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더빙 : 나라 유리아, 도이 히로키
[그레이트 마징가] 대신 [벼랑 위의 포뇨]를...
제가 어렸을 적에 열광하며 봤던 로봇 애니메이션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 어렸을 적의 추억과 함께 웅이에게도 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거액을 주고 TV시리즈 DVD를 구했었었습니다.
그 후 웅이는 가끔 저와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를 함께 보며 즐거워 했고,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도 저 멀리 일본에서 건너 온 그레이트 마징가 프라모델을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피는 웅이가 너무 폭력적인 만화에 빠져 있다며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제게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는 지구를 지키는 영웅물이지만 구피에겐 폭력이 난무하는 만화영화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토요일 낮, 웅이는 [그레이트 마징가]가 보고 싶다며 보채지만 구피는 [벼랑 위의 포뇨]를 보자며 웅이를 꼬드깁니다. 결국 구피의 고집을 이기지 못한 웅이는 [벼랑 위의 포뇨]를 보긴 했지만 재미있게 보고나서 한마디... '그래도 [그레이트 마징가]보다는 재미없어.'... 남자아이에게 로봇은 폭력이 아닌 로망이라는 사실을 진정 구피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사실 [벼랑 위의 포뇨]는 웅이보다는 제가 더욱 기대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재미를 중요시하는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메세지와 동화같은 상상력을 중요시합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제게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성찬과도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비록 이번에도 극장에서 보는 것을 놓쳤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함께 모여앉아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즐겼으니 나름 보람은 있더군요.
[벼랑 위의 포뇨]는 그의 다른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친환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과 인어(人魚)의 순수한 사랑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꿈꾸는 노장의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난 셈입니다.
비록 하야오 감독의 전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유아틱하고 극적인 재미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애니메이션은 어른을 위한 동화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중독성 강한 주제곡
영화가 끝나고 구피와 제 입에서는 '포뇨, 포뇨, 포뇨~'로 시작되는 귀여운 주제곡이 입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구피는 이 주제곡이 너무 좋다며 OST를 사고 싶다더군요.
[벼랑 위의 포뇨]가 하야오 감독의 이전 영화와 다른 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이전 영화들이 성인을 위한 동화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이번 [벼랑 위의 포뇨]는 어린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많이 포함된 것입니다.
비록 웅이는 [그레이트 마징가]보다는 재미없다라고 선언했지만 1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동안 별다른 행동없이 집중하며 영화를 본 것만으로도 어쩌면 성공한 것일지도...
다음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구피와 웅이와 함께 꼭 극장에서 관람할 것입니다. 이제 그의 애니메이션을 어린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소스케와 포뇨의 첫 만남
내가 상상했던 인어는 아니지만 포뇨는 나름 귀여웠다.
인간이길 포기한 포뇨의 아버지 후지모토. 그의 신경질적인 모습이 재미있었다는...
포뇨의 어머니. 남편에 비해 너무 거대했다. 그런데 어떻게 합궁한거야?
인어 포뇨도 귀엽지만 인간 포뇨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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