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코다마 켄지
더빙 : 야마구치 카페이, 야마자키 와카나
난 추리극이 좋다.
전 어릴 때부터 추리극을 좋아했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유난히 좋아했던 것은 어머니가 큰 맘 먹고 사주면 추리소설전집이었습니다. 거기엔 셜록 홈즈도 있었고, 괴도 루팡도 있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의 전율이 느껴질만한 추리소설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커서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바로 스릴러입니다. 특히 범인을 추리해야하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데 스릴러 영화에 대한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인지 절 완벽하게 만족시켜준 스릴러 영화는 꽤 드문 편입니다.
그런 제가 [소년 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 등 일본 추리 만화에 빠져든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소년 탐정 김전일]이 애거사 크리스트의 추리 소설을 닮았다면 [명탐정 코난]은 셜록 홈즈의 아동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난하면 떠오르는 것들?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보기위해 구피에게 [명탐정 코난]을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구피는 코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더군요. 심지어는 [미래소년 코난]인줄 알았다는 엽기적인 발언까지...
구피에게 코난이 고등학생 탐정에서 꼬마 탐정이 되어 버린 사연등(영화 초반에 설명이 되긴 하지만...) 이 영화의 설정등을 열심히 설명해줬지만 역시나 구피는 영화를 보는 도중에 자더군요.
암튼 저 혼자 꼬마 탐정 코난의 활약상을 감상했습니다. 어린 시절 셜록 홈즈를 읽는 기분으로, 학창시절 만화책에 열심히 빠졌던 기분으로...
시리즈중 가장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라지만...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은 1997년 [명탐정 코난 : 시한장치의 마천루]에서부터 시작하여 올해 [명탐정 코난 : 전율의 악보]에 이르기까지 무려 12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그 중 [베이커가의 망령]은 6번째 극장판에 해당되며 2002년에 만들어진 꽤 오래된 영화이지만 [명탐정 코난]시리즈중 가장 작품성이 높은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는 군요.
그래서 기대가 참 컸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큰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제게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추리극보다는 모험극에 치중되었기 때문입니다.최첨단 시뮬레이션 게임속에 들어가 100년 전 런던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상대해야하는 코난.
문제는 코난이 잭 더 리퍼를 상대하는 내용이 추리극 특유의 기발함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잭 더 리퍼에 감춰진 신드라 컴퍼니의 회장의 비밀도 너무 예상 가능했고, 마지막 반전도 미지근했습니다.
미궁에 빠진 사건의 해결보다는 잭 더 리퍼와 코난의 대결에 포커스를 맞춘 이 영화는 추리극에 대한 제 욕구를 채워주기엔 조금 부족했습니다.
내가 바로 명탐정 코난이다.
코난과 그의 어린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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