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9년도 이제 달랑 15일 정도만 남았습니다. 눈은 오지 않고, 날씨는 춥고... 괜시리 제 마음도춥기만합니다. 추운 날씨 탓에 왠만하면 극장 가기는 자제하고는 있지만 이번 주엔 도저히 극장에 가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는 영화가 한 편 개봉하네요. 바로 [아바타]입니다.
[타이타닉]의 거대한 흥행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세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이름을 올렸을 뿐입니다. [타이타닉]이 1997년 영화이니 무려 12년 동안 기나긴 침묵을 한 셈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그 기나긴 침묵을 깨고 들고 나온 영화가 [아바타]이니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태입니다.
[아바타]의 내용은 가까운 미래, 지구의 에너지가 고갈되자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서 인간들은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에게 인간의 의식을 주입하여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킵니다. 이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자가 나비족에게 동화되어 가며 인간과 나비족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미 내용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특수효과만큼은 대단하다는 소문이 시사회로 먼저 본 분들에 의해서 나돌고 있습니다. 만드는 영화마다 특수효과의 신기원을 열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엔 이모션 퍼포먼스 캡쳐라는 새로운 특수효과 방식을 [아바타]에 사용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바타]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일반 극장이 아닌 최소한 3D시설이 갖춘 극장에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바타]의 개봉으로 초토화된 극장가에서 [아바타]와 정면대결을 선언한 용감한 우리 영화가 있으니 바로 [걸프렌즈]입니다.
언제나 할리우드의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우리 영화의 대처방식은 틈새 시장을 노리는 작은 코미디 영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걸프렌즈]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걸프렌즈]의 내용은 훈남인 배수빈을 사이에 둔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의 경쟁과 우정을 다뤘다고 하네요. 아마도 [아바타]에 열광할 남성 관객에 소외된 여성 관객을 주 타깃으로 삼은 영화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배수빈과 강혜정, 한채영이라는 나름 호화 캐스팅인만큼 [아바타]의 매진으로 갈 곳이 없는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엔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이 영화, 개봉하긴 하네요. 작년 가을 [20세기 소년 제 1장 : 강림]을 본 이후에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일본 개봉 소식만 들려오고 국내 개봉 소식은 깜깜 무소식이길래 기다리다 지쳐 이미 다운로드로 봐버렸습니다.
흠... 뭐랄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너무 원작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워낙 원작이 방대하기에 영화화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압축과 생략이 필요했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러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모든 것이 원작을 그저 흝고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으로써는 꽤나 느닷없고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1편에서 어렸을 적 장난으로 썼던 지구 멸망 시나리오가 성인이 된 현재 누군가에 의해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황당한 사건을 다뤘다면 2편은 1편의 사건으로 전 세계의 절대권력자로 떠오른 친구라는 의문의 사나이와 그의 음모를 막으려는 1편 주인공의 조카인 칸나의 활약을 담고 있습니다.
일렉트리 미스트
[일렉트리 미스트]는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십대 매춘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담당형사 데이브는 마을 부근에서 오래된 유골 더미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두 사건이 연관되었음을 직감합니다.
이렇듯 40년 동안 침묵한 진실에 맞서는 한 형사의 활약상을 담은 [일렉트리 미스트]는 프랑스의 노장 감독인 베르뜨랑 따베르나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토미 리 존스, 존 굿맨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천국의 속삭임
우연한 사고로 시력을 잃어버린 미르코는 그로 인하여 시각장애인 학교에 가게 되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볼 수 없던 다른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본 적이 있는 미르코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평생 어무것도 본 적이 없지만 천사보다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친구들을 위해서 미르코는 아주 특별한 기적에 도전을 합니다.
[천국의 속삭임]은 이렇게 시각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좋아서 만든 영화
[좋아서 만든 영화]라... 제목이 독특하네요. 이 영화는 과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몇 이나 될까? 라는 질문을 하는 영화라고 하네요.
저도 젊었을 때는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그깟 직장 따위는 때려치울 수가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부양할 가족이 생기게 되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닌 돈 때문에 하는 일이 많아 지는 법이죠.(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
그냥 좋아서 밴드를 결성했던 이들이 시간이 흐를소룩 그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님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갈등한다는 내용입니다.
고달우, 김모모 감독이 감독은 물론 각본, 촬영, 편집 등을 도맡았으며, 주연 배우들 역시 이전에 경력이 하나도 없는 순수 신인들로 짜여져 있는 영화입니다.
기죽지 마라
연예이의 꿈을 쫓아 노력하는 다섯 명의 남녀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기죽지 마라]는 개그맨 지망생, 트롯 가수 지망생들이 어느날 '인간극장'에 출연할 기회를 잡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하네요.
친구사이?
[친구사이]는 청년필름의 대표로 2007년 심형래 감독의 [디 워] 논란 당시 중심에 섰던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입니다.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맨스로 치장된 퀴어영화입니다. 김조광수 감독은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 이어 두 번째 영화도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를 찍었는데... 앞으로 그 방면의 장르 영화만 만들 생각인가봅니다.
영화의 내용은 연인 사이인 민수를 군대로 떠나보낸 석이라는 청년이 민수의 면회를 가고 하필 그곳에서 민수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라고 하네요.
뭐 어찌되었던 우리 영화 장르로는 드문 퀴어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의 용기에는 박수를 쳐줘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똥파리]의 양준익 감독이 전세금 보증금을 빼 영화 제작비에 보탰다는 일화로 유명한 3,5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사람을 찾습니다]는 전주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인 JJ-Star상을 비롯하여 데살로니키영화제 특별예술공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며 생계를 유지하던 한 규남과 규남을 폭행하는 탐욕스러운 남자 원영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동네에서 개는 물론 사람들 마저 사라지기 시작하자 원영은 규남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규남의 거처에서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는...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인 만큼 얼마나 저예산으로 인간 내면에 잠든 동물적 본능을 과감하게 표현해낼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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