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메종 드 히미코 メゾン·ド·ヒミコ (2005)

쭈니-1 2009. 12. 10. 22:57

 

 



감독 : 이누도 잇신
주연 : 오다기리 죠, 시바사키 코우

오다기리 죠의 발견?

[메종 드 히미코]... 2005년 작으로, 국내 개봉은 2006년 1월에 했던... 한마디로 최신작이라 할 수는 없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메종 드 히미코]라는 영화를 기억하고 이렇게 일본영화특집에 그 리스트를 올린 이유는 이누도 잇신과 오다기리 죠 때문입니다.
이누도 잇신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의 감독이었죠. 워낙 일본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그리 기대도 하지 않고 무심코 봤다가 굉장한 충격을 받았었답니다.
장애인과 일반인의 사랑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펼쳐보여주었던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제게도 울컥하는 눈물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다기리 죠는 솔직히 제 주위의 여성분들이 워낙 '완소남'이라며 추천을 해주시는 바람에 '도대체 어떤 배우인데?'라는 호기심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메종 드 히미코]는 이누도 잇신과 오다기리 죠의 영화더군요. 특히 오다기리 죠... 새로운 발견이라 칭할만한 배우였습니다.

소외받은 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메종 드 히미코]는 명백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주제가 이어지는 영화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소외받은 한 여성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홀로서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그리고 [메종 드 히미코]는 게이 즉 동성애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안는 영화입니다.
사오리(시바사키 코우)는 어렷을적 아버지가 동성애자임을 선언하고 집을 나간후 어머니와 불우한 성장기를 보냅니다. 어머니가 암으로 죽자 치료비로 인한 빚까지 떠안은 사오리, 그런 그녀에게 하루히코(오다기리 죠)가 찾아옵니다. 그는 그녀의 아버지가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간병을 요청합니다. 결국 돈때문에 증오하는 아버지의 간병을 떠안은 사오리. 아버지가 운영하는 게이들의 양로원에서 일주일에 하루 일을 하며 아버지와 게이들을 향한 오해들을 조금씩 벗겨나갑니다.
이 영화를 보며 가정과 사회를 버리고 음지로 숨어들어온 양로원에서의 게이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갚었습니다. 늙고 병들어 이젠 기댈곳이 없는 그들에게 사오리는 젊엇을때 가족을 버린 댓가라며 비난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자신을 숨기며 한평생을 살수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거짓으로 평생을 살수는 없었다고...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떳떳했던 그들의 삶

영화를 보며 사오리의 원망도 일리가 있었고, 게이들의 주장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회가 받아주지 못하는 정체성을 가진 그들. 사회로부터 쏟아질 따가운 시선을 피해 한곳으로 모여들었지만 늙고 병이나며 오히려 하나둘씩 떠나가는 것을 바라만 봐야하는 그들. 이제 의지할곳 없는 그들에게 과연 우리는 비난을 할수 있을까요?
사오리를 사랑하지만 그녀와 섹스를 나눌수는 없는 하루히코의 가슴아픈 고백. 그렇게 사오리는 자신이 증오하던 게이들과 생활하며 그들을 향한 원망의 시선을 거둬들이고 그들과 화해를 합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조제의 사랑을 이루어주지 않음으로써 해피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영화를 완성했던 이누도 잇신 감독은 이번엔 완벽한 해피엔딩을 통해 조금은 가볍게 영화를 마무리합니다.
덕분에 일본 영화 특유의 아련한 슬픔은 없었지만 소외받은 이들을 향한 이누도 잇신의 따뜻한 시선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제 자신을 감싸안습니다.
그들... 분명 행복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자기 자신에게만은 떳떳했을 그들. 이제 저도 그들에 대한 편견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P Address : 211.187.118.206 
기주.
보려고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둔영화..
기대됩니다! ㅎ
 2007/06/07   
쭈니 아직 안쓴 글에 덧글을 남기시다니... 창피합니다. ^^
사실 어제 쓰려고 했는데 어제 사건과 사고가 너무 많아서...
이제 쓰려고요. ^^;
 2007/06/07   
엘잠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오다기리 죠가 연기력면에서 상승세를 타는것 같아서 기분 좋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가면라이더 쿠우가'라는 유명 특촬물에서 나왔던지라 정이갔던 배우죠. 남자가 봐도 잘생긴얼굴이랄까.... '카오'에선 정말 잘생겼다는 느낌이 나더군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2007/06/08   
쭈니 오다기리 죠... 제가 보기엔 잘 생겼다기보다는... 모랄까 왠지 분위기가 있다는...
요즘 이상하게 꽃미남, 꽃미녀보다는 분위기 있는 배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
 2007/06/09