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영웅이 필요한데 ‘왜 아무도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데이브. 정의 수호를 위해 직접 ‘킥 애스’라는 닉네임을 정하고,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위험 앞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시민을 구하는 데이브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킥 애스'는 새로운 히어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고, 끓어오르는 영웅 본능에 고취되기 시작한다.
도시를 장악해버린 마약 거래단 '디아미코'가 꾸민 계략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경찰 데이먼(니콜라스 케이지)은 그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게 된다. 복수를 위해 어린 딸 민디를 겁 없는 슈퍼히어로로 특훈시키고...
데이먼과 딸 민디는 '빅 대디'와 '힛 걸'로 변장해 세상의 악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다. 어느날 이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킥 애스'는 이들의 거침없는 액션에 반하게 되고, 그를 주목하고 있던 '빅 대디'와 힛 걸'은 그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한편, 영웅들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악당 디아미코는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영웅 '킥 애스'를 죽이기 위한 또 다른 음모를 시작하는데...
[왓치맨]같은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이 개봉 했을 때, 저는 [왓치맨]과 같은 독특한 히어로 영화가 개봉했다고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구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구피는 [스파이더맨]을 우쓰광스럽게 패러디한 [슈퍼히어로]와 같은 코미디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명 [스파이더맨], [원티드]의 마크 밀러 작품이라고 포스터에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지만 워낙 거짓 광고에 낚인 적이 많았기에 저 역시도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예고편도 액션 영화라고 하기엔 주인공이 너무 허접해 보였고, 제작비도 저예산에 속하였으며, 아는 배우라고는 니콜라스 케이지 밖에 안나오다보니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처음과는 달리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핑계로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을 극장에 놓친 저는 우여곡절 끝에 석가탄신일이 낀 3일간의 황금 연휴날 결국 집에서 이 영화를 봤습니다. 늦은 새벽에 봤기에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한 구피는 꾸벅꾸벅 졸더니 결국 중간에 영화 보기를 포기했고, 저 혼자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가며 봤는데 확실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일단 다른 의미에서의 [스파이더맨]과도 같은 영화였습니다. 비록 [스파이더맨]처럼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블럭버스터도 아니고, 정교한 특수효과가 빛나는 히어로 영화도 아니었지만, 세상에 히어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스스로 히어로가 되고자 했던 한 어리숙한 소년이 점점 히어로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하나의 성장영화였던 셈입니다. [스파이더맨]이 히어로로써의 책임을 깨닫는 피터 파커의 성장기라면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은 데이브의 독특한 성장기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캐릭터는 흥미로웠지만 설정은 과했다.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것은 결코 특별하지 않은 영웅의 존재인데... 영웅이라고 하기엔 어리숙한 '킥 애스'는 물론이고, 가면을 벗으면 비쩍 마른 중년의 모습이 드러나는 '빅 대디', 그리고 악당을 처치하는 무시무시한 히어로가 되기엔 너무 어려 보이는 '힛 걸'과 사춘기 소년의 비뚤어진 욕망의 산출인 '레드 미스트'까지... 이 영화의 히어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접했던 블럭버스터급 히어로 영화와의 비교해서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 예상대로 [왓치맨]과 비슷한 부분이 꽤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약간 불편했던 것은 '힛 걸'의 존재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살인 기계로 키워진 그녀는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게 악당을 죽여 나갑니다. 아무리 영화라고 하지만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어린 딸은 살인 기계로 키운 데이먼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러한 과한 설정만 참고 넘어간다면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은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에겐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영화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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