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도니 브라스코(Donnie Brasco) ★★★★1/2

쭈니-1 2010. 1. 16. 12:00

 

 

 

날짜 : 1998년 10월 1일

감독 : 마이클 뉴웰

주연 : 알 파치노, 조니 뎁, 마이클 매드슨, 앤 해처

 

 

1978년 뉴욕, FBI 수사관 조 피스톤(조니 뎁)은 보석 딜러 도니 브라스코로 위장, 마피아에 잠입한다. 그의 임무는 뉴욕 마피아 체포 증거 확보이다. 마피아의 중간 보스인 레프티 루니에로(알 파치노)에게 신임을 얻어 본격적인 마피아 생활에 들어가는 조 피스톤. 그러나 6년 간의 마피아 활동은 조 피스톤에게 레프티에 대한 호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안겨주고 조 피스톤은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고 레프티를 살리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도니 브라스코]는 [도니 브라스코 : 마피아에서의 비밀스러운 생활]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전 FBI 요원이었던 조셉 D. 피스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서전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제작 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소설의 각색을 끝낸 89년에 마틴 스콜세지의 [좋은 친구들]이 제작되는 바람에 [도니 브라스코]의 제작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마침내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으로 떠들썩한 영국식 수다와 유머를 보여줬던 마이클 뉴웰 감독에 의해 1997년이 되어서야 완성되었다.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에 의해 파생된 마피아 영화는 할리우드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할리우드적인 장르로 그 자리를 굳혔다. 그런 의미에서 [도니 브라스코]는 매우 특이한 영화이다. 결코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 영국 감독인 마이클 뉴웰에 의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연은 할리우드의 스타급 연기자들이 배치되었으나 아무리 알 파치노가 출연한다 할지라도 마이클 뉴웰 감독에겐 [도니 브라스코]는 무리인 듯 보였다.

그러나 마이클 뉴웰 감독은 그러한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이용했다. 그는 이방인의 눈으로 [도니 브라스코]를 완성했고 그러한 그의 의도는 마피아에 잠입한 FBI 수사관 조 피스톤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바로 [도니 브라스코]는 이방인의 마피아 경험담이며 그렇기에 이방인인 마이클 뉴웰 감독의 연출은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의 강점은 주연 배우들의 빛나는 명연이다. 특히 알 파치노는 [대부]에서의 위엄있는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나약하며 조 피스톤에게 배신당하는 마피아 중간 보스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었다. 수십 년의 마피아 생활동안 26명을 살해했고, 조직을 위해 충성을 바쳤으나 남은 거라고는 마약 중독에 걸린 아들과 허무뿐인 세력 싸움에서 밀려난 중년의 레프티. 특히 도니 브라스코가 FBI 첩자임이 밝혀지고 그에 대한 응징으로 보스에게 부름(죽음)을 받는 장면에서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을 가족을 위해 서랍에 남겨두고 아내에게 '조에게 전화가 오면 그가 누구이건 난 그를 믿는다고 전해줘.'라는 말을 남기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조니 뎁의 연기 역시 나무랄데가 없다. 정의감에 불타는 젊은 FBI 수사관에서 점차 레스티에 동화되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조 피스톤 연기는 결코 알 파치노의 연기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임무가 끝난 후 훈장과 500달러의 포상금을 받는 장면에서의 무표정은 조니 뎁이 얼마나 연기자로써 성장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 외 냉혹한 마피아 보스역의 마이클 매드슨과 조 피스톤의 아내역의 앤 해처의 연기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외부에서 바라본 마피아 내부에 관한 영화, 또는 이방인의 마피아 체험담인 [도니 브라스코]는 황혼기에 접어든 중년의 마피아와 그에게 동화되어 가는 젊은 FBI 요원의 우정과 배신을 사려 깊게 그려내고 있다.

 


 

2010년 오늘의 이야기

 

제가 처음 할리우드 영화에 푹 빠지기 시작한 것이 어렸을 적에 봤던 [대부] 때문입니다. 그 만큼 할리우드의 갱스터 영화는 제게 크나큰 재미를 안겨주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도니 브라스코] 역시 마찬가지인데... [대부]의 알 피치노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제겐 큰 기대작이 되었죠.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알 피치노 보다는 역시 조니 뎁의 연기가 더욱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