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잘만 킹
주연 : 오디 잉글런드
'한 평범한 여성이 어떠한 남자를 만나 자신의 내면 속에 감추어진 성적 욕구를 찾는다.' 잘만 킹이 86년에 제작한 [나인 하프 위크]도 그러했고, 그가 감독한 [투문정션], [와일드 오키드] 역시 그러한 스토리 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델타 비너스] 역시 달라진 것이 없다. 어두운 화면과 잔잔한 음악까지도...
그러나 이 영화는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원작자가 '아나니스 닌'이라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선 [북회귀선]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Henry & June]이라는 영화를 통해 에로 문학의 대부 헨리 밀러의 애인으로 관객의 기억에 생생히 남은 그녀는 영화에서의 강한 이미지를 이 작품에서도 전해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델타 비너스]는 절름발이 영화가 되고 말았다. 잘만 킹 특유의 에로틱한 장면도 우리나라의 공윤의 손을 거치고 나면 평범해지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잘만 킹 감독은 영상미가 뛰어난 작가도 아니고 할리우드의 스타급 배우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에로틱 무비의 거장 잘만 킹과 에로틱 문학의 여왕 아나이스 닌의 첫 만남은 이렇게 퇴색되어 버리고 말았다. 최소한 우리 관객에게는...
1996년 1월 2일 VIDEO
2010년 오늘의 이야기 당시 잘만 킹 감독의 영화는 저처럼 에로틱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습니다. [나인 하프 위크]를 제작했고, [투 문 정션], [와일드 오키드], [레드 슈 다이어리] 등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에로틱 무비의 거장이었죠. 하지만 세계의 에로틱 거장도 대한민국의 가위질에는 이길 방법이 없었는데... 그래서 잘만 킹 감독의 영화가 제대로된 영화로 개봉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여하튼 당시 사춘기에 막 들어서던 분들에겐 잘만 킹 감독의 영화는 묘한 떨림을 안겨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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