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주일에 많게는 두 편, 적어도 한 편 이상은 극장에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주 개봉하는 신작들을 꼼꼼히 체크하여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영화 상영 시간을 체크해서 가능한 시간대에 극장에 가곤합니다.
하지만 직딩에 한참 아빠의 손길이 절실한 여덟살 아들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극장에 갈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없다보니 당연하게도 집 근처 멀티플렉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오늘 저는 이 멀티플렉스 때문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사연은 바로 이러합니다.
이번주도 저는 극장에서 봐야할 기대작을 골랐습니다.
1순위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
2순위 라스트 에어벤더
3순위 피라냐
우선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의 경우... 지난 겨울 [아바타]를 워낙에 재미있게 봤기에 8분 정도의 추가 영상이 삽입되었다는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도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아바타]를 이미 영등포 CGV 스타리움에서 3D로 본 저는 기왕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을 극장에서 보려면 IMAX DMR 3D로 보고 싶었습니다.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을 IMAX DMR 3D로 상영하는 곳은 CGV 용산과 왕십리인데... 집과 너무 멀어서 극장에 갈 시간이 도저히 나질 않네요.
그 다음 기대작으로 지난 주에 [익스펜더블]을 보느라 놓친 [라스트 에어벤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저희 집 근처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 목동과 CGV 목동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3D로만 상영하네요.
굳이 이 영화를 3D로 볼 생각이 없었던 저는 곧바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3D상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단 비싼 관람료 때문은 아닙니다.
무거운 3D입체안경 때문입니다.
무려 22년 동안 안경잡이로 살아야 했던 제게 안경은 벗어버리고 싶은 짐입니다.
그런 제게 안경 위에 3D입체안경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인데 지금까지 저는 [아바타]를 제외하고는 제가 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3D로 봐야 했던 영화를 단 한 편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CGV에서 [라스트 에어벤더]가 3D가 아닌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곳은 서울에선 CGV 불광 하나 뿐입니다.
역시 너무 멀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는 거리입니다.
결국 저는 어쩔 수 없이 세번째 기대작인 [피라냐]로 관심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역시 메가박스 목동과 CGV 목동에선 3D밖에 안하더군요.
[피라냐]의 일반 상영 역시 CGV 강동, 군자가 전부입니다.
[피라냐]는 B급 감수성으로 완성된 오락영화입니다.
굳이 3D로 감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표적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와 CGV에서는 무조건 3D상영만 밀어부치네요.
물론 그러한 극장들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일반 상영보다 3D상영이 더욱 짭짤하겠죠.
지난 [아바타]의 성공으로 저는 이제 3D영화의 신세계가 열렸다고 환호했었습니다.
하지만 3D기술은 [아바타]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무작정 3D로만 상영하는 일반 영화들과 멀티플렉스 극장들로 인하여 오히려 보고 싶은 영화를 볼 기회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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