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1년 영화노트

황비홍 / Once Upon A Time In China

쭈니-1 2010. 8. 17. 23:13

 

 

 

1992년 8월 15일

 

세상의 혼란스러움은 민생의 파탄을 부른다.

힘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싸움은 힘 없는 국민에게 아픔과 고통만을 더해줄 뿐이다.

영웅은 아래로부터 세워지고 아래로부터 받들어 진다.

황비홍. 바로 이 사내가 청조말 혼란의 시기에 탄생한 영웅이다.

근대화 격동의 물결 속에 청년단의 사범 황비홍은 단순하게 무술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본토를 지키기 위해 온갖 힘을 기울인다.

그는 맹목적으로 서양의 문물을 배척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무비판적으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는 중국을 지킨다는 대의하에 서양의 문물을 두려워 하지도, 서양에 아양을 떨려고 하지도 않는다.

중국의 젊은이를 샌프란시스코에 값싼 노동자로 팔아 치우고 있는 잭슨 일당의 나쁜 행위를 알아낸 황비홍은 관가에 알려 이를 저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서양인에게 아부만을 떠는 관가에선 청년단을 해산시키고 황비홍을 억울하게 가둔다.

억울하지만 국가의 뜻이라면 묵묵히 당하겠다던 황비홍.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이 잭슨과 중국의 건달패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잭슨의 배에 처들어가 잭슨 일당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잭슨 일당을 모두 처치하는 황비홍.

그는 중국의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계속 청년단을 이끌어 간다.

암울했던 중국의 역사를 재조명한 서극 감독은 사회성 짙으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이연걸이 펼친 경이로운 액션 연기는 극장안의 사람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가 보기엔 좀 어색한 듯.

관객들은 이 영화를 그저 속시원한 액션영화로만 볼 뿐,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남겨주는 메세지는 보지 못하는 듯 하다.

서극의 연출의 미숙함이었을까?

아니면 서극 자신이 그렇게 제작을 했을까?

 


 

2010년 오늘의 이야기

 

이연걸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만들어 냈던 화제작 [황비홍].

이연걸은 이 영화 말고도 1997년 [황비홍 : 서역웅사]까지 수 많은 [황비홍] 영화에 출연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연걸하면 황비홍의 이미지를 떠오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연걸의 최고의 영화는 [황비홍]이 아니라 [동방불패]라고 생각하지만...

암튼 제 또래의 친구들은 [황비홍]에 열광했지만

전 이상하게도 [황비홍]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이후에도 [황비홍]은 거의 보지 않았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