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인정한 실력있는 부동산 중계업자 메릴 모건(사라 제시카 파커)과 잘나가는 변호사 폴 모건(휴 그렌트)은 흠 잡을 데 없어 보이는 완벽한 선남선녀. 하지만 법적으로(!) 부부인 이들은 폴이 저지른 한 순간의 실수로 몇 달째 별거 중이다.
폴은 메릴의 마음을 되돌리려 하지만, 점심 저녁으로 꽉 찬 살인적인 스케줄마저 둘 사이를 방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극적으로 데이트에 성공한 폴과 메릴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후 귀가하던 중 보지 말아야 할 광경을 목격하는데……바로, 살인 현장에서 범인과 눈이 마주쳐 버린 것! 이제, 완전 범죄를 꾀하는 국제적 킬러가 두 사람을 쫓기 시작하고, 폴과 메릴은 서로 간에 껄끄러움이 남아 있는 채로 FBI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생면부지 외딴 깡촌으로 함께 보내지는데…
정말 기분이 우울했다.
요즘 개인 적인 사정으로 많이 심란합니다. 차라리 제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이면 어떻게든 노력해서 처리할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그냥 답답하기만 합니다. 마음이 심란하니 일도 손에 안잡히고, 괜히 짜증만 나고...
결국 구피가 영화나 보자며 부추기더군요. 구피 역시 저와 같은 문제로 심란할텐데... 암튼 그러한 이유로 오란맨에 아무 생각없이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보자라는 생각에 보게된 영화가 바로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제 기분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더군요.
뻔한 스토리는 이해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잘나가는 뉴요커 부부가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FBI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외딴 깡촌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뭐 내용은 일단 뻔합니다. 도시인이 시골 촌구석에 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주인공을 찾아 제거하려는 킬러의 대결. 뭐 대충 머리 속으로 어떤 영화가 나올지 그려지더군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 영화의 뻔한 스토리는 감안을 하고 봤기에 사실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이 영화, 정말 심하게 심심하더군요.
근래 보기 드물게 심심하다.
시골 깡촌에 가게된 도시인의 이야기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쏟아질 것 같은데 별로그런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관계가 소원해진 메릴과 폴이 시골생활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에 치중했는데 그러한 것들이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영화의 후반에서 킬러가 이들을 찾아 시골에 와서 벌어지는 장면은 전혀 스릴이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별로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부 문제에 대해서 공감도 안되고, 킬러가 등장하는데 스릴이라고는 눈곱만치도 느낄 수 없었던 참 이상한 영화였습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만 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느낀 것은 사라제시카 파커의 그 코맹맹이 소리가 참 짜증났다라는 점입니다. 이런 류의 영화일 경우 배우들이 오버를 하며 시끌벅적하게 난리법석을 떨어야 정상인데 이영화에서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오히려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영화를 차분하게 이끕니다. 휴 그랜트가 분위기를 좀살려 놓으면 다시 분위기를 죽여 놓는 역할을 하지 충실하게 해내더군요.
이 영화로 사라 제시카 파커는 골든라즈베리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충분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오히려 후보 뿐만 아니라 수상까지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덕분에 우울한 기분이 더욱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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