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트럭 (2008)

쭈니-1 2009. 12. 11. 11:33


 


 


감독 : 권형진
주연 : 유해진, 진구

요즘 들어서 스릴러가 땡겼다.

2008년이 가기 전에 [쌍화점]을 보고 싶었던 저는 이리저리 제게 남는 시간과 집 근처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상영시간을 짜맞춰 보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마땅한 계획이 도출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쌍화점]은 2009년으로 넘겨야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집에서라도 영화를 맘껏 보려고 다짐을 했건만 역시 딱히 마음이 끌리는 영화가 없었습니다. '뭘 볼까?' 제 영화 목록을 살펴보던중 눈에 띈 영화가 바로 [트럭]. 한국 스릴러 영화로 개봉 당시는 [추격자]의 뒤를 잇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막상 흥행에서는 참패를 기록한 영화입니다.
원래 집에서 영화를 볼땐 가벼운 영화를 선호하지만 그날따라 [트럭]을 갑자기 땡기더군요. 그래서 컴퓨터를 하겠다며 작은 방에 들어간 구피를 뒤로 하고 나 혼자 거실 불도 꺼놓고 시체와 피가 난무하는 [트럭]을 봤습니다.

분명 짜임새가 부족하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상당히 어려운 장르입니다. 다른 그 어떤 영화보다도 스토리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허술한 구성을 보이면 영락없이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핀잔을 듣게 됩니다. 스릴러영화로써는 보기 드물게 흥행에 성공한 [추격자]를 보면 관객에게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줄 틈을 주지 않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럭]을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두 남자의 대결을 그린 엇비슷한 스릴러영화인 [추격자]와 [트럭]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트럭]도 많이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어린 딸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시체를 버리는 일을 해야만 하는 철민(유해진)의 사연을 통해 관객에게 주인공을 어필했고, 젊지만 가능성이 풍부한 진구에게 연쇄살인마 영호역을 맡김으로써 신구의 조화를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감정의 과잉이 불러일으킨 유치함

권형진 감독은 유해진과 진구를 스릴러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추격자]의 김윤석과는 달리 코믹조연 출신인 유해진은 군데군데 긴장감을 해치는 코믹본능이 엿보였고, 무표정한 얼굴로 섬뜩함을 전해줬던 [추격자]의 하정우와는 달리 진구는 너무 쉽게 표정의 변화를 얼굴에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 뜨렸습니다.
영화엔 수많은 시체와 살인이 벌어지지만 무엇이든지 너무 자주 일어나면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관객의 긴장감을 붙잡아 놓기 위한 감독의 무리수는 오히려 이 영화의 단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장면들의 연속들은 오히려 절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설마 다음 장면이 저렇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고스란히 그러한 장면이 벌어질때의 당혹감이란...

캐릭터 구축에도 실패하다.

[트럭]은 좋은 스릴러영화가 되기엔 부족함이 많은 영화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은 캐릭터 구축의 실패입니다. 특히 섬뜩함이 생명인 영호가 그다지 섬뜩하지 못하다는 것은 이 영화의 긴장감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범죄에 뛰어든 철민 역시 개인적으로 동조하기 어렵습니다. 철민보다 더 나쁜 놈이었던 [추격자]의 중호(김윤석)이 관객의 동조를 얻어낸 이유는 그가 선을 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철민은 분명 동정의 여지가 많은 캐릭터이지만 선을 너무 많이 여겼으며 그렇기에 영화가 끝나고나면 철민이 죄의 댓가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궁금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스릴러영화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섣부른 실력으로 스릴러영화에 도전하는 감독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스릴러의 가능성이 보이다가도 [트럭]같은 영화를 보면 자꾸만 한국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기 때문입니다.


 

철민은 아픈 딸을 담보로 자기가 저지른 행위의 정당성을 얻으려고만 한다.

트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철민과 영호의 대치. 하지만 난 왜 긴장감이 느끼지지 않을까?

철민과 영호의 혈투. 난 그 다음 장면이 무엇인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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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과연 영화를 보면서 진구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관객들이 몇이나 있었을까요?
그 흔한 인터넷 영화 사이트에만 가도 다 나오고, 예고편만 봐도 다 나오는 것을...
이건 분명 감독의 판단미스입니다.
스릴러영화에서 그런 작은 판단미스는 영화의 재미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래서 스릴러가 어려운 것이겠죠.
암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 영화였습니다.
 2009/01/05   
액션영화광
저도 몇주전 이영화를 다운받아봤지만... 영화 내용이 너무했습니다...
너무나도 궁금증이 많았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마지막 결투신하고 마지막 형사나올땐 진짜 어이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포스터랑 예고편만 대충봐도 진구가 범인인것을 아는데도
유해진씨가 옆에서 진구에게 형사대우 하는것과 진구가 영호가 탈출했다고 회상장면하는 장면을 보면서 코웃음치면서 보았답니다...(추격자는 범인 알아도 엄청난 긴장감이 있는데...) 그게 두 영화의 차이이죠..^^
 200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