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삶에 여유가 없어서인지 보는 영화마다 만족을 못 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에 본 [울프맨]과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도 그렇고, 지난 일요일에 본 [평행이론]도 그렇고... 왠만하면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는 편인데 최근에 본 영화들은 그저 뜨끈미지근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바쁜 일도 서서히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제가 그토록 기다렸던 영화가 바로 이번 주에 개봉하니 말입니다. 바로 피터 잭슨 감독의 [러블리 본즈]입니다. 피터 잭슨 감독이시여! 2월의 피곤함을 단번에 날려주시기를...
불멸의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마치고, 피터 잭슨 자신이 그토록 리메이크를 하고 싶어했던 [킹콩]을 끝마친 피터 잭슨. 지난 4년간 그의 영화를 볼 수 없어서 조금 섭섭했는데 그 기나긴 기다림에 응답이라도 해주듯이 그가 [러블리 본즈]라는 영화를 통해 돌아왔습니다.
14살의 나이에 살해당한 한 소녀가 자신을 살해한 살인자를 찾아나선 남겨진 가족들을 지켜본다는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재로만 본다면 섬뜩한 스릴러 영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아름다운 판타지 영화라고 하네요. 예고편에서 펼쳐진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표현한 환상적인 장면들은 판타지 영화의 대가인 피터 잭슨의 솜씨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미국에선 흥행에 참패하였다고 하는데 그러한 소식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결코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연기파 배우인 줄리안 무어와 리암 니슨 그리고 [맘마미아]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게 만들었던 할리우드의 신성 아만다 세이프리드까지... [클로이]는 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권태기에 빠진 한 중년 부부에게 다가온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지독하게 매혹적인 유혹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유혹이 과연 얼마나 매혹적일지... 그리고 그녀의 비밀이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 지는 것은 단지 아만다 세이프리드의 매력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감독은 캐나다의 거장 아톰 에고이앙입니다. 그는 [엑조티카], [스위트룸]을 통해 비슷한 분위기의 스릴러 영화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이 영화에서 자꾸 [요람을 흔다는 손]의 환영이 보입니다. 과연 [요람을 흔다는 손]처럼 그저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가될지... 아니면 감독의 전작들처럼 깊은 맛을 내는 영화가 될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밀크 / Milk
며칠전 미키 루크 주연의 [더 레슬러]를 봤었습니다. 한때는 섹시한 배우로 명성을 날리던 미키 루크의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지만 그의 연기만큼은 눈물이 날 정도로 멋있었답니다. 하지만 그 해 아카데미는 미키 루크를 외면했었습니다. 그 대신 [밀크]의 숀 펜을 선택했었습니다.
2009년 아카데미 수상작들은 모두 개봉했지만 유독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밀크]는 수상한지 1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개봉을 하네요. 그만큼 이 영화가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밀크]는 게이 운동가로써 샌프란시스코의 시의원에 당선된 하비 밀크의 마지막 8년간의 행적을 쫓는 영화입니다. 차별과 편견이 심했던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게이 정치가의 치열한 삶을 과연 우리 관객들은 얼마나 공감하고 감동을 얻을지... [아이다호],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입니다.
미국의 알래스키 지역에서 40년 동안 1,200여명의 주민들이 감쪽 같이 사라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소재로한 SF 스릴러 [포스 카인드]는 최근에 실제로 외계인에게 납치된 동영상이라며 각종 홍보 매체를 통해 이 영화의 예고편을 틀어주고 있습니다. 빛 바랜 필름 속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화면이 일그러지는 이 영화의 예고편은 마치 [블레어 위치]와 최근 미국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들 영화와 틀린 점이 있다면 이 영화의 동영상은 페이크 다큐가 아닌 실존 인물인 타일러 박사가 기록한 65시간의 영상과 음성 자료들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페이크 다큐영화들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출연시켰지만 [포스 카인드]는 여전사 이미지가 강한 밀라 요보비치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점도 특이하네요.
커플 테라피 : 대화가 필요해 / Couples Retreat
작년 10월에 미국에서 개봉하여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무려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던 코미디 영화 [커플 테라피 : 대화가 필요해]도 이번 주에 개봉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선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빈스 본 때문인데... 그는 미국내에서는 흥행 배우로 통하지만 미국을 벗어나면 아무 매력없는 코미디 배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각자 사연을 가진 4명의 커플이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커플상담치료를 받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이 영화는 딱 빈스 본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스 본의 영화가 어떤 영화냐고요? 글쎄요... 궁금하시다면 [올드 스쿨], [웨딩 크래셔], [브레이크 업 : 이별후애] 등을 감상하시기를...
P.S 온리 유 / P.S.
[P.S 온리 유]는 30대 이혼녀가 죽은 첫 사랑의 남자를 닮은 매력적인 20대 청년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트루먼 쇼], [러브 액츄얼리]의 로라 리니와 [스파이더맨 3]에서 에디 브록을 연기한 토퍼 그레이스가 나이를 초월한 연인 연기를 한다고 하네요.
일단 주의하셔야 할 점은 이 영화는 최신작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영화의 제작년도가 2004년인데 굳이 5년이 지난 후에야 개봉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군요.
그래도 영화의 포스터를 장식한 여러 영화제의 초청작 마크를 보니 그냥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여기에서도 주의하셔야 할 점은 초청은 되었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는 것...
하얀 아오자이 / The White Silk Dress
[하얀 아오자이]는 오랜만에 개봉하는 베트남 영화입니다. 195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한 가정에서 어린 따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한 어머니의 눈물겨운 모정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얀 아오자이를 입지 않으면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어머니는 딸들에게 하얀 아오자이를 입히기 위해서 엄청난 일을 감행한다는데...
일단 하얀 아오자이를 입지 않으면 왜 학교에 갈 수가 없는 것인지, 하얀 아오자이는 비싼 옷인지... 베트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로써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영화입니다.
회오리 바람
입시전쟁을 앞둔 10대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회오리 바람]은 제작비가 1억원이 들어간 저예산 영화입니다. 하지만 편집에만 10개월이 소요되었다고 하니 이 영화를 향한 장건재 감독의 애정이 보이네요.
장건재 감독은 물론 주연을 맡은 서준영, 이민지 모두 일반 관객들에겐 낯설은 이름입니다. 과연 이 낯설은 독립영화가 얼마나 관객들과의 소통에 성공할지...
엘라의 모험 2 : 백설공주 길들이기 / Happily N'Ever After 2
우리가 알던 동화 속 백설공주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엘라의 모험 2 : 백설공주 길들이기]는 놀기 좋아하고, 철 없는 백설공주를 길들이기 위한 일곱 난장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를 뒤집는다는 점에서 [슈렉]의 뒤를 잇는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만 [슈렉]과는 달리 저예산 티를 팍팍 내는 그림체가 색다르군요.
신데렐라 이야기를 확 뒤집었던 [엘라의 모험 : 해피엔딩의 위기]의 속편으로 철저하게 어린 아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임을 감안하시길...
행복한 울릉인
[행복한 울릉인]은 울릉도에 사는 이상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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