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제가 놓친 기대작은 [시크릿]과 [모범시민] 이렇게 두 편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 두 영화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중에서 무려 세 편이 기대작이기 때문입니다. 놓친 기대작까지 합친다면 제가 연말까지 봐야할 영화만 다섯 편... 어쩔수 없이 [시크릿]과 [모범시민]은 과감히 포기하고 이번 주에 개봉하는 기대작 보기에 전력을 다해야 겠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기대작 1순위 어떤 영화를 꼽아야 할지도 상당히 고민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대작 1순위로 꼽힌 영화야말로 제가 만사 제쳐두고 가장 먼저 극장으로 달려가서 봐야할 영화이니까요. 그 영광(?)의 자리는 바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차지하였습니다. 짝짝짝~ ^^;
일단 전 테리 길리엄 감독을 좋아합니다. 그의 영화 중 [12 몽키스]는 아직도 제겐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SF 영화였으며,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비밀] 역시 개봉 당시 수 많은 악평에도 불구하고 제겐 너무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다크 나이트]에서 혼신의 힘으로 조커라는 최고의 악당을 연기한 후 요절한 히스 레저의 유작입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가 맡은 토니 역은 조니 뎁, 주드 로, 콜릴 파렐이 나누어서 히스 레저의 남은 분량을 촬영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매끈한 할리우드 판타지영화와는 달리 기괴하고 어두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겐 그것마저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자신의 딸을 열여섯 생일에 악마에게 바치기로 약속한 유량 극단의 단장이 토니라는 의문의 사나이의 도움으로 악마와 새로운 게임을 해나간다는 내용입니다. 그 게임의 내용은 3일 안에 다섯 명의 영혼을 사로 잡는 것이라네요. 과연 토니는 단장의 어여쁜 딸을 악마에게서 지킬 수 있을까요?
비록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 기대작 1순위 자리를 내줬지만 [셜록 홈즈] 역시 개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영화입니다.
제 사춘기 시절 제 마음을 가장 설레게했던 것은 바로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최고의 탐정 셜록 홈즈였습니다. 그가 왓슨 박사와 뛰어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어린 제 가슴을 항상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셜록 홈즈가 가이 리치 감독에 의해 액션 히어로가 되어 부활합니다. [아이언 맨]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셜록 홈즈 역을 맡았고, 주드 로가 왓슨 박사를 연기합니다. 일단 캐스팅만으로도 대박의 조짐이 보입니다.
단지 가이 리치 감독이 초기작([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에 비해 최근작([스웹트 어웨이])이 실망스러웠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네요. 그래도 [셜록 홈즈]를 통해 예전의 그 생기발랄한 연출력이 되살아나길 바라겠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다섯 명의 여인을 끔찍하게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 받은 한 남자가 사형 후 부활하고,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홈즈와 왓슨은 이 사건이 세상을 파멸시킬 거대한 음모였음을 알게됩니다. 과연 홈즈와 왓슨은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거 너무 뻔한 질문만 던지는 것 같네요. ^^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 아쉽게도 우리 블록버스터인 [전우치]는 기대작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아쉬워할 것은 없습니다. 무조건 올해 안에 볼 생각이니까요.
[전우치]는 한국형 히어로 영화입니다. 사실 우리 영화에 히어로 장르의 영화가 너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히어로 영화의 제작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그러한 까닭에 지금까지 한국형 히어로 영화들은 [흡혈형사 나도열], [홍길동의 후예들]처럼 저예산 코미디영화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전우치]는 이전의 한국형 히어로 영화와는 거대 자본이 들어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어두워져만 가는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경쾌한 코미디 분위기를 띄고 있다는 점이 할리우드와는 다른 점입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로 2연속 홈런을 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백윤식, 염정아 등 출연 배우진도 탄탄합니다.
스승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그림 속에 갇힌 조선시대 망나니 도사 전우치가 2009년 서울에 나타난 요괴를 처치하기 위해 500년 만에 그림 속에서 나와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블록버스터만 개봉하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한 어린 학생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도 이번 주엔 두 편이나 개봉하네요.
[판타스틱 Mr. 폭스]는 할리우드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영화는 더빙을 맡은 배우진이 화려한데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오웬 윌슨 등이 더빙에 참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웅이와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면 한국어 더빙 버전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화려한 할리우드 스타의 더빙은 그냥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감독은 [로얄 테넌바움], [다즐링 주식회사]의 웨스 앤더슨인데... 이 감독의 전작을 보니 독특한 블랙 코미디 전문 감독이 왜 갑자기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기로 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내용은 대도의 길을 접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폭스가 유혹을 못 이기고 인간 농장의 창고를 습격하자 분노한 인간들이 폭스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고 위기에 빠진 폭스는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의 생존을 위해 모험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만약 제게 이번 주 웅이를 극장에 데려가라면 [판타스틱 Mr. 폭스]를 선택할 것입니다.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은 교훈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웅이에게 볼 영화를 고르라면 아마도 당연히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를 고를 것 같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포켓 몬스터]의 극장판인 이 영화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몬스터와 화려한 색체가 돋보입니다.
인간에게 배신당한 포켓몬 아르세우스가 무시무시한 분노로 마을을 파괴하자 위기에 빠진 지우 일행이 아르세우스가 인간에게 배신 당한 과거로 날아가 모든 것을 바로 잡는다는 내용입니다.
올웨이스 비보이
제작년 회사의 송년회 행사로 회사 직원들 모두 홍대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비보이 춤을 추는 댄서들이 거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어떻게 저런 춤을 출수가 있는 것인지 대단하게만 보였었습니다.
[올웨이스 비보이]는 얼핏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연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비보이의 리더를 맡고 있는 세븐이라는 청년이 발레 동작을 브레이크 댄스와 접목시키려다가 발레리나를 좋아하게 된다는 설정이 그러합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스폰서와의 갈등을 딛고 세계 비보이 대회에 참가한 비보이 팀의 애환을 그린 영화라고 합니다.
재미교포 출신의 권우탁 감독과 전문 비보이 팀이 힘을 합쳐 만든 영화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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