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웨스 앤더슨
더빙 :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오웬 윌슨
구피는 야근중.
요즘 갑자기 밀려든 일 때문에 전 당분간 회사에서 제 시간에 퇴근하질 못했습니다. 야근을 하게 되면 문제는 저녁 식사죠. 제가 다니는 회사가 부천의 공장 지대에 있기에 변변한 식당은 찾아 보기 힘들고, 그나마 야근을 하면 짜장면이나 볶음밥을 시켜 먹어야한답니다. 한 이틀 정도는 볶음밥으로 잘 버텼습니다. 하지만 삼일째 되던 날은 도저히 중국요리는 먹고 싶지 않아 굶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배고픔에 지쳐 집에 돌아온 저는 구피가 정성껏 차려준 음식을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안을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구피도 야근 중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구피를 기다리다 지쳐 라면 한 개 끓여먹고 [판타스틱 Mr. 폭스]를 허전한 제 배를 쓰다듬어야만 했습니다.(그날 구피는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답니다. 악덕회사같으니라고...)
영화는 재미있었다.
[판타스틱 Mr. 폭스]를 볼 당시의 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영화에 집중하기 싶지 않았지만 의외로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3D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요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것은 왠지 정겹더군요.
처음엔 움직임을 부자연스러운 영화 속의 캐릭터들 때문에 '저게 뭐야...'를 남발하며 봤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그러한 부자연스러움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영화의 스토리도 흥겨웠습니다. 특히 조지 클루니의 그 중후한 목소리는... 과히 최고더군요.
웅이와 다시 보고 싶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자인 로알드 달의 원작 동화를 영화화했다는 [판타스틱 Mr. 폭스]는 아무 기대없이 봤다가 나중에 웅이와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동화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답게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동물 캐릭터들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웅이에겐 재미난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마치 인형극을 보는 것만 같은 색다름도 경험할 수 있고, 흥겨우며 스피드한 스토리 전개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다운 교훈도 웅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된 요인입니다. 웅이와 함께 이 영화를 볼 일요일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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