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더빙 : 하야시바라 메구미, 이노우에 키쿠코
된통 감기에 걸려버렸다.
사상 초유의 폭설이 내렸던 지난 1월 4일, 출근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덜덜 떨며 거리를 헤맸고, 오후엔 직원들과 함께 회사 내의 눈을 치우느라 3시간 가량을 삽질했던 저는 결국 1월 5일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열은 안나는데 목이 아프고, 춥고, 온 몸은 얻어 맞은 것처럼 아프더군요. 하루 푹 쉬면 나아질 것 같은데 회사 일이 산더미라서 그럴 형편도 안되고...
원래 감기에 안 걸렸다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나인]을 보고 목요일에 [더 로드]를, 토요일 아침엔 [용서는 없다]를 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번 주중으로 [더 로드]만큼은 봐야할텐데...
몸도 아픈데 일찍 자라는 구피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인]을 놓친 아쉬움을 달려고자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를 봤습니다. 역시 영화에 의한 아쉬움은 영화로 풀어야 겠죠. ^^
솔직히 난 이 꼬마 탐정보다 소년 탐정이 좋다.
감기에 걸린 몸으로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를 선택했지만 사실 전 코난의 팬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소년 탐정 김전일'을 더욱 좋아합니다. '명탐정 코난'의 경우는 캐릭터 자체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었고(정체불명의 알약으로 인해 꼬마 코난이 되어 버린 도일) 사건 해결에서도 만화적인 요소(마취총, 킥력증강슈즈, 축구공 벨트 등)가 가미되어 순수 추리영화를 좋아하는 제겐 별로입니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은 해마다 꾸준히 극장판이 개봉되고 있지만('칠흑의 추적자'는 극장판 13기라고 하네요.) [소년 탐정 김전일]은 그 명맥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저로써는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수 없죠.
재미는 있게 봤다.
암튼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는 마작패를 단서로 남기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주축으로 도일을 코난으로 만들어 놓은 의문의 범죄 집단과 코난의 대결이 곁가지에 붙어 있습니다. 사실 이 의문의 범죄 집단의 경우는 (그리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본 [명탐정 코난]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된 적이 없었기에 흥미진진했습니다.
코난이 마작패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도 꽤 치밀한 편이고, 수 많은 캐릭터들과 서로 얽힌 사건들의 상관관계 역시 깔끔한 편이지만 역시 영화 전반에 걸친 만화적인 요소들이 이 영화에 대한 완전한 만족감을 방해하네요. 역시 제가 [명탐정 코난]을 100% 좋아하기엔 좀 무리가 있나봅니다. 그래도 이번 영화의 경우는 80% 이상의 만족감을 느꼈으니 이 정도면 성공적인 영화 관람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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