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뤽 베송
주연 : 프레디 하이모어, 미아 패로우
더빙 : 마돈나, 로버트 드 니로
동심으로 돌아가자!!!
토요일, 친구들과 거하게 술 한 잔 걸친 저는 일요일 아침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웅이의 '아빠 놀자'라는 외침 소리에 단잠에서 깨어야 했습니다. 술에 의한 숙취로 인하여 잠은 쉽게 깨지 않지만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아빠와는 꼭 놀아야 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진 웅이를 꺾을 수가 없기에 비몽사몽으로 거실에서 엉터리 야구도 하고, 공룡 놀이도 하며 그렇게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아빠와 좀 더 놀고 싶다는 웅이를 억지로 처가집에 보내고 자유의 몸이 된 저는 만신창이가 된 절 위한 선물로 비디오 대여점에 들렀습니다. 역시 보고 싶은 보물 같은 영화들이 많이 보였지만 제가 고른 것은 [아더와 미니모어]라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아마도 토요일에 [공주와 개구리]를 본 이후 동심에 조금 더 빠져 있고 싶은 충동에 의한 것이었을지도...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오히려 일요일 동안 웅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만 밀려드네요. 동심으로 돌아가기 전에 웅이의 순수한 동심이나 헤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뤽 베송의 애니메이션은???
프랑스의 대표적 흥행 감독 뤽 베송 감독의 특기는 할리우드식 화려한 액션영화입니다.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 그의 영화는 프랑스 영화들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잔 다르크]를 끝으로 그는 감독보다는 제작자로 더욱 활약을 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 그가 제작한 영화는 [택시 시리즈], [트랜스포터 시리즈], [키스 오브 드래곤], [13 구역 시리즈] 등 주로 시원시원한 액션영화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의외로 애니메이션인 [아더와 미니모어]입니다.(물론 [아더와 미니모어] 이전에 [엔젤 에이]라는 로맨스와 판타지가 섞인 영화를 연출했지만 국내에 그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제로인 상태입니다.) 뤽 베송의 애니메이션이라... 마치 서극 감독의 애니메이션인 [천녀유혼]이 떠오르기도 하고... 암튼 뤽 베송의 의외의 선택인 만큼 제게도 꽤 기대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너무 가벼웠지만 유쾌하고 귀여웠다.
이 영화의 부제가 '비밀 원정대의 출정'인 것은 순전히 국내 영화 수입업체가 [반지의 제왕]을 의식하여 지어낸 것입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그냥 'Arthur and The Minimoys'니까요. 하지만 부제 앞에 '제1탄'이 있다는 점을 더욱 주의 깊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이 영화가 3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2탄은 '아더와 말타자르의 복수', 3탄은 '아더와 두 세계의 전쟁'입니다. 비록 1탄은 국내에서 흥행 실패로 판정되었지만 부제에 '1탄'임을 당당하게 밝힌 수입업체는 관객과의 약속대로 부디 2탄과 3탄도 수입해 주시길...
제가 이 영화의 속 편 개봉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 만큼 [아더와 미니모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는 좀 다른 그림체도 마음에 들었고, 너무 작은 세상이라서 우리의 곁에 있지만 결코 볼 수 없었던 미니모어 세계에 대한 상상력도 좋았습니다. 아더(프레디 하이모어)와 셀레니아(마돈나) 공주의 로맨스도 깜찍했습니다.
단지 이블 M이라 불리우는 말타자르의 카리스마가 약해서 클라이맥스 부분이 너무 가벼웠던 것이 아쉽지만 이 영화가 성인 관객이 아닌 어린 관객들을 위한 영화임을 상기한다면 영화 자체의 약점이라고 하기보다는 장르 자체의 약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튼 [공주와 개구리]와 더불어 [아더와 미니모어]까지... 지난 주말은 동심으로 충만했었답니다.(친구들과의 소주 한 잔만 제외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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