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11년 아짧평

[세인트 클라우드] -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쭈니-1 2011. 1. 12. 14:34

 

 

감독 : 버르 스티어스

주연 : 잭 에프론, 아만다 크루, 찰리 타한, 킴 베이싱어

 

 

작년 미국 박스오피스의 실패작이다. 

 

[세인트 클라우드]는 작년 7월 30일 미국에서 개봉을 한 영화입니다. 개봉 첫 주 성적은 1천2백만 달러로 5위에 그쳤으며(1위는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2천7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인셉션]이었습니다.) 최종 흥행수입은 3천1백만 달러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흥행 수입 1천5백만 달러롤 포함시켜도 이 영화의 제작비인 4천4백만 달러에 못 미치는 저조한 흥행 수입으로 결국 [세인트 클라우드]는 흥행 실패작 판정을 받은 셈입니다.

[하이 스쿨 뮤지컬]의 청춘 스타이며, [17 어게인]으로 흥행 파워까지 지닌 젊은 배우로 명성을 날렸던 잭 에프론으로써는 첫 번째 흥행 실패작인 셈입니다.

그런 [세인트 클라우드]가 뒤늦게 우리나라에 개봉합니다. 미국과는 달리 잭 에프론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고 우리나라에서 과연 미국에서의 흥행 실패를 만회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잇는 판타지 멜로 영화?

 

우리나라의 관객들에게 내세울만한 스타가 부재한 [세인트 클라우드]는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를 홍보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도 짭짤한 흥행을 올렸던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라는 점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데 사실 제가 [세인트 클라우드]에 관심을 가진 직접적인 계기가 그러한 홍보사의 홍보 전략임을 비추어본다면 이 영화의 홍보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세인트 클라아드]에서 판타지한 요소가 별로 없더군요. [시간 여행자의 아내]처럼 시공간을 오고 가는 매력적인 설정도 없고, 단지 불행한 사고로 죽은 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사랑이 있을 뿐입니다.

 

정말 밋밋하더라.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가 [세인트 클라우드]의 홍보에서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었던 것은 멜로라는 평범함 속에 판타지라는 특별함이 가미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세인트 클라우드]는 그러한 판타지 멜로 장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죽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한 매력적인 남자가 있고, 그가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는 아름다운 여자가 있습니다. 뭔가 좀 더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냥 닝기적거리며 스토리를 질질 끌고만 갑니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냥 평범한 멜로 영화에 불과하며, 살짝 놀랄만한 반전으로 돌이켜 본다고 해도 판타지한 요소가 굉장히 부족하고,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너무 서둘러 막을 내리는 감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잭 에프런의 파란 눈이 참 예쁘다.'라는 것 이외에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던 평작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잭 에프런을 사랑하는 미국 관객들이 [세인트 클라우드]를 외면한 이유를 알 것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