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니 케이
출연 : 에드워드 노튼 (데릭 빈야드), 에드워드 펄롱 (대니 빈야드)
어쩌다 마주친 영화
저는 저번달 1월말에 휴가를 나갔다 왔습니다. 9박 10일 .. 정말 상큼한 시간들이었죠 .. 친구들과 가족이 있어서 더욱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맘대로 볼 수 있다는게 가장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피시방에서 가져온 50000포인트 무료 쿠폰으로 영화를 싸잡아 긁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못봤던 영화들 .. 보고 싶었던 영화들 .. 재밌다고 소문난 영화들 .. 안가리고 죄다 보고 그랬죠. 그리고 나서 새벽 2시 쯤이었나 .. 티비좀 보다가 자야겠다는 생각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찮게 XTM에서 해주는 영화를 보게 됬습니다. 그 영화가 지금 말해드리고 싶은 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 X]입니다. 영화는 상당히 후반부 였지만 어찌됬든 어느정도 이야기는 이해 할 수 있더라구요. 그렇게 휴가에서 복귀한 저는 상당기간 노력을 해서 오늘 아침에 되서야 [아메리칸 히스토리 X] 를 처음부터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은 흑인 외에도 유색인종이라면 모두 다 기생충으로 알 고 있는 독한 백인우월주의자 이며 인종차별 갱단의 행동대장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차를 털어가던 흑인강도 두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형을 살다가 출소한 후 하루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흥미로웠던 점은 하루동안의 일을 과거 회상과 주인공들의 기억만으로 맛깔나게 만들어 놨더군요. 저는 정말 이 세상 모든 영화감독들이 천재라고 생각합니다ㅋㅋ.
하얀 하늘 검은 바다
이 영화가 확실하게 나타내고자 하는 메세지는 영화 곳곳에 들어있습니다 . 회상씬은 늘 흑백으로 더 군다나 오프닝에서 나오는 해변가는 "하얀 하늘 아래 있는 검은 바다"를 계속 보여주면서 뭔가를 알려주려고 하는듯 합니다. 메세지라기 보다는 이 영화의 주제자체라고 보는게 나을것 같군요. 미국 내의 인종차별주의, 나치즘에 관한 이야기를 극명하게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씬 곳곳에 그런 요소들이 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도 끔찍한 형태지만 백인우월주의의 잔혹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노튼이 흑인강도를 때리를 장면에서 총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입에 보도블럭을 물리고 발로 밟아 살해합니다. 그리고 경찰들이 들이 닥치는데 에드워드 노튼은 당연한 일을 했다는듯 태연하게 웃으며 에드워드 펄롱을 바라봅니다. 노튼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기도 했지만 저런 현실이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게 제일 끔찍했습니다.
이 영화의 숨겨진 힘은 음악.
[아메리칸 히스토리 X] 를 보다 보면 의미심장한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흑인들과의 농구시합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활약으로 이겼을때 나오는 음악은 마치 노튼이 엄청난 일을 해서 영웅이 된것같이 보입니다. 이런 음악은 노튼이 체포 당하는 장면에서도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이 영화의 음악은 뒤에서 받쳐주는 장면이 아니다 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애드워드 노튼과 펄롱이 자신의 방에 붙어있는 나치의 심볼 (유태인을 제거한 히틀러를 존경하는 마음) 들은 제거하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확실하게 배우들의 심경을 묵묵히 대변해 주는거죠. 왠만한 가사가 딸려있는 음악 아니면 별로 귀 기울이지 않는 본인이었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우리는 적이 아닌 친구다.
이 영화 제목은 에드워드 펄롱이 숙제로 해가는 레포트의 제목입니다. 과거 형의 전철을 밟던 펄롱은 노튼이 교도소에서 겪었던 일을 듣고 함께 예전 같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신념만큼은 변하지 않을 줄 알았던 데릭도 감옥 안에서의 생활은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배신과 잔혹행위를 일삼는 백인들에게 철저히 농락 당한 그는 유색인종에 대한 자신의 분노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갉아먹고 있는지 깨닫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렇게 데릭이 인종차별주의를 어떻게 벗어나게 됬는지 과정을 보여주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공감대까지는 아니더라고 이해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리게 되는 설득력있는 힘을 보여줍니다. 형의 변화로 같이 심경변화를 겪는 펄롱은 레포트 마지막에 이런 글을 씁니다. "증오심은 없어져야 한다. 우리는 적이 아닌 친구다. 적이 되어선 안됀다. 뒤틀린 열정으로 인해서 사랑의 끈을 끊혀선 안됀다. 기억이라는 신비한 감정은 다시금 부활하게 될것이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크게 동요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그들이 변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저 빌려온 문장이 은근한 동요를 일으키더군요. 급하게 찾아서 본 영화치고는 엄청나게 괜찮은 물건이 었습니다.. [아메리칸 히스토리 X].. 이렇게 기억 속에 남길 영화가 또 한편 늘어서 저는 정말 즐겁습니다ㅋㅋ
에드워드 펄롱의 폭풍미모;; 영화 중반부에 머리 기른 모습은 가히 남신입니다 ;;
저 눈빛은 영화 내내 볼 수 있는데 정말 기억에 확 남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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