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선수를 생각하며..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의 가장 힘든점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일껍니다. 얼마나 부담감없이 자신을 뛰어넘느냐..임수혁 선수도 사고이후에 많은 시간이 흘렸지만 분명히 병상위를 박차고 일어날꺼라... 그렇게 될꺼라 믿으며 뉴스 속 그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일어나길 빌었었는데...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립스의 'THE PEN' 만큼은 기대 안했다.
작년 한참 시즌 중반이 넘고 종반에 치닿기 시작할때 였을겁니다. 필라델피아 필립스의 박찬호 선수의 홈페이지(http://www.chanhopark61.com)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을 통해 THE PEN이라는 5부작의 다큐를 받았습니다. 다큐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분명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그들의 생각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8시즌을 우승을 이끌던 그들의 모습에서 자부심이랄까? 경기를 지고 있더라도 항상 ' 우리는 반드시 역전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들을 느낄수 있었구요 할때는 확실히 하고 쉴때는 한없이 여유롭게 쉬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큐 '나는 갈매기다' 에서는 어떤식으로 봐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메이저리그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약한 환경에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솔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만들까를 생각해봤습니다.
뜬금없이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시작하자마자 스텐트의 불빛이 비춰지는 사직구장의 야간경기 장면이 저멀리서 찍히고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될 줄 알았다.
그런데...
뭐냐이건.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인터뷰가 주구장창 나온다. 경기장에서 포장마차에서 길에서 집에서... 선수들의 이야기를 쓰기전에 진정한 갈매기인 그들의 팬을 보여준 것이다. 롯데하면 갈매기, 갈매기하면 롯데 자이언츠가 생각나는 부산에서 사람들의 입위아래로 수도없이 나오는 일상이 비춰지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길거리에서 수레를 끌며 라디오를 듣는 파지아저씨, 자갈치시장에서 회를쓸며 경기를 청취하시는 아줌마며.. 텔레비전속 안풀리는 경기를 보며 짜증부리면서 더이상 이런경기 안볼꺼야 라는 듯한 제스쳐를 하면서도 보다가 지쳐 잠시 눈을 붙힐때도 경기를 드는 팬여러분들의 이야기가 영화속 군데군데 계속 이어지더군요. 팬들은 야구가 낙이요 삶의 일부분인냥 살아가더라구요.하여튼 이런식으로도 이야기가 나올 수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도 좋고 팬들의 인터뷰도 좋다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 다큐를 담기란 쉽지 않다는것을 이번 '나는갈매기다'에서 뻐져리게 느꼈습니다. 어쩌면 기대를 너무 크게 한건지도 모르지요. 다큐라는 것이 쉽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 만큼 나레이션이라는 도움이 있거나 또는 이야기의 진행방법이 자연스럽다거나 그래야 되는데, 이거는 나레이션이 있는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그들의 이야기가 잘 꾸며진것도 아니더군요.. 평소에 못보는 그들의 뒷모습들을 보여주는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왜이렇게 눈높이가 높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멋지게 꾸며진 메이져우승팀의 이야기를 봤던 저로써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자이언츠의 팬들과 선수들의 꾸임없는 이야기는 진짜다!!!
영화진행이랄까 이런것들은 분명 부족함이 많은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팬들과 선수들까지 마이너는 아니지 않는가. 팬들의 활화산처럼 뿜어내는 열정들과 선수들의 땀흘리는 실력은 분명 세계 최고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그리고 다시금 자신을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 가고싶다.
영화를 보며 지금이 겨울인 것이 왜이리 답답한건지 모르겠다. 얼른 따뜻한 봄이와서 야구가 개막되어 '땀흘리며', '던지고', '치고', '달리는' 그들의 모습과 그것을 보며 경기를 즐기며 응원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p.s : 글쓰다보니 THE PEN의 박찬호선수가 생각나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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