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영화에 대한 생각들

Episode X3... 홍보 영화의 새 장을 열다.

쭈니-1 2011. 2. 10. 11:01

처음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를 오픈하며 제가 정한 모토는 '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보고 말테닷!'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영화 장르와 싫어하는 영화 장르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언제나 제 취향이 맞는 영화만 골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Episode X3]라는 BMW의 홍보 영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홍보 영화라는 강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영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지만 영화 자체가 제품 홍보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홍보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경험하자는 생각으로 영화를 감상하였습니다. 

 

일단 [Episode X3]는 홍보 영화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어느 괴한에게 납치되어 각자 의자에 묶인 여자와 남자를 보여줍니다.

이때 여자의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그리고 영화는 그들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과거의 사건을 보여줍니다.

꽤 흥미진진한 시작입니다.

이러한 시작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처음부터 강렬한 사건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화면을 과거로 돌림으로써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방식을 [Episode X3]는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5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사건의 개연성, 캐릭터의 완성 등을 관객에게 보여주기엔 너무 턱 없이 짧은 시간입니다. 

다시말해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라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 [Episode X3]는 의문의 남자 주인공, 그 남자 주인공을 몰래 짝사랑하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그들이 함께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생략을 통한 스피드한 영상으로 완성시킵니다.

그렇게 수 많은 생략을 해야 했기에 애초부터 복잡한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 구조를 담아 내는 것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많이 봐온 것들이며, 캐릭터 역시 [나잇 & 데이]의 캐릭터를 차용한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그러나 [Episode X3]가 BMW의 홍보 영화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사실을 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BMW를 홍보하지는 않지만 아주 효과적으로 BMW의 아름다운 디자인, 우수한 성능을 과시합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차량 추격씬입니다.

특히 괴한들에게 추격을 당하면서도 공을 주울려고 도로에 뛰어 나온 어린 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은 슬로우 모션과 함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Episode X3]는 BMW라는 자동차의 홍보와 5분짜리 단편 영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효과적으로 잡았습니다.

영화 자체가 노골적으로 BMW를 홍보하는 것이 아닌 차량 추격씬으로 자연스럽게 BMW를 홍보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홍보 영화에 대한 편견이 심한 저도 거부감이 덜했고, 스파이와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라는 기본 스토리도 꽤 흥미진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Episode X3]를 통한 BMW 코리아의 새로운 시도는 홍보 영화의 퀼리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Episode X3]는 단순한 영화 감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DIY(Do-It-Yourself) 즉, 사용자직접제작이라는 컨셉트로 영화를 감상한 네티즌 본인이 직접 감독이 되어 자신만의 영화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감상한 페이스북 유저가 다른 페이스북 친구들을 캐스팅해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나만의 [Episode X3]를 만들 수가 있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Episode X3]는 홍보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아 마땅해 보입니다.

DIY 제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BMW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BMWKorea)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