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진영
주연 : 장근석, 한별, 문 메이슨
안 봤지만 본 것 같다.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자주 보다보면 어떤 영화는 아직 안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본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착각은 스토리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아기와 나]입니다.
요즘은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잘 안봅니다. 아무래도 영화보는 맛을 떨어뜨려서... 하지만 지난주엔 시간도 남고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봤는데 그날 소개해준 영화가 바로 [아기와 나]였습니다. TV를 보며 구피와 낄낄거리며 웃었고 TV를 보고나서 저는 [아기와 나]를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화요일 저녁 [아기와 나]를 구피와 함께 보는 동안 저희는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 꼭 본 영화같다.'라는...
초반... 웃긴다.
영화의 초반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봤을때처럼 저와 구피는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편집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TV에선 겨우 10분 남짓 이 영화를 소개했지만 마치 영화의 액기스만 뽑아낸듯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거 TV에서 나왔던 장면이잖아'를 연발했습니다.
암튼 코미디 프로 재방송을 보는 것만 같았지만 재미있는 코미디라면 보고 또 봐도 웃는 법. 그런 면에서 [아기와 나]의 초반은 꽤 웃기는 코미디였습니다.
후반... 뜬금없는 감동모드
하지만 영화가 후반부에 들어서며 TV에 나왔던 장면은 이제 바닥을 드러냅니다. 앞으로의 장면들은 TV에서 나오지 않은 그야말로 재방송이 아닌 본방송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습니다. 코미디는 갑자기 접고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는 학교 문제, 부모의 마음을 깨닫는 준수(장근석)의 모습, 가정이 어려운 준수 친구의 사연 등등 뜬금없는 감동 모드가 펼쳐집니다.
이 영화의 후반부를 보고 있던 구피의 한마디... 후반부가 TV에 소개되지 않았던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네... 꽤 공감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 문 메이슨은 너무 귀여웠고, 장근석은 꽤 잘생겼습니다. 어차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이니만큼 그런대로 잘 봤다고 하는 편이 옳을 듯.
준수야. 나도 웅이 키울땐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단다.
4차원 천재소녀 김별. 은근 앞날이 기대되는 배우더군.
너무 귀여운 우람이. 마치 우리 웅이를 보는 듯한... ^^
특별출연의 향연... 김구라, 이문식, 오광록 등등... 김진영 감독 발이 넓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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