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케빈 맥도날드
주연 : 러셀 크로우, 벤 애플렉, 레이첼 맥아덤스
드디어 비디오 대여점을 찾았다.
저희 동네의 유일했던 비디오 대여점이 폐업을 하던 날, 저는 아쉬운 마음에 땡처리를 하던 비디오 대여점에서 [월드 오브 투모로우]와 [갱스 오브 뉴욕] DVD와 [공룡시대 시리즈]라는 웅이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비디오 테잎을 몇 개 구입하였습니다. 이젠 편한 옷차림으로 비디오 대여점에서 신프로를 체크하며 대여할 비디오 혹은 DVD를 고르는 재미가 영영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울적하더군요.
그런데 지난 토요일 웅이의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서 평소 안다니던 길을 걷다가 멸종된줄 알았던 비디오 대여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기쁜 마음에 웅이의 장난감을 잠시 잊고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간 저는 웅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비디오 2편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DVD를 빌렸답니다.
비록 저희 집에서 비디오 대여점까지 가려면 10 여분을 걸어야 하고, 만화, 책 대여점과 같이 운영하는 작은 점포이기에 영화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꼼꼼히 구석구석 살펴보니 제가 보고 싶었으나 극장에서 놓치고 포기했던 영화들이 10 여편 정도는 구비가 되어 있더군요. 한동안이 이 작은 보물 창고에서 잊고 지냈던 추억을 회상하며 영화나 실컷 대여해서 봐야 겠습니다.
첫 번째 영화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이다.
사실 제가 비디오 대여점에서의 첫 영화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고른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웅이와 함께 장난감을 사러가다가 예고없이 들린 곳이기에 오랫동안 영화를 고를 형편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눈에 띄는 영화 한 편을 무작정 짚어 든 것이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였을 뿐입니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러셀 크로우와 벤 애플렉이라는 주연 배우의 이름이 일단 빵빵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소재도 미국의 안보 민영화에 따른 거대 기업의 비리와 그를 파헤치는 정치인과 신문기자의 활약상이니 기본적으로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웅이를 일찍 재우고 구피와 늦은 밤에 함께 본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제 예상이 정확히 맞아 들어간 영화였습니다. 거대한 스케일은 없지만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은근히 긴장되었으며 마지막 반전 역시 꽤 신선했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의외의 반전...
영화는 마약사범인 소매치기 살인사건과 거대 기업의 비리를 밝혀려던 능력있는 젊은 정치가 스티븐 콜린스(벤 애플렉)의 보좌관의 의문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보좌관의 죽음으로 스티븐 콜린스와 보좌관의 불륜 관계 의문이 불거지고 콜린스는 절친한 친구이자 신문기자인 칼 매카트리(러셀 크로우)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쯤되면 스토리 전개는 당연히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콜린스의 보좌관을 죽이고 콜린스를 위기에 빠뜨린 비리 기업의 횡포와 이를 파헤치는 매카트리의 활약상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실제로 영화는 2시간 가량을 변함없이 그러한 일반적인 스토리 전개에 매달립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페이퍼 신문기자인 매카트리와 새로운 매체인 인터넷 기자 델라 프라이(레이첼 맥아덤스)의 티격태격 파트너쉽에 의한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반적인 스토리 전개와 소소한 재미에 매몰되어 있는 사이 한가지 잊고 있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미스테리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꽤 깔끔한 반전을 선사합니다.
어쩌면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대한 제 만족감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를 빌려 볼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암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제 기대를 넘어선 재미를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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