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7월도 지나가고 8월입니다.
7월의 마지막날 저희 할아버지께서 저 먼 세상으로 가셔서 바쁘게 떠나보낸 저는 8월의 첫 날엔 부모님 집에 방화 사건이 벌어져 큰 일이 날 뻔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건물 외부와 계단, 현관문 등이 검게 그슬렸지만 그래도 그만하길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암튼 이렇게 슬프게 7월을 보내고, 가슴이 내려앉을 정도로 깜짝 놀라며 8월을 맞이해서인지... 요즘은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그냥 잠만 자고 싶은 마음 뿐이랍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영화 한 편 정도는 봐야겠죠?
누가 뭐래도 제게 영원한 피로회복제는 약국이 아닌 극장에 있으니까요.
처음 [아저씨]라는 제목을 보고 들었던 생각은 '촌스럽다' 였습니다. 하지만 주연으로 원빈이 떡 하니 포스터에 박히니 [아저씨]라는 영화의 제목도 멋있어 보이네요.
[아저씨]는 불행한 사건을 아내를 잃은채 세상을 등지며 혼자 외롭게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이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줬던 여자 아이가 어느 범죄 조직에 인질로 잡혀가자 홀홀단신으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범죄조직과 맞서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한국판 [레옹] 쯤으로 생각하면 될 영화일 듯 보이는데... 영화의 내용을 아무리 봐도 원빈과 아내를 잃은 전직 특수요원 캐릭터가 잘 부합이 안됩니다. 결국 이 영화의 성패는 잘 생긴 오빠 이미지인 원빈이 영화 속 캐릭터를 얼마나 잘 연기하냐입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형 느와르 영화의 개봉 붐이 일고 있는데, 그러한 붐에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호응을 할 것인가도 관건입니다.
[토이 스토리 3]도 이번 주에 드디어 개봉합니다. 미국에서의 흥행 대박 소식을 접하며 '역시 픽사'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었는데... 국내 개봉 소식이 들리지 않아 조금 의아했었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딱 좋지만 어른이 함께 보기에도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그만큼 재미와 교훈, 감동과 기술력이 한데 어우러진 걸작 애니메이션이 픽사엔 많습니다. 이번 [토이 스토리 3]도 마찬가지인데... 지금의 픽사를 있게 해줬으며, 셀 애니메이션이 장악했던 애니메이션 시장을 단번에 3D 애니메이션으로 대세를 바꿔버린 굉장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3번째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쩌면 작품성과 영화적 재미는 어느정도 증명이 된 셈입니다. 제게 있어서 문제는 웅이가 과연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인가? 입니다. [오션스]와 [토이 스토리 3] 중에서 [오션스]를 선택했던 웅이. 아직 [오션스]를 못 본 상태이기에 더욱 불안할 따름입니다.
스텝업3D / Step Up 3-D
요즘은 정말 3D영화가 대세군요. [아바타]의 전세계적인 흥행 이후 많은 영화들도 너나 할 것 없이 3D영화를 자처했는데... 지금까지는 그 대부분이 판타지 영화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에 [스트리트 댄스]가 춤 영화로는 처음으로 3D를 내세우더니 [스텝업 3D]가 합세를 하는 군요.
[스트리트 댄스]와는 달리 [스텝업]은 이미 3편까지 제작이 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시리즈 영화입니다. 이번에는 댄스 배틀을 무대로 전 편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파워풀한 댄스가 한층 강화되었으며, 사랑과 우정이 젊은 관객층의 입맛에 맞게 잘 버무러져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 I Give My First Love to You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20살까지 밖에 살 수 없다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소년과 그 소년을 8살때부터 사랑하게 된 한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이와이 순지 감독 풍의 순정적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 영화 내내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감독인 신조 타케히코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이 영화와 비슷한 풍의 순정 영화로 감독 데뷔하였습니다.
투 아이즈 / Two Eyes Staring
[투 아이즈]는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개봉한 네덜란드 공포영화입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던 한 소녀가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엄마가 성장했던 음침한 대저택에 오게 되고 그곳에서 어렸을 적에 죽은 엄마의 쌍둥이 동생의 영혼을 알게 됩니다. 이 어린 영혼은 소녀의 엄마가 어렸을 적에 자신에게 독을 먹여 죽였다는 사실과 소녀 역시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있다며 소녀의 엄마에 얽힌 비밀들을 이야기해줍니다.
결국 그로 인하여 소녀는 엄마를 믿지 못하게 되고 이 평범하던 가족은 파국을 맞이한다는... 아주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 Blackout
[투 아이즈]가 전형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초자연적 공포영화라면 [엘리베이터]는 각자의 사정으로 엘리베이터에 오른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히게 되고 그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극한 상황에 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일단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공포의 공간으로 설정했다는 점과 초자연적 존재가 아닌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내세웠다는 점이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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