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This Is It (2009)

쭈니-1 2009. 12. 29. 10:32

 

 

 

감독 : 케니 오테거

주연 : 마이클 잭슨

개봉 : 2009년 10월 28일

관람 : 2009년 12월 28일

등급 : 연소자 관람가

 

난 다큐멘터리영화가 싫다.

 

나에게 있어서 영화는 환상으로의 여행입니다. 그래서 저는 SF영화를 좋아하고, 판타지영화를 좋아하며,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싫어하는 장르의 영화도 있습니다. 바로 전쟁영화와 공포영화입니다. 영화 속의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고 영화를 보는 스타일이다보니 아무래도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 내버려진 주인공이나, 귀신 혹은 살인마와 싸워야 하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 달갑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싫어하는 장르가 또 하나 있으니 바로 다큐멘터리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영화는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가공되지 않은 현실 그 자체를 고스란히 담는 것이 바로 다큐멘터리영화의 의무입니다. 바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영화의 정의인 환상으로의 여행과 정 반대되는 지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다큐멘터리영화인 셈입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모습은 보고 싶었다.

 

이렇게 다큐멘터리영화를 싫어하다보니 요즘 개봉하고 잇는 다큐멘터리영화들에겐 관심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영화도 있는데 공격적인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드는 마이클 무어의 영화라던가, 올해 초에 개봉하여 깜짝 흥행을 기록했던 [워낭소리], 일본에서의 조선인 학교의 풍경을 그려냈던 [우리 학교]등의 영화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이 죽기 직전 콘서트의 리허설을 하는 장면을 담아낸 [디스 이즈 잇]이 그러합니다.

 

팝에 대해선 잘 모른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안다.

 

제가 [디스 이즈 잇]에 관심을 가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마이클 잭슨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약물과다복용으로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마이클 잭슨. 그의 죽음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팬은 아니었지만 그의 음악은 알게 모르게 자주 듣던 사람으로써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그의 죽음이 가슴 아팠던 것이 사실입니다.

[디스 이즈 잇]은 바로 그러한 마이클 잭슨의 음악적 재능이 한 껏 묻어나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콘서트를 위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에서 단순한 가수가 아닌 엔터테이너로써의 그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고, 영화의 중간 중간에 흘러나오는 노래와 춤은 흥겨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제 그를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그의 음악과 춤은 영원할 것이라는 그 누구의 말처럼 [디스 이즈 잇]은 다큐멘터리영화를 싫어하는 제게도 특별한 감흥을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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