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영화에 대한 생각들

2010년 쭈니의 내 맘대로 월별 베스트 영화

쭈니-1 2010. 12. 31. 16:29

작년에 처음으로 '내 맘대로 월별 베스트 영화'를 뽑았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월별로 제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을 뽑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올해도 '제 2회 내 맘대로 월별 베스트 영화'를 뽑아봅니다.

 

1월

 

1월의 영화 : [전우치], [더 로드],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나인], [용서는 없다], [공주와 개구리] 6편

 

지난 1월에는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전우치]로 시작해서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로 막을 내렸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용서는 없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꽤 만족해하며 영화를 관람했었죠. 그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영화는 [전우치]였습니다.

사실 제가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취향이 반응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우치]는 오락 영화로 부족함이 없는 재미와 진일보한 특수효과, 그리고 꽤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줬던 정말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우치 2]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전우치]에 이은 1월의 베스트 2위는 [공주와 개구리]입니다.

 

 

2월

 

2월의 영화 : [의형제],  [울프맨],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평행이론], [포스카인드], [러블리 본즈] 6편

 

공교롭게도 1월 [전우치]에 이어 2월에도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제 베스트로 뽑혔습니다. 특별히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2009년 1, 2월은 강동원의 영화가 제 마음을 온통 빼앗었네요.(참고로 강동원은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로 2010년을 빛낸 남자 배우 1위입니다.)

[의형제]는 송강호와 강동원의 연기가 꽤 인상적이었고, 남과 북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풀어 놓은 장훈 감독의 연출력도 기대이상이었습니다.

2월에 본 6편의 영화 중에서 [울프맨], [평행이론]은 조금 아리송했고,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포스카인드]는 실망스러웠었습니다. 2월의 베스트 2위는 [러블리 본즈]입니다.

 

 

3월

 

3월의 영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대병소장], [프롬파리 위드러브], [인 디 에어], [데이브레이커스], [셔터 아일랜드], [그린 존] 8편

 

3월은 정말 기대가 컸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실망으로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상대적으로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스러웠을 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3월에 본 8편의 영화가 어느 정도 절 만족시켜주는 영화였습니다.

그 중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젠 연기파 배우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명연기까지 겹쳐져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성룡이 성룡스러움으로 돌아온 [대병소장]도 좋았지만 베스트 2위는 뜻 밖의 재미를 준 [인 디 에어]를 선정하고 싶네요.

 

 

4월

 

4월의 영화 : [타이탄], [일라이], [아이언맨 2] 3편

 

4월의 영화 베스트를 뽑자니 조금 한 숨이 나네요. 한달동안 영화를 고작 3편밖에 못봤다니... 게다가 그 3편이 거의 엇비슷한 할리우드 오락 영화들이네요. 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놈의 편식을 그만둘 나이도 되었건만...

암튼 실망스러웠던 [일라이]를 제외하고 [타이탄]과 [아이언맨 2]를 두고 1분 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그래도 볼거리가 많았던 [아이언맨 2]를 선정하였습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타이탄]과 최첨단 로봇 슈트를 입은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 2]의 대결... 정말 박빙이었답니다. ^^

 

 

 

 

 

 

5월

 

5월의 영화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드래곤 길들이기], [브라더스], [하녀],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5편

 

사실 5월의 영화 베스트를 뽑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압도적으로 '그래, 이 영화다.'라는 영화가 없네요. 결국 [하녀]를 뽑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하녀]가 재미있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5월의 영화로 제가 [하녀]를 뽑은 이유는 이 영화가 제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4월의 영화인 [아이언맨 2]가 눈이 즐거운 영화였다면 [하녀]는 보고나서 많은 생각을 했던 영화입니다.

만약 영화적인 재미만을 놓고 베스트를 선정했다면 [드래곤 길들이기]와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가 선정되었을 듯. 흠... 이 둘중에 한편을 선택하라면 그래도 [드래곤 길들이기]를...

 

 

6월

 

6월의 영화 : [방자전], [유령작가], [A-특공대], [베스트 키드], [나잇 & 데이] 5편

 

6월의 영화 베스트는 압도적으로 [방자전]입니다. 저는 이 영화와 같은 발칙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고전 '춘향전'의 캐릭터를 맘대로 비틀어버린 김대우 감독의 발칙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조여정 덕분에 볼거리도 풍부했고, 송새벽 덕분에 영화를 보며 많이 웃기도 했고, 마지막엔 방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인하여 가슴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1월의 베스트 영화로 뽑힌 [쌍화점]과 비슷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6월에 본 5편의 영화는 저마다 절 만족시킨 영화들 이었는데 그래도 그 중의 한 편을 뽑으라면 [베스트 키드]를 베스트 2위로 뽑고 싶네요. 올해는 성룡의 영화가 제게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7월

 

7월의 영화 : [스플라이스], [슈렉 포에버], [이클립스], [킬러 인사이드 미], [이끼], [인셉션], [솔트] 7편

 

드디어 [인셉션]의 등장이군요. 올해의 영화로도 손색이 없는 [인셉션]은 시각적인 효과와 복잡한 스토리 라인의 묘미, 배우들의 명연기 등등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한국 배우중 강동원이 2010년의 배우라면 미국 배우중에선 [셔터 아일랜드]와 [인셉션]에 출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올해의 배우로 꼽힐만 하죠.

게다가 7월의 영화들은 [인셉션] 때문인지 몰라도 제게 실망을 안겨줬었는데요, 매력적인 소재를 잘 살리지 못한 [스플라이스], 웅이만 만족시킨 [슈렉 포에버], 구피만 열광시킨 [이클립스], 그리고 제겐 올해 최악의 영화 후보인 [킬러 인사이드 미], 원작의 재미가 아쉬웠던 [이끼]까지... 유일하게 [인셉션]과 더불어 제게 재미를 안겨준 영화는 [솔트]뿐이네요.

 

 

8월

 

8월의 영화 : [아저씨], [오션스], [토이 스토리 3], [악마를 보앗다], [익스펜더블], [마법 천자문 :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 6편

 

지금까지의 베스트 영화 중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를 펼친 곳이 바로 8월의 베스트입니다. 원빈 주연의 액션 [아저씨]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베스트 경합을 펼쳤는데요... 결국 제게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준 [토이 스토리 3]가 뽑혔습니다. [아저씨]에겐 죄송... ^^

8월은 웅이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웅이와 본 영화가 많았는데, [오션스], [토이 스토리 3], [마법 천자문] 이렇게 3편이나 봤습니다. 그 중에서 역시 웅이는 물론 저도 만족시켜준 영화는 [토이 스토리 3]가 유일하네요. 과연 픽사입니다.

[토이 스토리 3]와 [아저씨]외에는 8월에 본 영화중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가 없네요.

 

 

9월

 

9월의 영화 : [마루 밑 아리에티], [해결사], [그랑프리] 3편

 

4월에 이어서 9월에도 본 영화가 고작 3편 뿐이네요. 그래도 9월의 영화가 4월에 비해 아쉽지 않았던 이유는 [마루 밑 아리에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미에션을 좋아하면서도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게드 전기]를 제외하고는 극장에서 본 적이 없던 제게 [마루 밑 아리에티]는 풋풋한 감성을 안겨준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 3]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죠.

[마루 밑 아리에티] 외에 [해결사]도 그런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해결사]도 그런대로 재미있었지만 [마루 밑 아리에티]에 비한다면 역부족이었고, [그랑프리]는... 흠... 참 거시기한 영화였습니다. 이제 양윤호 감독의 영화는 극장에서 보지 말아야 할 듯.

 

 

 

10월

 

 

10월의 영화 : [시라노 : 연애조작단],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 [무적자], [검우강호], [파라노말 액티비티 2],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부당거래] 7편

 

사실 10월의 영화 베스트는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과 [검우강호] 중에서 뽑으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중국 무협 영화가 연달아 개봉했었고, 영화 자체도 만족스러웠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네요.

앨리트 중심의 사회에서 어느 경찰의 파멸을 그린 [부당거래]는 영화 자체가 주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만 젊은 감독 류승완이 이제 치기어린 액션영화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를 오락영화적 재미로 풀어나갈 능력을 갖춘 감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1월

 

11월의 영화 : [가디언의 전설], [심야의 FM], [레드], [초능력자], [언스토퍼블], [소셜 네트워크], [렛미인], [이층의 악당], [스카이 라인] 9편

 

11월의 베스트를 뽑으며 나도 모르게 [초능력자]에 손이 가더군요. [초능력자]가 11월의 베스트로 뽑혔다면 강동원은 [전우치], [의형제]에 이어 1년동안 무려 3편의 영화를 베스트로 올려놓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될뻔했는데... 아쉽게도 한끗 차이로 [소셜 네트워크]가 11월의 베스트 자리를 차지했네요.

[소셜 네트워크]는 2009년 최고의 미국 영화로 벌써부터 오르내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적인 재미는 [초능력자]가 더 좋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자화상을 담담하게 담아낸 [소셜 네트워크]가 더 강력한 인상을 안겨줬습니다.

이들 영화 외에도 [렛미인]과 [심야의 FM]도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12월

 

12월의 영화 : [워리어스 웨이], [쩨쩨한 로맨스],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김종욱 찾기], [투어리스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황해], [극장판 포켓 몬스터 DP :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헬로우 고스트], [러브 & 드럭스], [라스트 갓파더] 11편

 

우와!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12월에 정말 쉬지 않고 영화를 보러 다녔군요. 무려 11편이라니... 3일에 한번 꼴로 극장에 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작년 [아바타]와 같은 압도적인 영화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황해]와 [헬로우 고스트]는 뭔가 2% 부족하고 [러브 & 드럭스]는 내겐 너무 아픈 영화였고...

그래서 고민 끝에 10년이라는 세월을 저와 함께 해준 성장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을 선정했습니다. 부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도 재미있게 만들어 달라는 격려 차원... ^^

 

 

나열하고 보니 한국영화가 5편이나 되네요. 작년에는 [쌍화점], [마더], [해운대] 이렇게 3편 밖에 없었는데... 그리고 애니메이션도 2편이나 됩니다. 역시 나이 마흔을 앞두고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 사랑은 식을줄 모르는 군요.

11월과 10월에 영화를 무려 20편이나 보며 1년의 영화 중 26.3%를 몰아본 기세를 2011년에도 몰고나가 2011년에는 꼭 극장에서 100편의 영화보기 기록을 달성하겠습니다.

아자아자!!!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