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10년 아짧평

[킬러스] - 그래, 이 커플도 나쁘지 않군!

쭈니-1 2010. 8. 24. 08:24

 

 

감독 : 로버트 루케틱

주연 : 애쉬튼 커처, 캐서린 헤이글, 톰 셀릭, 캐서린 오하라

 

 

비밀 첩보원 커플이 대세야?

 

어느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영화 [킬러스]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킬러스]의 스토리 라인을 보던 저는 소개가 끝나자마자 '저건 [나잇 & 데이]와 너무 똑같은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나잇 & 데이]와 [킬러스]는 다릅니다. 하지만 남자는 비밀 첩보원이고 평범한 여자는 그런 남자의 직업을 모르는채 사랑에 빠졌다가 위험에 빠진다는 코믹 액션이라는 점에서 두 영화는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주연 배우의 중량감

 

하지만 결정적으로 [나잇 & 데이]는 극장에서 보고, [킬러스]는 나중에 집에서 봐도 될 영화로 갈린 이유는 배우들 때문입니다.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를 내세운 [나잇 & 데이]와 달리 [킬러스]가 내세운 주연배우는 애쉬튼 커처와 캐서린 헤이글이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할리우드 유명배우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게 애쉬튼 커처는 아직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과 같은 코미디에서 찌질한 매력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캐서린 헤이글은 TV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의 배우로 밖에 인식이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주연배우의 중량감 때문에 [나잇 & 데이]과 [킬러스]의 기대도가 갈라진 셈입니다.

 

2천만 달러... 친구가 적으로 변한다.

 

영화의 내용은 킬러 스펜서가 프랑스의 휴양지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그곳에서 만난 젠과의 결혼을 위해 킬러 생활을 청산하면서 시작합니다. 평범한 생활을 원했던 스펜서는 자신이 원했던 평범한 가정과 평범한 직장을 가진채 평화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러한 평화도 잠시... 주위의 친구, 이웃, 직장 동료들이 갑자기 스펜서를 죽이러 달려듭니다. 사실 그들은 누군가 아주 오랫동안 스펜서 주위에 심어 놓은 킬러들로 2천만 달러라는 현상금을 노리고 스펜서에게 달려든 것입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남편이 전직 킬러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젠은 혼란에 빠지지만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스펜서와 함께 이 위기를 헤쳐나갑니다.

 

흥미진진한 전개, 그리고 반전

 

이 영화의 재미는 자기 주위의 사람들이 갑자기 무시무시한 킬러로 변했을 때의 황당합입니다. 찌질한 스펜서의 친구, 말 많은 이웃, 매력적인 회사 동료 등등 그러한 상황에서 스펜서와 젠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그렇게 결코 심각하지 않는 액션이 펼쳐지는 동안 영화는 이들은 사주한 배후 인물과 그들에 얽힌 비밀들을 영화의 후반부에 펼쳐 놓습니다. 솔직히 정교한 반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꽤 설득력이 있는 반전이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40분 남짓의 영화 상영 시간이 끝나고 나서 저는 '저 커플도 꽤 잘어울리는걸.'이라는 만족감을 표시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