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제임스 왕
출연 : 케빈 베이컨, 게럿 헤들런드
6시간 동안 뭘하지?
제가 근무하는 112타격대는 경찰서 정문에서 출입차량과 인원을 통제하는 일을 합니다. 하루 4시간에서 많으면 7시간 정도 근무하고 있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공익들이 근무를 해서 시간이 꾀 남아돕니다. 평소에는 이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부족한 잠을 보충했건만 .. 그 날따라 TOTO디스크라는 웹디스크 사이트의 5만원짜리 무료쿠폰이 눈에 띄는겁니다 .. 저는 작정을 하고 영화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 정확이 영화를 3편 봤는데 이 중에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명작까진 아니겠지만 준작이라고는 말 할 수 있는 액션스릴러 한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케빈 베이컨 주연의 [데스센텐스] 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비정한 남자가 될 수 있는가?
이 영화에 저의 마음이 끌리게 된 이유는 정확히 두가지를 들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케빈 베이컨이라는 확실한 연기파 배우. 두번째는 제임스 왕이라는 감독의 이름.. [쏘우]에서 말도 안돼는 반전으로 제 뒤통수를 제대로 친 감독이었기에 다른 작품을 한 번쯤 보고 싶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아버지의 복수극이라는 왠지 식상할 것 같지만 끌릴 수 밖에 없는 소재 때문에 저는 이 영화를 보게 된거죠. 영화 내용은 이러합니다. 보험회사의 간부인 케빈 베이컨은 두 아들과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눈 앞에서 그 동네의 갱들에게 별 이유없이 아들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범인은 잡혀서 재판을 받지만 케빈 베이컨은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습니다. 아들의 원수에게 직접 칼을 꼿을 생각이었지만 얼떨껼에 죽이게 되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자 죽은 갱의 형이었던 게럿 헤들런드가 동생의 원수를 갚겠다며 케빈 베이컨의 가족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이 영화에서 케빈 베이컨을 자상한 아버지로, 아들은 잃은 아버지로, 가족을 잃은 아버지로, 그리고 비정한 남자로 그려집니다. 뭐 제가 느끼기에 그랬다는거지 .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네요. 큰 아들이 죽었을때의 케빈 베이컨은 아들의 복수를 하게 되지만 그에 눈에서는 비장함이나 분노는 찾아볼 수 없고 "내가 살인을 저질렀다" 라는 공포감만 보여집니다. 후에 가족들이 갱들의 습격을 받고나서는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비정한 남자로 엄청난 변화가 보이죠. 이 부분에서 "연기를 잘하긴 잘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 영화의 후반부 총격씬을 7080 년대 홍콩느와르같은 액션씬에 비유하며 웃기도 하지만 저는 감독이 일부러 그런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화려한 액션과 무시무시한 살인무기로 무장한 남자로 변하는 아버지보다는 오직 복수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적의 소굴에 들어가는 남자를 그리기에는.. 그럴 필요가 있지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아버지의 복수에는 승자가 없었다.
이 영화를 보시면서 [아저씨]같은 감동의 엔딩을 바라시면 약간 실망 하실수도 있으실겁니다. 케빈 베이컨은 결국 갱들을 모두 처단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은것 없는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찍은 비디오를 너무 너무 슬픈 눈으로 쳐다봅니다. 의식이 없었던 아들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긴하지만 그의 눈에는 온통 슬픔뿐이었습니다. 엔딩이 주는 느낌처럼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꼭 권선징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돌아갈곳이 없는 아버지라는 느낌보다는 남자라는 느낌 자신이 원해서 복수한 것이 아닌 반드시 해야만했던 그래서 더욱 슬펐던 복수. 비루한 글솜씨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아버지 였다면 어땠을까요. 혹은 다른 아버지들이라면? 저에겐 단순히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닌 영화라서 더 의미가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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