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솔로이스트 The Soloist (2009)

쭈니-1 2009. 12. 17. 10:13

 

 

감독 : 조 라이트

주연 : 제이미 폭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가 [솔로이스트]라는 영화에 주목을 한 이름은 바로 조 라이트 감독입니다. 지난 2008년 봄... 일 때문에 종로에 갔다가 햇살이 너무 좋아 무작정 종로 거리를 헤맸었습니다. 그러다 젊은 시절 자주 갔던 서울극장 앞에 서게된 저는 무심결에 [어톤먼트]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본 [어톤먼트]는 한동안 그 슬픈 사랑의 먹먹함 덕분에 제 기분도 봄날의 나름함에 취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솔로이스트]라는 영화에서 조 라이트라는 이름을  발견하는 그 순간에 [어톤먼트]에서 느꼈던 그 나른한 감동을 감동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솔로이스트]는 그러한 감동을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레이]로 2005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제이미 폭스와 [아이언 맨], [셜록 홈즈]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두 연기파 배우가 주연을 맡았으며, 실화이고, 음악이 소재입니다. 지금까지 제 경험에 비추어본다면 연기 잘하는 배우가 나온 영화중 엉망은 극히 드물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음악영화는 기본적인 감동를 충분히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솔직히 좀 지루했습니다. 천재 음악가였지만 정신분열증으로 노숙자의 신세로 전락한 나다니엘 역의 제이미 폭스는 그냥 '연기 잘 하네.'수준이었고, LA 타임즈의 로페즈 기자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너무 잔잔한 연기만을 펼쳐 보입니다. 분명 폭발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꼭 연기 잘하는 배우의 척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가 폭발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 그 영화의 재미는 분명 배가 됩니다. 그런데 [솔로이스트]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잔잔한 편입니다.

노숙자로 몰락한 나다니엘을 도와주기 위한 로페즈의 노력도 밋밋한 편이었고, 음악영화라고 하기엔 음악이 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도 미비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나다니엘과 로페즈의 실화는 영화화 하기엔 너무 지루한 프로젝트가 아니었을런지... 그래도 나다니엘을 갱생시키려던 로페즈가 그냥 아무런 조건없이 나다니엘과의 우정을 쌓아가는 마지막 장면은 조금... 아주 조금... 감동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