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특이했던 것은 사후 세계에 대한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흔한 소재의 영화라도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 것은 드문데 사후 세계에 대한 소재는 흔한 소재도 아니었던 만큼 지난 주에 개봉작 리스트를 살펴보며 '참 특이하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는 예고에 지나지 않았네요.
이번 주 역시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합니다.
어둠을 소재로한 공포, 스릴러 장르의 [베니싱]과 [줄리아의 눈]
그리고 남자의 처가 식구에 대한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와 [미트 페어런츠 3]가 바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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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싱 / Vanishing on 7th Street
어둠이 사람들을 삼켜 버린다는 내용의 공포 스릴러 [베니싱]은 몇 주전부터 긴장감 넘치는 예고편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이 살인적임 감량을 하여(그는 [파이터]에서도 살인적인 감량을 했었죠.) 화제가 되었던 [머시니스트]를 연출했던 브래드 앤더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2, 3], [점퍼]등에 출연했던 헤이든 크리스텐슨, 존 레귀자모, 탠디 뉴튼 등 믿을만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불안한 것은 미국에서 지난 3월 11일 4개 관에서 개봉하여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현재까지 개봉관을 늘릴 기회도 없이 총 흥행수익 2만 달러로 조용히 사라질 위기라는 것입니다. 영화가 도대체 얼마나 엉망이었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만한 충격적인 흥행성적입니다. 예고편을 봐서는 꽤 볼만해 보이던데, 미국 박스오피스 성적 때문에 조금 더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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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의 눈 / Julia's Eyes
그에 비해 [줄리아의 눈]은 네티즌 사이에서 최고의 스릴러라고 호평이 자자합니다. [헬보이], [판의 미로 : 오필리아의 세 개의 열쇠]등을 연출했던 멕시코의 명감독 길레르모 델 토로가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과 마찬가지로 제작을 맡았습니다. [판의 미로]도 그렇고 [오퍼나지]도 굉장히 인상깊게 봤던 저로써는 일단 길레르모 델 토로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선천적 시력 장애로 고통받던 한 여자가 이미 시력을 잃은 쌍둥이 언니의 자살에 의문을 품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섬뜩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주인공의 상황을 공포 스릴러로 전환시키는 스토리 라인은 1994년 매들린 스토우 주연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릴러 [블링크]에서 써먹긴 했지만 [판의 미로], [오퍼나지]와 같은 델 토로의 기묘한 분위기가 결합이 된다면 [블링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공포를 안겨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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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페어런츠 3 / Little Fockers
어둠을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 [베니싱], [줄리아의 눈]을 보고 쌓인 긴장감을 해소시켜줄 코미디 영화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시리즈의 3편까지 도달한 [미트 페어런츠 3]입니다. 1편은 벤 스틸러와 로버트 드니로의 사위와 장인의 전쟁으로 관객들을 요절복통하게 했고, 2편에서는 더스틴 호프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벤 스틸러의 부모 역을 가세하여 명배우들의 향연으로 펼쳐보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3편은 어떠한 재미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가문의 가장인 '갓파커'의 자리를 물려 받기 위한 벤 스틸러의 눈물겨운 수난기라고 하네요. 1편의 오웬 월슨이 다시 벤 스틸러의 경쟁자로 등장하고, 더스틴 호프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외에도 제시카 알바가 새롭게 가세하며 더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화려한 캐스팅만큼 영화도 재미있을런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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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견례
미국에 [미트 페어런츠]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위험한 상견례]가 있습니다. 전라도 남자가 경상도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 승낙을 얻기 위해 전라도 남자는 절대 사윗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한 여자의 집에 인사를 가며 벌어지는 웃지 못할 사건을 다룬 [위험한 상견례]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지역 감정을 코미디로 엮어 나간 영화입니다. 코믹 조연으로 작년 조연상을 휩쓴 송새벽의 첫 주연작이며, 아울러 아마추어 여자 권투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인기 급상승중인 이시영이 호흡을 맞춰 일단 주연 배우 캐스팅에선 상당한 흥행 요소가 보입니다. 백윤식, 김수미 등 코믹 조연들도 가세하며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할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우리 사회에 고질병인 지역 감정을 어떻게 코미디와 연결시킬지가 관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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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Confessions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이 이 교실 안에 있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벌을 주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하는 [고백]은 그러한 내용 자체가 워낙에 파격적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지 못할 것으로 봤는데 이번 주에 떡 하니 개봉하네요.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파코와 마법동화책]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쳤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화이며,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히어로] 등으로 국내에서도 다수의 팬을 확보한 마츠 다카코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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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 Pool
태국 치앙마이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가족을 떠나 4년 전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를 만나러 소녀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즐겁게 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순순히 받아 드릴 수 없는데... [수영장]은 엄마와 딸,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의 사람들이 6일간의 동거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담은 일본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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