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영화에 대한 생각들

12월의 미션... 27일까지 영화 10편 보기.

쭈니-1 2010. 12. 2. 18:18

2010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째날.

전 기대했던 [워리어스 웨이]를 보기 위해 보기 싫다고 버티던 구피를 억지로 끌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무협과 서부극을 무지막지하게 짬뽕시킨 [워리어스 웨이]의 독특한 재미에 나름 만족하며 극장을 나서는데 구피가 매우 지친 표정으로 '나 좀 쉬게 해줘.'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퇴근하고 나서도 쉬지 못하고 평일 늦은 시간까지 극장에 끌려다녀야 했던 구피로써는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액션 장르의 영화까지 억지로 끌려다니며 봐야했던 것이 곤욕이었나봅니다.

그러더니 오늘 메신저를 통해 메가박스 평일 영화 예매권 10장을 사겠다고 통보해옵니다.

얼떨결에 '응 알았어.'라고 대답을 하긴 했는데...

글쎄 유효기간이 12월 27일까지라고 하네요.

다시 말해 저는 12월 27일까지 그것도 평일에 영화 10편을 메가박스에서 봐야 하는 것입니다.

어제 구피의 태도를 보니 '예매권 사줬으니 제발 혼자 영화보러 다니세요.'라는 구피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저는 12월 27일 안에 영화 10편을 볼 수 있을까요?

아니... 보고 싶은 영화가 10편이나 개봉하긴 하는 걸까요?

행복하다면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 나름 정리해 봤습니다.

 

12월 6일(월요일) 혹은 7일(화요일) [쩨쩨한 로맨스]를 보다

 

일단 이번 주 중으로는 영화를 보러 가긴 힘들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기 전인 다음 주초에 현재 상영 중인 [쩨쩨한 로맨스]를 봐야합니다. 

사실 [쩨쩨한 로맨스]를 극장용이 아닌 비디오용이라고 생각하기에 '나중에 비디오 출시되면 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27일까지 10편의 영화를 보려면 극장용, 비디오용을 따질 여유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기대작이라면 일단 극장으로 달려가 줘야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 영화의 네티즌 평이 좋은 편이네요. 그렇지않아도 이런 로맨틱 코미디를 30대 후반의 아저씨가 혼자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점에서 조금 쑥쓰러운데 영화를 보는 내내 웃기지도 않고 뻘쭘하다면 그것이야말로 고문이 따로 없죠.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맘껏 웃을 수만 있다면 뻘쭘함 정도는 까짓거 감당할 수 있습니다.

 

 

 

 

 

 

12월 8일(수요일) [김종욱 찾기] 혹은 [투어리스트]로 달려주시고...

 

 

12월 27일까지 10편의 영화를 보려면 12월 둘째주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적극 공략해야 합니다. 그날은 기대작이 무려 3편이나 개봉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초 기대작인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는 잠시 보류합니다. 그 이유는 밑에 설명을... 그러고나면 [김종욱 찾기]와 [투어리스트]가 남습니다. 수요일날 이 두 영화 중 한 편을 봐야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두 편을 모두 볼 가능성도 있고요.

암튼 만약 한 편만 본다면 [김종욱 찾기]보다는 [투어리스트]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에 로맨틱 코미디인 [쩨쩨한 로맨스]를 본 상태에서 비슷한 장르인 [김종욱 찾기]를 연달아 본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계획같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할리우드 액션 [투어리스트]를 먼저 보고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아니면 그 다음주에 [김종욱 찾기]를 보면 일단 계획 성공.

 

 

문제는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문제는 바로 이 영화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입니다. 당연히 12월에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생물 1]과 함께 개봉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기대작이 바로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입니다.

그런데 전 이 영화를 3D로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구피가 구매한 영화 예매권은 분명 3D는 예매가 안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고민이 생깁니다. 3D를 포기하고 그냥 일반 영화로 볼 것인가? 아니면 3D로 볼 것인가?

만약 일반 영화로 본다면 이 영화까지 포함해서 저는 대략 12월 14일까지 4편의 영화를 예매권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3D로 본다면 3편의 영화만 보게 될 것이며 에매권은 무려 7장이 남아버립니다.

 

 

 

 

 

 

 

12월 15일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만?

 

그런데 12월 셋째주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것은 제 기대작이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뿐이라는 점입니다. 아마도 다른 영화들이 전 주에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를 피하기 위해 개봉 시기를 조절했거나 아니면 이들 영화가 개봉관을 모두 잡아 먹어 개봉할 수가 없거나 둘 중 하나겠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이 개봉하고 나면 메가박스의 거의 대부분의 스크린이 이 거대한 두 편의 판타지 블럭버스터에 모두 할애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설사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더라도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하지 않아 볼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까지 모두 예매권으로 챙겨본다고 해도 고작 5편인데... 이거 27일까지 10편의 영화보기 미션이 점점 불가능하게 느껴집니다.

 

 

 

 

 

 

마지막 희망은 [쓰리 데이즈]와 [황해]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가요? 12월 22일에는 두 편의 기대작이 대기 중입니다.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 [쓰리 데이즈]와 한국의 액션 스릴러 [황해]입니다.

두 편의 한미 액션 스릴러 덕분에 그래도 위기에서 겨우 겨우 탈출. 하지만 이 두 편을 모두 챙겨봐도 제가 쓴 예매권은 고작 7개 뿐입니다. 아직 3개나 남습니다.

아쉬운 것은 12월 30일에 [아메리칸], [라스트 갓파더], [트론] 등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30일엔 이미 예매권 사용 기간이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이번 12월 미션에선 제외.

그리고 웅이가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극장판 포켓 몬스터 DP :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의 경우는 웅이와 함께 주말에 봐야 하기 때문에 역시 이번 미션에서 제외... 아~ 나머지 3편은 어떻게 떼워야 할까요?

혹시 12월에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 제가 놓치고 있는 좋은 영화가 있으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