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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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암에 걸린 초희는 가족들의 사랑과 정성 어린 간호 속에 한적한 서울 근교에서 친척의 별장을 빌려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 철수는 초희의 외로움을 달랴주고 초희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희는 언제부터인가 라디오 심야프로에 엽서를 보내지만 가수이자 DJ 최현준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흘려 버린다.
초희가 매일 자신의 엽서가 소개되길 기다리는걸 알게된 철수는 방송국으로 현준을 직접 찾아가 단 한번만이라도 초희의 엽서를 읽어주길 요청한다.
마침내 초희의 편지가 읽혀지고 방송국 관계자는 물론 수 많은 애청자들은 초희의 안타깝고 아름다운 글에 감동하고 그녀의 편지를 기다리게 된다.
초희는 희망도 없이 계속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괴로움에 몰래 약을 버리고 이것은 언니 은희에게 발견된다. 초희의 행동에 가족들은 놀라지만 이내 이해와 보살핌으로 감싸게 되고 초희 또한 가족들의 사랑을 알게됨으로써 새로운 삶의 욕구로 충만하게 된다.
그러나 초희의 병세는 악화되고 초희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빠지기 시작한다. 실의에 빠진 초희는 철수와 바닷가로 여행을 가고 그곳에서 최현준을 만난다. 초희와 만난 최현준은 초희를 위한 콘서트를 열고 초희는 언니의 약혼식을 지켜본다. 그러나 초희는 고통 속에 빠져들고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긴채 철수의 등에 업혀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안타깝게 현준의 콘서트를 보지 못한채 숨을 거둔다.
내가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강우석 감독의 역작이긴 하지만 약간 실망스러웠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무척 참신했지만 보통 청소년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듯 했다. 초희 역을 맡은 윤연경의 연기는 신인답지 않게 뛰어난 편이지만 그녀의 둔탁한 목소리로 민초희의 슬픈 글을 읽는다는 것은 약간 어색했다. 누구의 말처럼 영화를 볼 때엔 너무나 슬퍼서 울지만 보고 난 다음에 왜 울었는지 모를 영화이다.
2010년 오늘의 이야기
강우석 감독은 참 저와 인연이 깊은 감독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친구와 극장에서 본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데뷔작인 [달콤한 신부들]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제가 본격적으로 영화광의 길에 접어든 그 시점을 강우석 감독의 영화로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인연 덕분인지 그의 영화는 전부 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영화가 바로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흥행 성공 덕분에 하이틴 최루성 영화를 감독 초기에 자주 만든 편이었는데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최진영의 발랄한 연기인데... 누나 최진실의 뒤를 이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그이기에 이 영화에서의 젊음 넘치는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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