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니 기글리오
주연 : 제이슨 스테이섬, 라이언 필립, 웨슬리 스나입스
대여기간을 지켜 주세요.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를 빌려 볼 때의 주의할 점은 대여기간이 1박2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그러한 짧은 대여기간이 짜증이 났고, 대여기간이 지난 후에 영화를 반납하기도 했지만 어렵게 동네 비디오 대여점을 찾은만큼 이제부터는 대여기간도 칼 같이 지키고, 어쩔수없이 대여기간을 못 맞췄을 경우엔 연체료도 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그러니 제발 망하지만 말아주세요. ^^;)
그러한 이유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대여기간에 딱 맞춰 반납한 저는 추위를 뚫고 이 머나먼(?) 곳까지 온 김에 영화 한 편 더 빌려보자는 생각으로 이번엔 [카오스] DVD를 빌렸습니다.
사실 제가 진짜 보고 싶었던 영화는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똥파리], 그리고 작년 아카데미 후보작중 제가 유일하게 놓친 영화인 미키 루크 주연의 [더 레슬러], 그리고 뤽 베송 감독의 애니메이션 [아더와 미니모어]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구피와 함께 일요일 저녁을 부담없는 영화로 보내주고 생각에 부담없는 액션 스릴러 [카오스]를 선택한 것이죠.
거창한 제목, 하지만 거창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
[카오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질서와 규칙성을 지니고 있는 현상들을 일컫는 카오스 이론을 과감하게 영화의 제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러한 카오스 이론을 영화의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적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영화의 기본적인 스토리인 은행강도 사건과 카오스 이론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무장강도와 인질이던 여인의 죽음과 그로 인한 두 형사의 해임과 정직, 침입은 하였으나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은 은행 강도 사건. 영화는 이 두 개의 사건을 어지럽게 조합해 놓았지만 사실 이 두 사건은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류의 액션 스릴러를 많이 본 관객이라면 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쉽게 찾을 수가 있을 것이며 의문의 은행강도의 정체도 쉽게 밝힐 수가 있습니다. 제 경우는 영화의 초반 '설마 은행 강도의 정체가 그 사람은 아니겠지?'라며 예상했는데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잠시 당황했었답니다.
그래도 볼 만한 이유.
그래도 이 영화는 첫 번째 반전은 쉽게 들켰지만 두 번째 반전은 꽤 잘 숨겨놓았습니다. 하긴 사실 코너스 형사(제이슨 스테이섬)의 죽음에 대해서 마지막 반전과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이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기에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도 그다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암튼 반전을 이중으로 준비해놓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가상하긴 했습니다.
[카오스]는 분명 킬링타임용 액션 스릴러 영화로 즐길만했던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예전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렸던 영화들이 대부분 킬링타임용 액션영화였나 코미디영화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카오스]는 비디오 대여점과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니었을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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