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개봉작/2011년 개봉작

2011년 3월 24일 개봉작... [히어애프터]외 9편

쭈니-1 2011. 3. 21. 11:04

폭풍같았던 저희 어머니 생신이 지나갔습니다.

물론 생신상 준비는 거의 구피가 했고,

저는 옆에서 거들어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어머니께서 이모님 세분까지 대동하시고 오신다는 소식에 구피는 바짝 긴장을 해야 했고,

덩달아 저까지 신경이 날카로워진 주말이었습니다.

아! 물론 주말에 영화는 보러 갈 수 없었습니다.

토요일엔 생신상 준비를 하느라 거의 날밤을 지새웠고,

일요일엔 구피도 저도 녹초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기대작이 무려 다섯편이나 개봉했던 지난 주에,

제가 본 영화라고는 달랑 [레드 라이딩 후드]뿐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지난 주에 놓친 영화들 위주로 영화 관람 계획을 세워야 겠네요.

 

 

 

 

히어애프터 / Hereafter

 

이번 주 기대작 1순위에 [히어애프터]와 [로맨틱 헤븐]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좋아하는 장진 감독의 새로운 영화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히어애프터]를 선택한 이유는 일본의 대지진 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TV 뉴스를 보며 재난 영화보다 더욱 끔찍한 현실의 재난에 경악해야 했던 저는 쓰나미 장면을 담은 이 영화의 예고편에 호기심이 생긴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제가 [히어애프터]를 재난영화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이 영화는 재난 영화가 아닌 죽음에 대한 각기 다른 경험을 한 세 주인공이 그로인해 기적을 만난다는 어쩌면 더분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철학적이 되어 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깊이있는 연출력을 기대해봅니다.

 

 

 

 

로맨틱 헤븐

 

장진 감독의 신작 [로맨틱 헤븐]은 [히어애프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죽음의 세계로 먼저 떠나 보낸 한 남자와 암 투병중인 엄마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나선 한 여자, 그리고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는 남자의 이야기까지... [로맨틱 헤븐]은 죽음에 대한 세가지 에피소드들이 한데 어우러진 영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히어애프터]처럼 철학적이거나, 진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진 감독 특유의 장난끼 가득한 연출력이 이번 영화에도 맘껏 발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코믹 전문 배우라는 선입견 때문에 연기력에 제한을 받고 있는 김수로와 신예 김동욱, 김지원이 주연을 맡았고,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황혼의 로맨스로 호평을 받은 이순재가 하느님 역할을 해냈다고 하네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요즘 예능 프로를 보면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팀이 종종 나와 영화 홍보를 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박한별, 윤은혜, 유인나, 차예련 등 요즘 뜨고 있는 신세대 여자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여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88만원 세대를 관통하는 20대 젊은 여자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우정과 사랑, 좌절을 그리고 있다고 하네요.

우선 이 영화는 철저하게 젊은 여성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잡은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남성인데다가 젊지도 않은 제가 보기엔 전혀 공감하기 어려운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화려한 캐스팅에 끌리기는 하지만 극장에서 그것도 혼자(구피는 이런 영화, 극장에서 안봅니다.) 이 영화를 볼 자신은 없습니다.

 

 

 

 

내 이름은 칸 / My Name Is Khan

 

이미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서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는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이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개봉을 하네요.

저 역시 많은 분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추천을 받았는데, 제가 영화에 대한 편식이 심해서 낯선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바람에 아직 못보고 있답니다.

[내 이름은 칸]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지만 천재적인 두뇌와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가 9.11 테러로 인하여 미국내 이슬람 교도에 대한 편견으로 아들을 잃게 되자 편견을 벗기 위해 미국의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일단 감동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영화로 보이는데, 문제는 저처럼 낯선 영화를 별로 반기지 않는 국내 관객들을 어떻게 극장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로 보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 Time Traveller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제목을 본 순간 2007년에 개봉하여 제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실사판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원작 소설까지 구입했었거든요.

그런데 천천히 스토리 라인을 읽어보니  타임리프로 시간을 건너 뛴다는 설정을 제외하고는 원작하고도, 동명의 애니메이션하고도 별다른 관계가 없는 영화네요.

이 영화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어느 소녀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어머니를 대신해 어머니가 그리워하는 첫사랑을 찾아 시간여행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지구대표 롤링스타즈

 

웅이는 저를 닮았는지 축구에는 소질도, 관심도 없지만 야구는 좋아합니다. 가끔 웅이와 캐치볼을 하면 웅이가 던지는 공이 꽤 힘있게 날아옵니다. 문제는 제구력이 전혀 안되어 엉뚱한 곳으로 날라가 문제이긴 하지만... ^^;

암튼 야구에 관심이 많은 웅이와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할만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지구대표 롤링스타즈]입니다.

야구가 사라진 2050년 지구를 무대로 지구를 파괴할 목적으로 야구 경기를 제안하는 카레즈 행성의 제안으로 인하여 지구 연합은 어쩔수 없이 초짜 야구 대표단을 꾸립니다. 과연 그들은 우주 최강 데블스를 이기고 지구를 지켜낼까요?

뭐 솔직히 그러한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웅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면 환영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옹박 : 마지막 미션 / ong Bak 3

 

2004년 우리나라에 무에타이 열풍을 몰고 왔던 태국의 액션 영화 [옹박]이 어느새 3편에 이르렀네요. 전 1편인 [옹박]만 보고 2편인 [옹박 : 더 레젼드]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편인 [옹박 : 마지막 미션] 역시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이번 영화는 어둠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는 악당과 맞서 싸우는 무에타이 고수의 고독한 복수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토니 자가 여전히 주연을 맡고 있습니다. 2편에서 단독으로 연출까지 도맡았던 토니 자는 주연과 감독을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힘에 부쳤는지 이번에는 파나 리티크라이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계절 / Another Year

 

[비밀과 거짓말]로 깐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던 마이크 리 감독의 신작 [세상의 모든 계절]은 런던에 사는 노부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이 노부부는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그로 인한 상처로 힘들어하는 직장동료, 퇴직을 앞두고 삶의 기쁨을 찾지 못하는 친구 등 주위의 가족과 친구들의 외로움과 슬픔, 기쁨과 행복을 함께하는 벗이 되어 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노부부의 아들이 애인을 소개시켜 주는 자리에서 직장동료가 갑자기 찾아와 속마음을 털어놓는다고 하는데...

왠지 스토리 라인만 놓고 본다면 비밀로 인한 타인과의 단절과 불행을 담담하게 그려냈던 [비밀과 거짓말]과 비슷한 영화일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눈물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에 이은 MBC의 명품 다큐 [아프리카의 눈물]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일상과 환경 파괴로 인하여 물부족 등 심각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그곳의 상황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하네요. 

 

 

 

 

폰티풀 /Pontypool

 

한적한 소도시 폰티풀. 마을의 DJ는 여느 때처럼 마을의 사소한 소식을 전하며 무료한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상한 제보들이 하나씩 들어옵니다. 알코올 중독자와 경찰의 대치, 병원을 둘러싼 폭동, 그리고 주민들 사이의 집단살인까지. 평온하던 폰티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던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데 이어 알 수 없는 주파수를 통해 들어온 이상한 메시지. '안전을 위해서는 가족조차 피하시기 바랍니다.' 과연 폰티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폰티풀]은 할리우드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착실하게 따라가는 캐나다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