼 꾸밉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다 죽어가던 김노인이 통일이 되었다는 거짓말에 병세가 기적처럼 호전되어 버린 것입니다.

며칠만 김노인을 속이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가족들의 거짓말은 '남북단일팀 탁구대회', '평양 교예단 서울 공연' 등을 거짓말로 꾸미며 점점 눈동이처럼 일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김수로, 김수미, 성지루, 신이 등 코믹 연기에 능한 배우들과 감우성의 이미지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1백3십만명을 동원하며 2005년 박스오피스 27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가족들이 꾸미는 가짜 통일 상황인데...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는 가슴 찡한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글쎄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무조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포털 사이트의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 직장인들이 꼽는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 1위가 두둑한 보너스라던데... 저는 '우리나라가 드디어 통일이 되었다.'입니다.

저희 외가집이 실향민인데...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통일이 되어서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의 고향 한번 가보고 싶네요. 

 

 

 

 

 

캐나다 영화인 [대단한 유혹]은 캐나다 퀘백 주에 위치한 한적하고 외딴 섬, 생 마리아를 무대로 15년을 한결같이 의사를 기다려온 마을 사람들이 도시에서 성형외과 의사를 하는 루이스가 우연히 섬에 방문하게 되자 그를 마을에 붙잡아 두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루이스에 대한 정보 입수를 위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는가 하기도 하고, 행복한 기대감을 주기 위해 그가 다니는 길목에 매일 1달러를 놓아 두고, 그가 낚시할 때면 낚싯줄에 대어를 달아주는 물밑작업까지 하는 마을 사람들의 기발한 루이스 속이기 행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냅니다.

2004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난 이유는 최근 백지화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관련 뉴스 기사 때문입니다.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가덕도와 밀양은 크게 반발을 했습니다.

그곳 주민들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신공항 유치에 기대를 걸었을 것입니다.

마치 동네 병원을 만들기 위한 [대단한 유혹]의 섬 주민들처럼 말이죠.

어쩌면 가덕도와 밀양의 주민들도 [대단한 유혹]의 섬 주민들이 그러했듯이 어떠한 거짓말을 해서라도 대통령의 결정을 뒤바꾸고 싶을지도 모르겠네요.  

 

 

 

 

 

오전에 궁금증에 의해 쓴 [나탈리]에 대한 글 때문인지 제 블로그의 방문자가 어제에 비해 몇 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댓글은 거의 없네요. -_-;

암튼 갑자기 폭주하는 방문자를 보며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몇 년전보았던 거짓말을 소재로한 착한 코미디 영화 두 편을 회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